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감기’ 지출 줄여 ‘중증’ 보장 늘려야

입력 2008.05.26 (22:00) 수정 2008.05.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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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강보험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선 먼저 감기 같은 가벼운 질환의 지출이나 불필요한 병원 이용을 줄여야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계속해서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에 있는 한 정형외과 병원입니다.

관절염 등으로 찾아온 환자들 때문에 앉을 자리조차 없을 정도로 북새통입니다.

<인터뷰> 박정애 (경북 포항시): "허리도 수술했고 류마티스 관절염과 골다공증 때문에 자주 다녀요."

한해 우리 국민이 외래 진료를 받는 횟수는 평균 11.8회로 영국과 호주, 스웨덴에 비해 2-3배 많습니다.

하루 260만 명이 병원을 이용하는 셈으로, 불필요한 병원 이용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전체 의료비의 1/3은 가벼운 외래 진료에 쓰이고 있는데, 이 가운데 감기 등 호흡기계 질환이 25%를 차지해 가장 많습니다.

<인터뷰>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감기와 같은 경증질환에 상대적으로 자원이 많이 배분되고 의료비가 많이 소모되고 있다. 중증질환, 입원을 중심으로 해서 중증질환 쪽으로 자원이 배분되어야."

감기에나 걸려야 병원을 찾는 젊은층은 경증질환의 보장성을 줄일 경우 건강보험 혜택이 거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애 전체를 놓고보면 한국인 평균 평생 의료비 7700만 원 가운데, 63세가 넘어 절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젊었을 때 보다는 나이가 들면 건강보험에 더 많이 의지한다는 얘깁니다.

건강보험은 감기보다는 암이나 뇌졸중 등 중증질환에 대비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재정에 한계가 있는 만큼 부담이 적은 질환의 지출을 먼저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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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② ‘감기’ 지출 줄여 ‘중증’ 보장 늘려야
    • 입력 2008-05-26 21:20:19
    • 수정2008-05-26 2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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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강보험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선 먼저 감기 같은 가벼운 질환의 지출이나 불필요한 병원 이용을 줄여야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계속해서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에 있는 한 정형외과 병원입니다. 관절염 등으로 찾아온 환자들 때문에 앉을 자리조차 없을 정도로 북새통입니다. <인터뷰> 박정애 (경북 포항시): "허리도 수술했고 류마티스 관절염과 골다공증 때문에 자주 다녀요." 한해 우리 국민이 외래 진료를 받는 횟수는 평균 11.8회로 영국과 호주, 스웨덴에 비해 2-3배 많습니다. 하루 260만 명이 병원을 이용하는 셈으로, 불필요한 병원 이용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전체 의료비의 1/3은 가벼운 외래 진료에 쓰이고 있는데, 이 가운데 감기 등 호흡기계 질환이 25%를 차지해 가장 많습니다. <인터뷰>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감기와 같은 경증질환에 상대적으로 자원이 많이 배분되고 의료비가 많이 소모되고 있다. 중증질환, 입원을 중심으로 해서 중증질환 쪽으로 자원이 배분되어야." 감기에나 걸려야 병원을 찾는 젊은층은 경증질환의 보장성을 줄일 경우 건강보험 혜택이 거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애 전체를 놓고보면 한국인 평균 평생 의료비 7700만 원 가운데, 63세가 넘어 절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젊었을 때 보다는 나이가 들면 건강보험에 더 많이 의지한다는 얘깁니다. 건강보험은 감기보다는 암이나 뇌졸중 등 중증질환에 대비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재정에 한계가 있는 만큼 부담이 적은 질환의 지출을 먼저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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