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화주·운송업체 모두 고통 분담해야”

입력 2008.06.16 (22:15) 수정 2008.06.1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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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물연대의 파업은 앞으로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치솟는 기름값을 화물차 운전자에게만 부담시킬 것이 아니라 화주와 운송업체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물연대 파업에도 불구하고 완제품을 실어나르는 화물차들이 쉴새없이 드나듭니다.

이 회사는 화물차 기사들이 비싼 기름값을 호소하자, 적극적으로 협상을 벌여 보름 전 이미 운송료 29% 인상에 합의했습니다.

<녹취> 안승준(하이트맥주 팀장) :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회사의 어려운 사항을 잘 설명해서 서로 양보해서 29%에 합의했습니다."

고유가의 부담을 나눠, 파행을 피한 것입니다.

실제 올들어 경유값은 34%나 올랐지만, 서울-부산 간 컨테이너 운임은 56만 5천원으로 오히려 더 떨어졌습니다.

치솟은 기름값 부담이 고스란히 화물차 기사들에게만 전가된 것입니다.

여기에 알선업체와 화물운송업체에 지급되는 각종 수수료까지 부담해야만 합니다 .

<인터뷰> 안병철(화물차 운전기사) : "재수좋은 사람은 3단계에서 짐을 받는 거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4단계 5단계까지 거쳐 (짐을 받습니다)."

운전을 해도 돈을 벌 수 없는 화물운송시장은 결국 물류시장 파행을 불러왔습니다.

이 때문에 화물을 의뢰하는 기업들도 화물차주와 함께 고통스런 고유가의 부담을 나눠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부도 그래서 기업의 운송료 현실화를 요청하고 있지만, 아예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는 기업들이 더 많습니다.

<녹취> 정종환(장관) : "국제유가 앙등으로 인한 이번 사태는 서로가 고통을 나누는 모습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보고..."

근본적으로는 다단계 물류시장에 대한 구조개선이 시급합니다.

기업에서 화물알선업체들과, 운송회사로 여기에 지입차주로 이어지는 단계를 줄여 기업에서 운송회사로의 직거래를 늘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화물차주들끼리 힘을 합쳐 손쉽게 운송회사를 만들 수 있게 해주고 운송회사도 화물차를 직접 소유하면 각종 지원을 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인터뷰> 정승주(교통연구원) : "자기 차를 갖은 기사들이 모여서 회원형태로나 또는 지분을 투자하는 방법으로 화물회사를 만들면 단계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죠."

포스코와 르노삼성 등 일부 기업은 기름값이 오른 만큼 운송비를 수시로 올려주기로 합의했습니다.

기업의 운송료 인상은 제품의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물차 기사들이 하루종일 운전대를 잡아도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물류 시장의 파행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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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화주·운송업체 모두 고통 분담해야”
    • 입력 2008-06-16 20:58:49
    • 수정2008-06-16 22: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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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물연대의 파업은 앞으로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치솟는 기름값을 화물차 운전자에게만 부담시킬 것이 아니라 화주와 운송업체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물연대 파업에도 불구하고 완제품을 실어나르는 화물차들이 쉴새없이 드나듭니다. 이 회사는 화물차 기사들이 비싼 기름값을 호소하자, 적극적으로 협상을 벌여 보름 전 이미 운송료 29% 인상에 합의했습니다. <녹취> 안승준(하이트맥주 팀장) :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회사의 어려운 사항을 잘 설명해서 서로 양보해서 29%에 합의했습니다." 고유가의 부담을 나눠, 파행을 피한 것입니다. 실제 올들어 경유값은 34%나 올랐지만, 서울-부산 간 컨테이너 운임은 56만 5천원으로 오히려 더 떨어졌습니다. 치솟은 기름값 부담이 고스란히 화물차 기사들에게만 전가된 것입니다. 여기에 알선업체와 화물운송업체에 지급되는 각종 수수료까지 부담해야만 합니다 . <인터뷰> 안병철(화물차 운전기사) : "재수좋은 사람은 3단계에서 짐을 받는 거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4단계 5단계까지 거쳐 (짐을 받습니다)." 운전을 해도 돈을 벌 수 없는 화물운송시장은 결국 물류시장 파행을 불러왔습니다. 이 때문에 화물을 의뢰하는 기업들도 화물차주와 함께 고통스런 고유가의 부담을 나눠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부도 그래서 기업의 운송료 현실화를 요청하고 있지만, 아예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는 기업들이 더 많습니다. <녹취> 정종환(장관) : "국제유가 앙등으로 인한 이번 사태는 서로가 고통을 나누는 모습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보고..." 근본적으로는 다단계 물류시장에 대한 구조개선이 시급합니다. 기업에서 화물알선업체들과, 운송회사로 여기에 지입차주로 이어지는 단계를 줄여 기업에서 운송회사로의 직거래를 늘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화물차주들끼리 힘을 합쳐 손쉽게 운송회사를 만들 수 있게 해주고 운송회사도 화물차를 직접 소유하면 각종 지원을 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인터뷰> 정승주(교통연구원) : "자기 차를 갖은 기사들이 모여서 회원형태로나 또는 지분을 투자하는 방법으로 화물회사를 만들면 단계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죠." 포스코와 르노삼성 등 일부 기업은 기름값이 오른 만큼 운송비를 수시로 올려주기로 합의했습니다. 기업의 운송료 인상은 제품의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물차 기사들이 하루종일 운전대를 잡아도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물류 시장의 파행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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