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기피 풍조…서해 어민 ‘발 동동’

<앵커 멘트>

기름 유출사고 여파가 엉뚱한곳에서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와 상관없는 수산물인데도 서해에서 잡은 것이라면 무조건 기피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김승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선에서 막 내려지고 있는 싱싱한 수산물들.

기름 유출 사고와는 전혀 상관없는 지역에서 잡힌 것들이지만 구입하러 나온 소비자들은 지레 걱정스런 마음이 앞섭니다.

<인터뷰> 유근자(인천 계산동): "이런 걸 먹어도 기름내가 안 날까, 그게 문제가 되는 거죠. 제일 걱정 되는 게 그거죠."


새벽 경매가 한창인 수산물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기름 유출사고가 나기 전까지 바지락과 모시조개 등 서해 쪽에서 생산된 수산물은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갔지만 요 며칠 사이 얘기가 달라졌습니다.

<녹취> 수산물 중매인: "서해 쪽에서 나오는 건 선호를 안 해요. 지금은 위험하니까, 그런 리스크를 안고 갈 이유가 없죠. 수입을 선호해요."

서해산 기피 현상으로 수산물 산지에서는 제값을 받고 있지 못하거나 아예 팔리지가 않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영돌(굴 양식·판매업): "45km 정도 떨어져서 기름 영향이 전혀 없는데도 피해 막심. 수입이 80% 정도 감소했다."

현재 피해지역에서 양식된 어패류는 출하가 중단된 상태.

게다가 서해 자연산 활어의 경우 먼바다에서 잡히기 때문에 기름 오염 피해가 아직 없습니다.

그런 만큼 현재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서해 수산물은 기름 오염과는 무관한 것들입니다.

KBS 뉴스 김승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