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이혼률, 여성 노인이 남성 노인보다 높아

입력 2008.05.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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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황혼 이혼이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KBS 조사 결과, 여성 노인이 남성 노인보다 이혼 하고 싶은 마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인생의 황혼기에 이혼을 생각하게 될까요?
유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이00씨 : "너무 너무 좋아 날아만 갈 것 같더라구요. 진짜, 뭐든지 맘대로 할 수 있고..."

<녹취> "지금은 후회하죠. 뒤에서 쪼끔만 거들었다면 이혼은 안하는 건데..."

황혼이혼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젊은 층의 이혼율은 대체로 줄었지만 50살 이상은 반대로 큰폭으로 늘었습니다.

남녀 노인의 심리를 분석하기 위해 50여명을 대상으로 가족화를 그려 보도록 했습니다.

남성들의 그림 가운데 이처럼 부부를 함께 그리지 않고 아내 한사람만 그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 그랬을까?

<인터뷰> 신민섭(교수/서울대병원 정신과) : "할머니에 대한 의존적인 부분이 있어 할머니만 그린 경우가 있고요 아니면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낮아 그러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비해 여성노인들의 그림엔 대체로 남편과 아내가 함께 등장합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애증의 양면을 보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단란한 식사 장면을 그린 할머니도 오랫동안 불화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녹취> "니가 한게 뭐 있느냐 항상 그래요. 네 존재는 없다. 우리 집에. 그런 말이 너무 비수같아..."

KBS 시사기획 쌈이 지난달 노인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혼 성향을 나타내는 3가지 질문 가운데 하나라도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39%나 됐습니다.

남성은 33%에 그쳤지만 여성 노인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5%가 이혼 성향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김은주(부장/경기 노인 종합 상담 센터) : "나를 억눌렀던 사람이 남편이고 내 생각이나 자아를 없앤 사람이 남편이기 때문에 지금의 내 모든 고통이 다 남편 탓이 되는거죠."

동상이몽을 꾸는 황혼의 부부들...

전문가들은 남녀 노인들의 생각의 차이를 이해해야 황혼기 부부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유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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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혼 이혼률, 여성 노인이 남성 노인보다 높아
    • 입력 2008-05-27 21:31:58
    뉴스 9
<앵커 멘트> 황혼 이혼이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KBS 조사 결과, 여성 노인이 남성 노인보다 이혼 하고 싶은 마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인생의 황혼기에 이혼을 생각하게 될까요? 유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이00씨 : "너무 너무 좋아 날아만 갈 것 같더라구요. 진짜, 뭐든지 맘대로 할 수 있고..." <녹취> "지금은 후회하죠. 뒤에서 쪼끔만 거들었다면 이혼은 안하는 건데..." 황혼이혼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젊은 층의 이혼율은 대체로 줄었지만 50살 이상은 반대로 큰폭으로 늘었습니다. 남녀 노인의 심리를 분석하기 위해 50여명을 대상으로 가족화를 그려 보도록 했습니다. 남성들의 그림 가운데 이처럼 부부를 함께 그리지 않고 아내 한사람만 그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 그랬을까? <인터뷰> 신민섭(교수/서울대병원 정신과) : "할머니에 대한 의존적인 부분이 있어 할머니만 그린 경우가 있고요 아니면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낮아 그러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비해 여성노인들의 그림엔 대체로 남편과 아내가 함께 등장합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애증의 양면을 보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단란한 식사 장면을 그린 할머니도 오랫동안 불화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녹취> "니가 한게 뭐 있느냐 항상 그래요. 네 존재는 없다. 우리 집에. 그런 말이 너무 비수같아..." KBS 시사기획 쌈이 지난달 노인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혼 성향을 나타내는 3가지 질문 가운데 하나라도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39%나 됐습니다. 남성은 33%에 그쳤지만 여성 노인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5%가 이혼 성향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김은주(부장/경기 노인 종합 상담 센터) : "나를 억눌렀던 사람이 남편이고 내 생각이나 자아를 없앤 사람이 남편이기 때문에 지금의 내 모든 고통이 다 남편 탓이 되는거죠." 동상이몽을 꾸는 황혼의 부부들... 전문가들은 남녀 노인들의 생각의 차이를 이해해야 황혼기 부부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유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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