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촛불 대신 ‘최애 응원봉’ 집었다…집회 가득 메운 청년들
입력 2024.12.09 (18:10)
수정 2024.12.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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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한때 아이돌 그룹 응원의 상징은 '풍선'이었습니다.
콘서트장 필수품이던 오색 풍선은 2008년 빅뱅의 등장과 함께 '응원봉'으로 바뀝니다.
빅뱅 응원봉 일명 '뱅봉'을 시작으로, 그룹의 개성과 대표 색깔을 담은 응원봉 문화가 시작됐습니다.
콘서트장이 아닌 주말 집회 현장을 환하게 밝힌 것도 바로 응원봉이었습니다.
["윤석열을 탄핵하자! (탄핵하자! 탄핵하자!)"]
시민들이 촛불 대신 응원봉을 손에 들었습니다.
보이그룹 ‘NCT’의 직육면체 응원봉부터 샤이니의 다이아몬드 모양, 오마이걸의 사슴뿔 응원봉까지 모양도 색깔도 다양합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비상계엄에 놀라 현장으로 달려 온 2030 젊은 층입니다.
'집에 누워있기 연합' '강아지 발냄새 연구회' 등 개성 넘치는 깃발엔 역시 '해학의 민족'이라는 평이 나왔습니다.
집회 현장에서 들리던 노래도 달라졌습니다.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무도 없는~"]
로제의 아파트 등 유명 아이돌 가수의 노래에 떼창이 이어집니다.
뼈 있는 가사도 울려퍼집니다.
["영원한 건 절대 없어 결국에 넌 변했지."]
이런 젊은이들을 응원한 보이지 않는 손길도 화제였습니다.
[카페 손님·직원 : "(사장님 저희 그 선결제로….) 어느 분이실까요? (○○○이요.) ○○○님이요, 잠시만요."]
이름 모를 누군가가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미리 계산을 해 놓은 상황, 카페에선 선결제 수백 건이 종일 이어졌습니다.
[오경채/카페 직원 : "컵도 빌리고 원두도 여기저기 전화해서 빌릴 만큼 너무 많이 들어와서. (재료가 부족해) 못 받은 것만 거의 500잔 정도."]
선결제 릴레이는 카페에서 빵집으로, 김치찌개와 닭곰탕 식당으로 이어졌습니다.
헛헛한 속을 달랠 붕어빵과 핫팩도 선결제 대상이 됐습니다.
택시를 잡아 탄 집회 참가자는 뜻밖의 호의를 마주했습니다.
"기사님이 국회 앞에 내려주시고 2분 후 결제 취소를 하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결제앱 영수증과 함께, 돈을 받지 않은 택시기사의 일화도 전해졌습니다.
정권마다 심각한 위기 사태가 빚어질 때면 늘 앞장서서 목소리를 냈던 문화 예술인들.
이번 계엄 사태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배우 문소리, 감독 박찬욱, 봉준호 등 영화인 2천5백여 명이 발표한 시국 성명.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는 따끔한 일침이 담겼습니다.
작가 한강은 검은 옷을 입고, 노벨상 시상식에 앞서 열리는 수상자 간담회 첫 주자로 나섰습니다.
전 세계에 생중계된 간담회에서, 한강은 2024년에 계엄이 일어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강/노벨 문학상 수상자 :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그런 방식으로 통제를 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문화는 1류, 정치는 4류.
세계 무대에 찍힌 대한민국의 좌표입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한때 아이돌 그룹 응원의 상징은 '풍선'이었습니다.
콘서트장 필수품이던 오색 풍선은 2008년 빅뱅의 등장과 함께 '응원봉'으로 바뀝니다.
빅뱅 응원봉 일명 '뱅봉'을 시작으로, 그룹의 개성과 대표 색깔을 담은 응원봉 문화가 시작됐습니다.
콘서트장이 아닌 주말 집회 현장을 환하게 밝힌 것도 바로 응원봉이었습니다.
["윤석열을 탄핵하자! (탄핵하자! 탄핵하자!)"]
시민들이 촛불 대신 응원봉을 손에 들었습니다.
보이그룹 ‘NCT’의 직육면체 응원봉부터 샤이니의 다이아몬드 모양, 오마이걸의 사슴뿔 응원봉까지 모양도 색깔도 다양합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비상계엄에 놀라 현장으로 달려 온 2030 젊은 층입니다.
