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도’로 살펴본 독도 영유권

<앵커 멘트>

일본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일본이 제작한 옛 지도를 주요 근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과연 믿을 수 있을까요?

일본의 옛 지도역시 독도가 한국땅임을 보여줄뿐입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외무성이 지난 2월부터 홈페이지에 게시한 독도 홍보자료입니다.

일본이 오래전부터 독도를 인식해왔다며, 그 증거로 독도를 포함한 경.위도선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그 보다 60여 년 전 제작된 이 지도 원판에는 경·위도 선이 오히려 일본 본토에만 그어져 있고, 울릉도와 독도는 제외돼 있습니다.

<인터뷰>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수) : "울릉도.독도를 처음부터 일본 영토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식으로 외무성 사이트는 속임수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 고대 지도는 물론 17세기부터 에도막부가 펴낸 관찬지도에도 일본 본토와 오키섬이 나와 있을 뿐 독도는 어디에도 표기돼 있지 않습니다.

1785년 일본 민간인이 제작한 뒤 미국과의 영토분쟁 때 공식 사용된 지도...

독도와 조선이 같은 황색으로 채색된 것은 물론 '독도는 조선 소유'라고까지 쓰여 있습니다.

이처럼 일본이 독도를 시마네현에 강제편입시킨 1905년까지, 일본이 제작한 고지도 대부분은 독도가 일본 땅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고지도 중에서는 15세기 말, 조선 팔도지도에 독도가 울릉도 서쪽에 처음 등장하며, 18세기부터는 제 위치에 표기되기 시작해 모든 지도에서 일관성있게 우리의 영토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상태(전 국사편찬위 사료조사실장) : "안용복 독도 지킴이 운동이 있고 난 다음부터는 역사적 인식이 확실하기 때문에 울릉도 동쪽에 독도를 표기..."

한편, 서양에서도 18세기부터 독도를 조선영토로 표기한 지도가 광범위하게 제작·사용돼,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