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항쟁 ‘화염병’ 쇠고기 시위 ‘촛불’

입력 2008.06.0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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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쇠고기 촛불집회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6.10 항쟁과 비교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을까요?
이승준 기자가 비교해봤습니다.

<리포트>

정확히 21년전. 같은 장소, 같은 시각 시위대는 촛불 대신 화염병을 경찰은 물대포 대신 최루탄을 들었습니다.

넥타이 부대로 상징되는 시민들의 본격 참여까지는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이후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고 그 사이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호헌발표와...

<녹취> 전두환 : "본인의 임기내엔 헌법 개정이 불가하다고 보고..."

천주교 정의 구현 사제단의 고문치사 은폐 의혹 발표같은 굵직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6.10 항쟁은 재야 운동권단체들과 야당까지 결집한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이른바 국본의 주도로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요즘 촛불집회에서 주최측은 장을 마련해주는 것 이외에 별 역할이 없습니다.

집회의 주최격인 국민대책회의가 촛불 집회가 시작된 이후 나흘이 지나서야 출범할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집회의 진행 속도는 빨라 한달도 안 돼 전 연령대로 확산됐습니다.

서슬퍼런 공권력의 위협 앞에 집회 참여는 용기와 양심이 필요했습니다.

<인터뷰> 유시춘(당시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 : "서너명만 같이 모여서 구호를 외친 다는 것 자체가 두려웠죠."

그러나 요즘 촛불 집회는 가족들과 함께 참여해 자신만의 개성을 갖고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 대한 국민의 저항이라는 집회의 근본 성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현태(6.10항쟁 참가자) : "지금이나 정부에 대한 분노로 사람들이 나왔다는 게 비슷합니다."

87년 6.10 항쟁은 정부가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함으로써 마무리 됐지만 최근의 촛불 집회는 그 끝이 어디일지는 현재로썬 예측이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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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0 항쟁 ‘화염병’ 쇠고기 시위 ‘촛불’
    • 입력 2008-06-09 21: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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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쇠고기 촛불집회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6.10 항쟁과 비교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을까요? 이승준 기자가 비교해봤습니다. <리포트> 정확히 21년전. 같은 장소, 같은 시각 시위대는 촛불 대신 화염병을 경찰은 물대포 대신 최루탄을 들었습니다. 넥타이 부대로 상징되는 시민들의 본격 참여까지는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이후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고 그 사이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호헌발표와... <녹취> 전두환 : "본인의 임기내엔 헌법 개정이 불가하다고 보고..." 천주교 정의 구현 사제단의 고문치사 은폐 의혹 발표같은 굵직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6.10 항쟁은 재야 운동권단체들과 야당까지 결집한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이른바 국본의 주도로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요즘 촛불집회에서 주최측은 장을 마련해주는 것 이외에 별 역할이 없습니다. 집회의 주최격인 국민대책회의가 촛불 집회가 시작된 이후 나흘이 지나서야 출범할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집회의 진행 속도는 빨라 한달도 안 돼 전 연령대로 확산됐습니다. 서슬퍼런 공권력의 위협 앞에 집회 참여는 용기와 양심이 필요했습니다. <인터뷰> 유시춘(당시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 : "서너명만 같이 모여서 구호를 외친 다는 것 자체가 두려웠죠." 그러나 요즘 촛불 집회는 가족들과 함께 참여해 자신만의 개성을 갖고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 대한 국민의 저항이라는 집회의 근본 성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현태(6.10항쟁 참가자) : "지금이나 정부에 대한 분노로 사람들이 나왔다는 게 비슷합니다." 87년 6.10 항쟁은 정부가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함으로써 마무리 됐지만 최근의 촛불 집회는 그 끝이 어디일지는 현재로썬 예측이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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