'집에 누워있기 연합' '강아지 발냄새 연구회' 등 개성 넘치는 깃발엔 역시 '해학의 민족'이라는 평이 나왔습니다.
집회 현장에서 들리던 노래도 달라졌습니다.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무도 없는~"]
로제의 아파트 등 유명 아이돌 가수의 노래에 떼창이 이어집니다.
뼈 있는 가사도 울려퍼집니다.
["영원한 건 절대 없어 결국에 넌 변했지."]
이런 젊은이들을 응원한 보이지 않는 손길도 화제였습니다.
[카페 손님·직원 : "(사장님 저희 그 선결제로….) 어느 분이실까요? (○○○이요.) ○○○님이요, 잠시만요."]
이름 모를 누군가가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미리 계산을 해 놓은 상황, 카페에선 선결제 수백 건이 종일 이어졌습니다.
[오경채/카페 직원 : "컵도 빌리고 원두도 여기저기 전화해서 빌릴 만큼 너무 많이 들어와서. (재료가 부족해) 못 받은 것만 거의 500잔 정도."]
선결제 릴레이는 카페에서 빵집으로, 김치찌개와 닭곰탕 식당으로 이어졌습니다.
헛헛한 속을 달랠 붕어빵과 핫팩도 선결제 대상이 됐습니다.
택시를 잡아 탄 집회 참가자는 뜻밖의 호의를 마주했습니다.
"기사님이 국회 앞에 내려주시고 2분 후 결제 취소를 하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결제앱 영수증과 함께, 돈을 받지 않은 택시기사의 일화도 전해졌습니다.
정권마다 심각한 위기 사태가 빚어질 때면 늘 앞장서서 목소리를 냈던 문화 예술인들.
이번 계엄 사태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배우 문소리, 감독 박찬욱, 봉준호 등 영화인 2천5백여 명이 발표한 시국 성명.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는 따끔한 일침이 담겼습니다.
작가 한강은 검은 옷을 입고, 노벨상 시상식에 앞서 열리는 수상자 간담회 첫 주자로 나섰습니다.
전 세계에 생중계된 간담회에서, 한강은 2024년에 계엄이 일어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강/노벨 문학상 수상자 :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그런 방식으로 통제를 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문화는 1류, 정치는 4류.
세계 무대에 찍힌 대한민국의 좌표입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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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2-09 18:10:31
- 수정2024-12-09 18:16:28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한때 아이돌 그룹 응원의 상징은 '풍선'이었습니다.
콘서트장 필수품이던 오색 풍선은 2008년 빅뱅의 등장과 함께 '응원봉'으로 바뀝니다.
빅뱅 응원봉 일명 '뱅봉'을 시작으로, 그룹의 개성과 대표 색깔을 담은 응원봉 문화가 시작됐습니다.
콘서트장이 아닌 주말 집회 현장을 환하게 밝힌 것도 바로 응원봉이었습니다.
["윤석열을 탄핵하자! (탄핵하자! 탄핵하자!)"]
시민들이 촛불 대신 응원봉을 손에 들었습니다.
보이그룹 ‘NCT’의 직육면체 응원봉부터 샤이니의 다이아몬드 모양, 오마이걸의 사슴뿔 응원봉까지 모양도 색깔도 다양합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비상계엄에 놀라 현장으로 달려 온 2030 젊은 층입니다.
'집에 누워있기 연합' '강아지 발냄새 연구회' 등 개성 넘치는 깃발엔 역시 '해학의 민족'이라는 평이 나왔습니다.
집회 현장에서 들리던 노래도 달라졌습니다.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무도 없는~"]
로제의 아파트 등 유명 아이돌 가수의 노래에 떼창이 이어집니다.
뼈 있는 가사도 울려퍼집니다.
["영원한 건 절대 없어 결국에 넌 변했지."]
이런 젊은이들을 응원한 보이지 않는 손길도 화제였습니다.
[카페 손님·직원 : "(사장님 저희 그 선결제로….) 어느 분이실까요? (○○○이요.) ○○○님이요, 잠시만요."]
이름 모를 누군가가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미리 계산을 해 놓은 상황, 카페에선 선결제 수백 건이 종일 이어졌습니다.
[오경채/카페 직원 : "컵도 빌리고 원두도 여기저기 전화해서 빌릴 만큼 너무 많이 들어와서. (재료가 부족해) 못 받은 것만 거의 500잔 정도."]
선결제 릴레이는 카페에서 빵집으로, 김치찌개와 닭곰탕 식당으로 이어졌습니다.
