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어업 저소득층 어민 ‘생계 막막’

입력 2007.12.14 (22:11) 수정 2007.12.14 (22: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피해 어민들 가운데에는 갯벌에서 굴이나 조개를 캐 근근이 생계를 이어온 어민도 있습니다.

이들은 삶의 터전이 황폐화됐지만 보상을 받을 길이 전혀 없어 당장의 생계도 걱정입니다.

김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얼마 전 관절염 수술로 쪼그려 앉기도 힘든 78살 최태엽 할아버지는 오늘도 기름 닦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 일주일에 3만 원 수입으로 근근히 생활하던 최 할아버지, 일주일 넘게 일을 못해 당장 끼니가 걱정입니다.

<인터뷰> 최태엽(충남 태안 근흥면): "어떻게 살라고... 죽어야재 그것도 없고, 일할 것도 없고..."

이웃에 있는 김순덕 할머니도 생계를 이어주던 조개 밭이 사라진데다, 연말이면 찾아오던 도움의 손길마저 끊겼습니다.

바쁜 방제작업으로 행정기관이나 봉사단체의 관심에서 멀어진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순덕: "죽...죽...겄어...요...못살아."

이렇게 갯벌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생계를 이어가거나 정규 어업허가를 받지 못해 보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미등록 어민은 태안에만 2천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 김동신(태안군 주민계장): "조사를 해야하지만, 알다시피 지금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사상 최대의 해상 오염사고에 생계 수단마져 끊겼지만 보상받을 곳도, 하소연할 곳도 없는 이들 어촌 주민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형편입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맨손어업 저소득층 어민 ‘생계 막막’
    • 입력 2007-12-14 21:10:29
    • 수정2007-12-14 22:42:06
    뉴스 9
<앵커 멘트> 피해 어민들 가운데에는 갯벌에서 굴이나 조개를 캐 근근이 생계를 이어온 어민도 있습니다. 이들은 삶의 터전이 황폐화됐지만 보상을 받을 길이 전혀 없어 당장의 생계도 걱정입니다. 김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얼마 전 관절염 수술로 쪼그려 앉기도 힘든 78살 최태엽 할아버지는 오늘도 기름 닦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 일주일에 3만 원 수입으로 근근히 생활하던 최 할아버지, 일주일 넘게 일을 못해 당장 끼니가 걱정입니다. <인터뷰> 최태엽(충남 태안 근흥면): "어떻게 살라고... 죽어야재 그것도 없고, 일할 것도 없고..." 이웃에 있는 김순덕 할머니도 생계를 이어주던 조개 밭이 사라진데다, 연말이면 찾아오던 도움의 손길마저 끊겼습니다. 바쁜 방제작업으로 행정기관이나 봉사단체의 관심에서 멀어진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순덕: "죽...죽...겄어...요...못살아." 이렇게 갯벌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생계를 이어가거나 정규 어업허가를 받지 못해 보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미등록 어민은 태안에만 2천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 김동신(태안군 주민계장): "조사를 해야하지만, 알다시피 지금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사상 최대의 해상 오염사고에 생계 수단마져 끊겼지만 보상받을 곳도, 하소연할 곳도 없는 이들 어촌 주민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형편입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