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진퇴양난’…여론만 악화

입력 2008.06.0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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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촛불 민심의 본질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강경진압, 엄벌 운운했던 경찰과 검찰에 대해서도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공안 당국은 이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심이 급속하게 돌아서던 5월 초, 검찰은 '광우병 괴담' 척결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임채진(검찰총장/5월 7일) : "거짓과 과장된 정보를 인터넷에 유포함으로써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를 왜곡해 사회 전반에 불신을 부추기는 심각한 범죄입니다."

수업 중이던 고등학생이 경찰 조사를 받고, 휴교령 메시지를 보낸 재수생은 입건됐습니다.

괴담수사 발표 후 시위는 더 격화됐고 이번엔 법무장관과 경찰청장이 배후세력 엄단을 천명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이금로(법무부 공공형사과장/5월 26일) : "어떠한 명분으로도 도로점거 경찰관 폭행 등 불법 폭력 집회는 정당화되지 않습니다."

각종 대책회의가 이어졌지만 여론은 악화일로를 걸었습니다.

촛불집회 한달, 엄단한다던 배후세력은 오리무중인 채 구속자는 한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녹취> 임채진(검찰총장) : "(오늘 아침 촛불시위가 계속 격화하고 있는데 입장이 어떠십니까? 한 말씀 해 주시죠)..."

결국 시위대는 한밤 청와대 진출까지 시도했고, 경찰은 물대포와 특공대 투입으로 맞섰습니다.

<녹취> 이지은(시위 참가자) : "분노를 참지못해 이 곳에 나온 것입니다. 어디서 그런 음모가 나오는 것인지 저희는 정말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재협상이 없다면 해법도 없다며, 지금은 시위대를 막기에 급급한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말해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경은 어제 새벽 연행한 255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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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경 ‘진퇴양난’…여론만 악화
    • 입력 2008-06-02 21: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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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촛불 민심의 본질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강경진압, 엄벌 운운했던 경찰과 검찰에 대해서도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공안 당국은 이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심이 급속하게 돌아서던 5월 초, 검찰은 '광우병 괴담' 척결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임채진(검찰총장/5월 7일) : "거짓과 과장된 정보를 인터넷에 유포함으로써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를 왜곡해 사회 전반에 불신을 부추기는 심각한 범죄입니다." 수업 중이던 고등학생이 경찰 조사를 받고, 휴교령 메시지를 보낸 재수생은 입건됐습니다. 괴담수사 발표 후 시위는 더 격화됐고 이번엔 법무장관과 경찰청장이 배후세력 엄단을 천명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이금로(법무부 공공형사과장/5월 26일) : "어떠한 명분으로도 도로점거 경찰관 폭행 등 불법 폭력 집회는 정당화되지 않습니다." 각종 대책회의가 이어졌지만 여론은 악화일로를 걸었습니다. 촛불집회 한달, 엄단한다던 배후세력은 오리무중인 채 구속자는 한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녹취> 임채진(검찰총장) : "(오늘 아침 촛불시위가 계속 격화하고 있는데 입장이 어떠십니까? 한 말씀 해 주시죠)..." 결국 시위대는 한밤 청와대 진출까지 시도했고, 경찰은 물대포와 특공대 투입으로 맞섰습니다. <녹취> 이지은(시위 참가자) : "분노를 참지못해 이 곳에 나온 것입니다. 어디서 그런 음모가 나오는 것인지 저희는 정말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재협상이 없다면 해법도 없다며, 지금은 시위대를 막기에 급급한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말해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경은 어제 새벽 연행한 255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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