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어진 대통령의 말 담화문 분석

입력 2024.12.13 (12:20) 수정 2024.12.1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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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엄 사태와 관련해 네 번째인 이번 대통령의 담화문에는 유독 자극적이고 거친 말들이 많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사과와 책임을 말하던 직전 담화문과는 180도 달라진 강경한 태도였습니다.

위재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은 '광란의 칼춤'이라는 말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지금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습니다."]

계엄 선포 당시 사용했던 '괴물'이란 단어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거대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가 자유민주주의 기반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괴물이 된 것입니다."]

"도리에 어긋나고 흉악하다"는 뜻의 '패악'이라는 말과 함께 계엄 사태를 야당 탓으로 돌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계엄의) 목적은 국민들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이었습니다."]

닷새 전 1분 50초짜리 짧은 담화문엔 있었던 "심려를 끼쳤다" "송구스럽다"는 말은 이번엔 없었습니다.

'사과'나 '책임'이란 단어도 1번씩만 등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짧은 시간이지만 이번 계엄으로 놀라고 불안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자신의 임기 문제를 당에 일임하겠다며 몸을 낮췄던 대통령은 여당의 조기 퇴진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약 29분, 7천여 자 분량의 담화는 야당에 대한 거친 비난과 함께, 대부분 계엄이 대통령의 정당한 통치행위라는 논리를 펴는 데 할애됐습니다.

이 때문에 향후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대비한 담화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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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칠어진 대통령의 말 담화문 분석
    • 입력 2024-12-13 12:20:18
    • 수정2024-12-13 12: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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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엄 사태와 관련해 네 번째인 이번 대통령의 담화문에는 유독 자극적이고 거친 말들이 많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사과와 책임을 말하던 직전 담화문과는 180도 달라진 강경한 태도였습니다.

위재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은 '광란의 칼춤'이라는 말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지금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습니다."]

계엄 선포 당시 사용했던 '괴물'이란 단어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거대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가 자유민주주의 기반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괴물이 된 것입니다."]

"도리에 어긋나고 흉악하다"는 뜻의 '패악'이라는 말과 함께 계엄 사태를 야당 탓으로 돌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계엄의) 목적은 국민들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이었습니다."]

닷새 전 1분 50초짜리 짧은 담화문엔 있었던 "심려를 끼쳤다" "송구스럽다"는 말은 이번엔 없었습니다.

'사과'나 '책임'이란 단어도 1번씩만 등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짧은 시간이지만 이번 계엄으로 놀라고 불안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자신의 임기 문제를 당에 일임하겠다며 몸을 낮췄던 대통령은 여당의 조기 퇴진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약 29분, 7천여 자 분량의 담화는 야당에 대한 거친 비난과 함께, 대부분 계엄이 대통령의 정당한 통치행위라는 논리를 펴는 데 할애됐습니다.

이 때문에 향후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대비한 담화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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