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당시 조타실 방송 설비 작동도 못 해”

입력 2014.05.11 (07:04) 수정 2014.05.1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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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침몰 당시 조타실에 있던 선원이 구명복을 입으라는 방송을 했지만 객실에는 방송이 전달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선원들이 단추 하나만 누르면 되는 작동 방법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박상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세월호가 기울기 시작한 순간!

세월호 5층 조타실에 있던 선박직 선원은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라'며 세월호 전체구역에 안내방송을 내보냅니다.

하지만 합동수사본부의 수사결과 당시 방송은 선내 어느 곳에도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내방송을 할 때 음향 조절 장치에 있는 빨간색 작동 버튼을 눌러야 했지만 이 버튼을 누르지 않은 채 방송을 한 겁니다.

조타실에 있던 스피커에 방송이 나오지 않자 당황한 선박직 선원은 무전으로 세월호 3층 안내소에 있던 승무원 강 모씨를 급히 찾습니다.

그런 다음 안내 내용을 알려준 뒤 방송을 지시합니다.

<녹취> 안내소 방송내용 : "현재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시고 안전 우려 사고에 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

조타실 선원들은 세월호 탈출 당시 승무원 강 씨에게 탈출 방송 지시를 하지 않았고 객실에는 '대기하라'는 방송만 되풀이됐습니다.

<녹취> 승무원 강씨 : "방송을 계속했어요. 현재 위치에서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하시라고"

선원법에는 두달마다 선사측이 자체적으로 안전훈련을 하도록 돼 있지만 세월호 선원들은 훈련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승객을 두고 탈출한 선박직 선원 중 일부는 해양수산연수원에서 실시하는 안전교육도 면제받았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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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몰 당시 조타실 방송 설비 작동도 못 해”
    • 입력 2014-05-11 07:06:13
    • 수정2014-05-11 08: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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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침몰 당시 조타실에 있던 선원이 구명복을 입으라는 방송을 했지만 객실에는 방송이 전달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선원들이 단추 하나만 누르면 되는 작동 방법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박상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세월호가 기울기 시작한 순간!

세월호 5층 조타실에 있던 선박직 선원은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라'며 세월호 전체구역에 안내방송을 내보냅니다.

하지만 합동수사본부의 수사결과 당시 방송은 선내 어느 곳에도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내방송을 할 때 음향 조절 장치에 있는 빨간색 작동 버튼을 눌러야 했지만 이 버튼을 누르지 않은 채 방송을 한 겁니다.

조타실에 있던 스피커에 방송이 나오지 않자 당황한 선박직 선원은 무전으로 세월호 3층 안내소에 있던 승무원 강 모씨를 급히 찾습니다.

그런 다음 안내 내용을 알려준 뒤 방송을 지시합니다.

<녹취> 안내소 방송내용 : "현재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시고 안전 우려 사고에 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

조타실 선원들은 세월호 탈출 당시 승무원 강 씨에게 탈출 방송 지시를 하지 않았고 객실에는 '대기하라'는 방송만 되풀이됐습니다.

<녹취> 승무원 강씨 : "방송을 계속했어요. 현재 위치에서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하시라고"

선원법에는 두달마다 선사측이 자체적으로 안전훈련을 하도록 돼 있지만 세월호 선원들은 훈련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승객을 두고 탈출한 선박직 선원 중 일부는 해양수산연수원에서 실시하는 안전교육도 면제받았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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