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뒤지는 북극곰…2050년 사라질 운명?

입력 2011.12.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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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는 멧돼지들이 도시에 나타나서 골친데요.

캐나다에서는 북극곰들이 마을까지 자주 내려와서 말썽을 부린다고 합니다.

온난화 때문에 얼음이 줄면서 곰들의 먹이 사냥이 점점 더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캐나다 허드슨 만에 자리 잡은 처칠, 일대에 세계 북극곰의 절반가량이 서식해 '북극곰의 수도'라고 불립니다.

눈 속 굴에 사는 북극곰 가족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배고픈 새끼들은 관광객들을 태운 차량까지 다가와 먹이를 찾기도 합니다.

북극곰은 얼음이 얼어야 사냥에 나설 수 있습니다.

얼음 위로 올라오는 물개나 물범을 잡기 때문입니다.

몰래 접근해서 덮쳐보지만 이번엔 실패, 그래도 얼음 바다에서는 언제든 기회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겨울이 다가오면 북극곰은 바닷가로 모여듭니다.

하지만, 11월이 다 가는데도 아직 바다는 얼지 않았습니다.

배고픈 곰들은 마을까지 내려와 쓰레기더미를 뒤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다니엘 콕스(북극곰 사진 전문가) : "새로운 일입니다. 전에는 곰이 여기까지 내려와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었습니다."

마을에서 말썽을 부리는 북극곰들은 포획틀로 붙잡아 보호소에 가둬두기도 합니다.

얼음이 얼면 그때야 바닷가에 다시 풀어줍니다.

10년 전만 해도 시월 말에 얼었던 바다가 올해는 3주나 늦어진 지난달 하순에야 얼기 시작했습니다.

얼음 면적도 지난 30년 동안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때문에 북극곰의 생존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스티브 앰스트럼(세계북극곰보호기구) : "연구 결과 금세기 중반(2050년)까지 세계 북극곰의 약 3분의 2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먹이를 찾아 바다로 가는 북극곰 가족, 내년까지 이 가족이 살아남을지, 지금도 지구는 계속 더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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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뒤지는 북극곰…2050년 사라질 운명?
    • 입력 2011-12-28 22:05:48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는 멧돼지들이 도시에 나타나서 골친데요. 캐나다에서는 북극곰들이 마을까지 자주 내려와서 말썽을 부린다고 합니다. 온난화 때문에 얼음이 줄면서 곰들의 먹이 사냥이 점점 더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캐나다 허드슨 만에 자리 잡은 처칠, 일대에 세계 북극곰의 절반가량이 서식해 '북극곰의 수도'라고 불립니다. 눈 속 굴에 사는 북극곰 가족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배고픈 새끼들은 관광객들을 태운 차량까지 다가와 먹이를 찾기도 합니다. 북극곰은 얼음이 얼어야 사냥에 나설 수 있습니다. 얼음 위로 올라오는 물개나 물범을 잡기 때문입니다. 몰래 접근해서 덮쳐보지만 이번엔 실패, 그래도 얼음 바다에서는 언제든 기회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겨울이 다가오면 북극곰은 바닷가로 모여듭니다. 하지만, 11월이 다 가는데도 아직 바다는 얼지 않았습니다. 배고픈 곰들은 마을까지 내려와 쓰레기더미를 뒤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다니엘 콕스(북극곰 사진 전문가) : "새로운 일입니다. 전에는 곰이 여기까지 내려와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었습니다." 마을에서 말썽을 부리는 북극곰들은 포획틀로 붙잡아 보호소에 가둬두기도 합니다. 얼음이 얼면 그때야 바닷가에 다시 풀어줍니다. 10년 전만 해도 시월 말에 얼었던 바다가 올해는 3주나 늦어진 지난달 하순에야 얼기 시작했습니다. 얼음 면적도 지난 30년 동안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때문에 북극곰의 생존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스티브 앰스트럼(세계북극곰보호기구) : "연구 결과 금세기 중반(2050년)까지 세계 북극곰의 약 3분의 2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먹이를 찾아 바다로 가는 북극곰 가족, 내년까지 이 가족이 살아남을지, 지금도 지구는 계속 더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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