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청와대 전 비서관 ‘면피성 출금’

입력 2007.12.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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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짓말로 기자를 밖으로 불러낸 뒤에 기자실을 폐쇄한 경찰이 청와대 전비서관의 금품수수 혐의를 수사하면서 면피성 출국금지를 내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보복성 표적수사논란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 조사를 받던 전 청와대 비서관 조 모 씨가 미국으로 떠난 것은 지난 11일 오후 8시 쯤.

경찰은 이튿날 오후 3시에야 조 씨의 출국을 금지시켰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그날 오전 이미 출국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녹취> 조 모 씨 회사 직원: "(경찰이) 통화가 안 된다 해서 사장님 외국 출장 중이라고 했죠. (그게 시간이 어느 정도인가요? 11시 인가요?) 그 전인 것 같아요."

출국한 줄 알면서도 면피성 출국금지를 내렸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그 때 까지는 출국 사실을 몰랐다고 둘러댔습니다.

<녹취> 허영범(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외국으로 나갔다는 걸 안 건 언제입니까?) 출국금지한 조치한 이후에 알았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한 오 모 경위에 대한 표적 수사 논란도 한층 거세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도 오 경위가 소속된 서울청 광역수사대의 경찰관 3명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서울 북창동과 강남 일대 유흥업소 사장 이 모 씨와 김 모 씨, 그리고 전 청와대 비서관 조 모 씨.

지금까지 수사선상에 오른 사람 모두가 오 경위의 주변 인물들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처음부터 특수수사과는 2개 업소 업주를 수사한 거죠. 오 경위에 대한 수사죠. 아니라고 어떻게 부정할 수 있겠어요?"

수사는 의혹 투성이인데 경찰은 어제 새벽 기자실을 폐쇄한 데 이어 경찰청사에 출입 통제 장치까지 운영하면서 언론의 감시를 벗어나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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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청와대 전 비서관 ‘면피성 출금’
    • 입력 2007-12-14 21:31:10
    뉴스 9
<앵커 멘트> 거짓말로 기자를 밖으로 불러낸 뒤에 기자실을 폐쇄한 경찰이 청와대 전비서관의 금품수수 혐의를 수사하면서 면피성 출국금지를 내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보복성 표적수사논란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 조사를 받던 전 청와대 비서관 조 모 씨가 미국으로 떠난 것은 지난 11일 오후 8시 쯤. 경찰은 이튿날 오후 3시에야 조 씨의 출국을 금지시켰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그날 오전 이미 출국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녹취> 조 모 씨 회사 직원: "(경찰이) 통화가 안 된다 해서 사장님 외국 출장 중이라고 했죠. (그게 시간이 어느 정도인가요? 11시 인가요?) 그 전인 것 같아요." 출국한 줄 알면서도 면피성 출국금지를 내렸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그 때 까지는 출국 사실을 몰랐다고 둘러댔습니다. <녹취> 허영범(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외국으로 나갔다는 걸 안 건 언제입니까?) 출국금지한 조치한 이후에 알았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한 오 모 경위에 대한 표적 수사 논란도 한층 거세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도 오 경위가 소속된 서울청 광역수사대의 경찰관 3명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서울 북창동과 강남 일대 유흥업소 사장 이 모 씨와 김 모 씨, 그리고 전 청와대 비서관 조 모 씨. 지금까지 수사선상에 오른 사람 모두가 오 경위의 주변 인물들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처음부터 특수수사과는 2개 업소 업주를 수사한 거죠. 오 경위에 대한 수사죠. 아니라고 어떻게 부정할 수 있겠어요?" 수사는 의혹 투성이인데 경찰은 어제 새벽 기자실을 폐쇄한 데 이어 경찰청사에 출입 통제 장치까지 운영하면서 언론의 감시를 벗어나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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