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어촌 고교, 신입생 미달로 위기

입력 2008.12.2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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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입시전형에서 고교등급제와 대학별 본고사 등 이른바 3불 정책을 폐지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농어촌 고등학교가 신입생 미달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전교생 120여명, 한 학년 40여명뿐인 강원도 봉평의 유일한 고등학교입니다.

4년 평균 80% 이상의 대학 진학률로 주목 받아왔지만, 올해는 중학교 졸업반 학생 16명이 인근 도시로 떠나, 신입생 미달 사태를 겪었습니다.

최근 고입 선발고사 원서를 접수한 결과, 강원도내 86개교 중 49개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농산어촌 학교들입니다.

3불 정책에 따라 금지됐던 고교 등급제를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결정타였습니다.

교육계는 신입생 감소가 교사 정원 감축과 수업파행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심우태(봉평고등학교 교감): "중학교 학생들이 오히려 고등학교 환경이 나빠지는데 유출되는 게 더 늘어납니다. 그걸 걱정하는 겁니다."

김민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농산어촌의 소규모 학교뿐만이 아닙니다.

기숙형 공립고로 선정된 농산어촌 지역 우수 고교도 위기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집니다.

올해 기숙형 공립고로 선정된 이 학교는 내후년까지 47억 원을 들여 전교생의 3분 1을 수용하는 기숙사를 세울 계획입니다.

그러나 3불제 폐지설로 역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평균 50억 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인 전국 88개 기숙형 공립고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인터뷰>최태식(평창고등학교 교장): "농산어촌 우수고로 되고 기숙형 공립학교로 된다 하더라도 잘못하면 실패할 확률이 많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른바 수월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이 급변하면서 비도시 지역 농산어촌 교육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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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산어촌 고교, 신입생 미달로 위기
    • 입력 2008-12-28 21: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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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입시전형에서 고교등급제와 대학별 본고사 등 이른바 3불 정책을 폐지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농어촌 고등학교가 신입생 미달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전교생 120여명, 한 학년 40여명뿐인 강원도 봉평의 유일한 고등학교입니다. 4년 평균 80% 이상의 대학 진학률로 주목 받아왔지만, 올해는 중학교 졸업반 학생 16명이 인근 도시로 떠나, 신입생 미달 사태를 겪었습니다. 최근 고입 선발고사 원서를 접수한 결과, 강원도내 86개교 중 49개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농산어촌 학교들입니다. 3불 정책에 따라 금지됐던 고교 등급제를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결정타였습니다. 교육계는 신입생 감소가 교사 정원 감축과 수업파행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심우태(봉평고등학교 교감): "중학교 학생들이 오히려 고등학교 환경이 나빠지는데 유출되는 게 더 늘어납니다. 그걸 걱정하는 겁니다." 김민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농산어촌의 소규모 학교뿐만이 아닙니다. 기숙형 공립고로 선정된 농산어촌 지역 우수 고교도 위기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집니다. 올해 기숙형 공립고로 선정된 이 학교는 내후년까지 47억 원을 들여 전교생의 3분 1을 수용하는 기숙사를 세울 계획입니다. 그러나 3불제 폐지설로 역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평균 50억 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인 전국 88개 기숙형 공립고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인터뷰>최태식(평창고등학교 교장): "농산어촌 우수고로 되고 기숙형 공립학교로 된다 하더라도 잘못하면 실패할 확률이 많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른바 수월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이 급변하면서 비도시 지역 농산어촌 교육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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