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회의원 2명이 ‘불량 소금’ 불법 유통
입력 2013.09.15 (07:20)
수정 2013.09.15 (16: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전직 국회의원들이 품질 검사를 받지 않은 불량 소금을 전국적으로 유통시키다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한 전직 국회의원은 일본 원전 사고로 소금값이 폭등해 큰 돈을 벌 있다며 농민을 상대로 사기까지 쳤습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의 한 축사.
시커먼 먼지로 뒤덮인 소금 포대들이 쌓여 있습니다.
소금 주변에는 농기구와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동물 분비물까지 뒤엉켜 있습니다.
<녹취> 고모 씨(축사 주인) : "소금 파는 매장에 놓았다가 팔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창고 안에 넣어 두려 했는데.. 덜 지어져서.."
전남 지역의 前 국회의원 박모 씨는 이 창고 주인인 고씨에게 지난 2011년 소금 135톤, 7100만 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일본 원전 사고로 소금값이 급등해 큰 돈이 될 거라고 현혹한 겁니다.
고 씨는 소 판 돈에 빚까지 얻어 소금을 샀습니다.
하지만 이 소금은 품질 검사를 받지 않아 시중에 유통돼선 안되는 제품.
이 소금은 정상 유통되는 소금과 육안으로나 맛으로 거의 구별이 안가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전국적으로 190톤, 1억 2천 만 원 상당이 팔려 나갔습니다.
박 씨는 포대 당 8천 원을 주고 소금을 산 뒤 3배가 넘는 값으로 판 겁니다.
<녹취> 장홍국(울산해경 외사계): "어디서,누가 생산을 했는지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바코드 등 전혀 기록이 돼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박씨는 품질 검사를 받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정상 절차를 무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평소에 친분이 있던 울산지역 전 국회의원 이모 씨도 박 씨로 부터 소금 27톤을 받아 가게까지 차려 놓고 판매했습니다.
<인터뷰> 박일찬(울산해양 외사계장) : "품질검사를 받지 않은 소금은 인체에 무해한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광물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시중에 유통되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경찰은 박씨 등 전직 국회의원 2명과 박 씨에게 소금을 공급해 준 3명을 입건해 조사하는 한편 소금 불법 유통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전직 국회의원들이 품질 검사를 받지 않은 불량 소금을 전국적으로 유통시키다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한 전직 국회의원은 일본 원전 사고로 소금값이 폭등해 큰 돈을 벌 있다며 농민을 상대로 사기까지 쳤습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의 한 축사.
시커먼 먼지로 뒤덮인 소금 포대들이 쌓여 있습니다.
소금 주변에는 농기구와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동물 분비물까지 뒤엉켜 있습니다.
<녹취> 고모 씨(축사 주인) : "소금 파는 매장에 놓았다가 팔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창고 안에 넣어 두려 했는데.. 덜 지어져서.."
전남 지역의 前 국회의원 박모 씨는 이 창고 주인인 고씨에게 지난 2011년 소금 135톤, 7100만 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일본 원전 사고로 소금값이 급등해 큰 돈이 될 거라고 현혹한 겁니다.
고 씨는 소 판 돈에 빚까지 얻어 소금을 샀습니다.
하지만 이 소금은 품질 검사를 받지 않아 시중에 유통돼선 안되는 제품.
이 소금은 정상 유통되는 소금과 육안으로나 맛으로 거의 구별이 안가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전국적으로 190톤, 1억 2천 만 원 상당이 팔려 나갔습니다.
박 씨는 포대 당 8천 원을 주고 소금을 산 뒤 3배가 넘는 값으로 판 겁니다.
<녹취> 장홍국(울산해경 외사계): "어디서,누가 생산을 했는지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바코드 등 전혀 기록이 돼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박씨는 품질 검사를 받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정상 절차를 무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평소에 친분이 있던 울산지역 전 국회의원 이모 씨도 박 씨로 부터 소금 27톤을 받아 가게까지 차려 놓고 판매했습니다.