헛헛한 속을 달랠 붕어빵과 핫팩도 선결제 대상이 됐습니다.
택시를 잡아 탄 집회 참가자는 뜻밖의 호의를 마주했습니다.
"기사님이 국회 앞에 내려주시고 2분 후 결제 취소를 하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결제앱 영수증과 함께, 돈을 받지 않은 택시기사의 일화도 전해졌습니다.
정권마다 심각한 위기 사태가 빚어질 때면 늘 앞장서서 목소리를 냈던 문화 예술인들.
이번 계엄 사태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배우 문소리, 감독 박찬욱, 봉준호 등 영화인 2천5백여 명이 발표한 시국 성명.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는 따끔한 일침이 담겼습니다.
작가 한강은 검은 옷을 입고, 노벨상 시상식에 앞서 열리는 수상자 간담회 첫 주자로 나섰습니다.
전 세계에 생중계된 간담회에서, 한강은 2024년에 계엄이 일어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강/노벨 문학상 수상자 :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그런 방식으로 통제를 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문화는 1류, 정치는 4류.
세계 무대에 찍힌 대한민국의 좌표입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한때 아이돌 그룹 응원의 상징은 '풍선'이었습니다.
콘서트장 필수품이던 오색 풍선은 2008년 빅뱅의 등장과 함께 '응원봉'으로 바뀝니다.
빅뱅 응원봉 일명 '뱅봉'을 시작으로, 그룹의 개성과 대표 색깔을 담은 응원봉 문화가 시작됐습니다.
콘서트장이 아닌 주말 집회 현장을 환하게 밝힌 것도 바로 응원봉이었습니다.
["윤석열을 탄핵하자! (탄핵하자! 탄핵하자!)"]
시민들이 촛불 대신 응원봉을 손에 들었습니다.
보이그룹 ‘NCT’의 직육면체 응원봉부터 샤이니의 다이아몬드 모양, 오마이걸의 사슴뿔 응원봉까지 모양도 색깔도 다양합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비상계엄에 놀라 현장으로 달려 온 2030 젊은 층입니다.
'집에 누워있기 연합' '강아지 발냄새 연구회' 등 개성 넘치는 깃발엔 역시 '해학의 민족'이라는 평이 나왔습니다.
집회 현장에서 들리던 노래도 달라졌습니다.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무도 없는~"]
로제의 아파트 등 유명 아이돌 가수의 노래에 떼창이 이어집니다.
뼈 있는 가사도 울려퍼집니다.
["영원한 건 절대 없어 결국에 넌 변했지."]
이런 젊은이들을 응원한 보이지 않는 손길도 화제였습니다.
[카페 손님·직원 : "(사장님 저희 그 선결제로….) 어느 분이실까요? (○○○이요.) ○○○님이요, 잠시만요."]
이름 모를 누군가가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미리 계산을 해 놓은 상황, 카페에선 선결제 수백 건이 종일 이어졌습니다.
[오경채/카페 직원 : "컵도 빌리고 원두도 여기저기 전화해서 빌릴 만큼 너무 많이 들어와서. (재료가 부족해) 못 받은 것만 거의 500잔 정도."]
선결제 릴레이는 카페에서 빵집으로, 김치찌개와 닭곰탕 식당으로 이어졌습니다.
헛헛한 속을 달랠 붕어빵과 핫팩도 선결제 대상이 됐습니다.
택시를 잡아 탄 집회 참가자는 뜻밖의 호의를 마주했습니다.
"기사님이 국회 앞에 내려주시고 2분 후 결제 취소를 하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결제앱 영수증과 함께, 돈을 받지 않은 택시기사의 일화도 전해졌습니다.
정권마다 심각한 위기 사태가 빚어질 때면 늘 앞장서서 목소리를 냈던 문화 예술인들.
이번 계엄 사태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배우 문소리, 감독 박찬욱, 봉준호 등 영화인 2천5백여 명이 발표한 시국 성명.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는 따끔한 일침이 담겼습니다.
작가 한강은 검은 옷을 입고, 노벨상 시상식에 앞서 열리는 수상자 간담회 첫 주자로 나섰습니다.
전 세계에 생중계된 간담회에서, 한강은 2024년에 계엄이 일어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강/노벨 문학상 수상자 :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그런 방식으로 통제를 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문화는 1류, 정치는 4류.
세계 무대에 찍힌 대한민국의 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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