[취재현장] “비자금 이렇게 조성”

입력 2007.11.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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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조성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한 전 삼성SDI 직원 강 모 씨가 지난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이 제작비 등으로 위장해 비자금을 조성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사회팀 이재석 기자와 알아봅니다.

우선 전 삼성 직원 강 모 씨 어떤 사람입니까?

<리포트>

네, 지난 99년까지 삼성 SDI 에서 근무한 사람인데요. 미주법인 구매 담당을 했던 인물입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 월요일 기자회견에서 강 씨가 삼성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직접 참여했던 인물이라면서 강 씨로부터 건네받은 문건 3개를 공개했습니다.

삼성물산과 옛 삼성전관 사이에 작성된 이 합의서에는 강 씨의 이름도 나와있는데요.

강 씨는 지난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합의서를 통해서 삼성이 이른바 제작 비용을 뜻하는 '샘플비'라는 이름으로 위장해 거액의 비자금을 모아왔다고 말했습니다.

강 씨의 말입니다.

<녹취> 강00: "'샘플비'입니다. 암호화처럼 쓰는 거죠. 드러나도 '샘플비구나'라고 알게끔 꾸며놓은 것이죠. 왜 (삼성)SDI 에서 했냐면 해외 대규모 투자는 SDI 밖에 없었어요."

<질문 2> 그런데 강 씨가 김용철 변호사의 기자회견 직후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습니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죠?

<답변 2>

네, 그렇습니다. 월요일 김 변호사 기자회견 직후 강 씨는 미국 LA로 돌연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강 씨는 미국 생활 당시 삼성 비자금을 폭로하려 했는데, 삼성이 이 사실을 알고 사립탐정까지 고용해서 자신을 감시하고 위협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용철 변호사의 얘기는 좀 다른데요.

김 변호사는 강 씨가 공개한 문건이 삼성 비자금 조성 경위를 보여주는 정확한 문건이라고 동의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지만, 강 씨 역시 이 문건으로 삼성을 협박해 거액의 돈을 삼성으로부터 받아왔다고 말했습니다.

김 변호사의 말입니다.

<녹취>김용철: "끝까지 돈을 좀 받고 싶었을 거야 그 친구는. 불편하니까 (출국하고) 그렇겠지. 잘못하면 횡령으로 구속되지, 아니 갈취 혐의로."

삼성 SDI측은 강 씨가 퇴직하고 나서 있지도 않은 비자금을 빌미로 회사를 협박해 왔고, 회사는 여기에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취재진에 전해왔습니다.

<질문 3> 삼성가의 미술 작품을 중개한 것으로 지목된 서미 갤러리가 여전히 그림 공개를 미루고 있죠?

<답변 3>

네, 그렇습니다. 서미갤러리 측이 문제의 작품 '행복한 눈물'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지 나흘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고, 갤러리 대표 홍송원 씨는 계속 은신 중입니다.

서미 갤러리가 금감원에 제출한 재무 상황도 의문인데요, 2004년 백 억대였던 매출액이 2006년엔 290억원 가까이 폭증해 국내 최대라는 가나 아트, 국제 갤러리 등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채무가 많아서 부채 비율은 다른 화랑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이런 부채 상태에서 무슨 돈으로 고가의 그림을 구입했는지, 또 삼성가의 해외미술 수입 대리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서미갤러리가 당초 약속과는 달리 못 팔고 있다는 작품의 공개를 미루고 있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의구가 커지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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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비자금 이렇게 조성”
    • 입력 2007-11-30 09: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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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조성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한 전 삼성SDI 직원 강 모 씨가 지난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이 제작비 등으로 위장해 비자금을 조성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사회팀 이재석 기자와 알아봅니다. 우선 전 삼성 직원 강 모 씨 어떤 사람입니까? <리포트> 네, 지난 99년까지 삼성 SDI 에서 근무한 사람인데요. 미주법인 구매 담당을 했던 인물입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 월요일 기자회견에서 강 씨가 삼성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직접 참여했던 인물이라면서 강 씨로부터 건네받은 문건 3개를 공개했습니다. 삼성물산과 옛 삼성전관 사이에 작성된 이 합의서에는 강 씨의 이름도 나와있는데요. 강 씨는 지난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합의서를 통해서 삼성이 이른바 제작 비용을 뜻하는 '샘플비'라는 이름으로 위장해 거액의 비자금을 모아왔다고 말했습니다. 강 씨의 말입니다. <녹취> 강00: "'샘플비'입니다. 암호화처럼 쓰는 거죠. 드러나도 '샘플비구나'라고 알게끔 꾸며놓은 것이죠. 왜 (삼성)SDI 에서 했냐면 해외 대규모 투자는 SDI 밖에 없었어요." <질문 2> 그런데 강 씨가 김용철 변호사의 기자회견 직후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습니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죠? <답변 2> 네, 그렇습니다. 월요일 김 변호사 기자회견 직후 강 씨는 미국 LA로 돌연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강 씨는 미국 생활 당시 삼성 비자금을 폭로하려 했는데, 삼성이 이 사실을 알고 사립탐정까지 고용해서 자신을 감시하고 위협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용철 변호사의 얘기는 좀 다른데요. 김 변호사는 강 씨가 공개한 문건이 삼성 비자금 조성 경위를 보여주는 정확한 문건이라고 동의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지만, 강 씨 역시 이 문건으로 삼성을 협박해 거액의 돈을 삼성으로부터 받아왔다고 말했습니다. 김 변호사의 말입니다. <녹취>김용철: "끝까지 돈을 좀 받고 싶었을 거야 그 친구는. 불편하니까 (출국하고) 그렇겠지. 잘못하면 횡령으로 구속되지, 아니 갈취 혐의로." 삼성 SDI측은 강 씨가 퇴직하고 나서 있지도 않은 비자금을 빌미로 회사를 협박해 왔고, 회사는 여기에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취재진에 전해왔습니다. <질문 3> 삼성가의 미술 작품을 중개한 것으로 지목된 서미 갤러리가 여전히 그림 공개를 미루고 있죠? <답변 3> 네, 그렇습니다. 서미갤러리 측이 문제의 작품 '행복한 눈물'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지 나흘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고, 갤러리 대표 홍송원 씨는 계속 은신 중입니다. 서미 갤러리가 금감원에 제출한 재무 상황도 의문인데요, 2004년 백 억대였던 매출액이 2006년엔 290억원 가까이 폭증해 국내 최대라는 가나 아트, 국제 갤러리 등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채무가 많아서 부채 비율은 다른 화랑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이런 부채 상태에서 무슨 돈으로 고가의 그림을 구입했는지, 또 삼성가의 해외미술 수입 대리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서미갤러리가 당초 약속과는 달리 못 팔고 있다는 작품의 공개를 미루고 있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의구가 커지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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