<인터뷰> 박일찬(울산해양 외사계장) : "품질검사를 받지 않은 소금은 인체에 무해한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광물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시중에 유통되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경찰은 박씨 등 전직 국회의원 2명과 박 씨에게 소금을 공급해 준 3명을 입건해 조사하는 한편 소금 불법 유통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직 국회의원 2명이 ‘불량 소금’ 불법 유통
-
- 입력 2013-09-15 07:21:46
- 수정2013-09-15 16:19:21
<앵커 멘트>
전직 국회의원들이 품질 검사를 받지 않은 불량 소금을 전국적으로 유통시키다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한 전직 국회의원은 일본 원전 사고로 소금값이 폭등해 큰 돈을 벌 있다며 농민을 상대로 사기까지 쳤습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의 한 축사.
시커먼 먼지로 뒤덮인 소금 포대들이 쌓여 있습니다.
소금 주변에는 농기구와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동물 분비물까지 뒤엉켜 있습니다.
<녹취> 고모 씨(축사 주인) : "소금 파는 매장에 놓았다가 팔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창고 안에 넣어 두려 했는데.. 덜 지어져서.."
전남 지역의 前 국회의원 박모 씨는 이 창고 주인인 고씨에게 지난 2011년 소금 135톤, 7100만 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일본 원전 사고로 소금값이 급등해 큰 돈이 될 거라고 현혹한 겁니다.
고 씨는 소 판 돈에 빚까지 얻어 소금을 샀습니다.
하지만 이 소금은 품질 검사를 받지 않아 시중에 유통돼선 안되는 제품.
이 소금은 정상 유통되는 소금과 육안으로나 맛으로 거의 구별이 안가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전국적으로 190톤, 1억 2천 만 원 상당이 팔려 나갔습니다.
박 씨는 포대 당 8천 원을 주고 소금을 산 뒤 3배가 넘는 값으로 판 겁니다.
<녹취> 장홍국(울산해경 외사계): "어디서,누가 생산을 했는지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바코드 등 전혀 기록이 돼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박씨는 품질 검사를 받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정상 절차를 무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평소에 친분이 있던 울산지역 전 국회의원 이모 씨도 박 씨로 부터 소금 27톤을 받아 가게까지 차려 놓고 판매했습니다.
<인터뷰> 박일찬(울산해양 외사계장) : "품질검사를 받지 않은 소금은 인체에 무해한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광물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시중에 유통되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경찰은 박씨 등 전직 국회의원 2명과 박 씨에게 소금을 공급해 준 3명을 입건해 조사하는 한편 소금 불법 유통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전직 국회의원들이 품질 검사를 받지 않은 불량 소금을 전국적으로 유통시키다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한 전직 국회의원은 일본 원전 사고로 소금값이 폭등해 큰 돈을 벌 있다며 농민을 상대로 사기까지 쳤습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의 한 축사.
시커먼 먼지로 뒤덮인 소금 포대들이 쌓여 있습니다.
소금 주변에는 농기구와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동물 분비물까지 뒤엉켜 있습니다.
<녹취> 고모 씨(축사 주인) : "소금 파는 매장에 놓았다가 팔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창고 안에 넣어 두려 했는데.. 덜 지어져서.."
전남 지역의 前 국회의원 박모 씨는 이 창고 주인인 고씨에게 지난 2011년 소금 135톤, 7100만 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일본 원전 사고로 소금값이 급등해 큰 돈이 될 거라고 현혹한 겁니다.
고 씨는 소 판 돈에 빚까지 얻어 소금을 샀습니다.
하지만 이 소금은 품질 검사를 받지 않아 시중에 유통돼선 안되는 제품.
이 소금은 정상 유통되는 소금과 육안으로나 맛으로 거의 구별이 안가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전국적으로 190톤, 1억 2천 만 원 상당이 팔려 나갔습니다.
박 씨는 포대 당 8천 원을 주고 소금을 산 뒤 3배가 넘는 값으로 판 겁니다.
<녹취> 장홍국(울산해경 외사계): "어디서,누가 생산을 했는지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바코드 등 전혀 기록이 돼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박씨는 품질 검사를 받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정상 절차를 무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평소에 친분이 있던 울산지역 전 국회의원 이모 씨도 박 씨로 부터 소금 27톤을 받아 가게까지 차려 놓고 판매했습니다.
<인터뷰> 박일찬(울산해양 외사계장) : "품질검사를 받지 않은 소금은 인체에 무해한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광물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시중에 유통되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경찰은 박씨 등 전직 국회의원 2명과 박 씨에게 소금을 공급해 준 3명을 입건해 조사하는 한편 소금 불법 유통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
-
박선자 기자 psj30@kbs.co.kr
박선자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