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 이관’ 경찰-공수처 혼선…이 시각 국수본

[앵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오늘까지인데요.

체포영장 집행을 두고 공수처가 경찰에 권한을 일임하겠다고 했다가 경찰이 거부하자 다시 협의하겠다고 물러서는 등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결국 지금의 공조수사본부체제에서 영장 집행을 하기로 정리됐는데, 공조본은 조금 전 서울 서부지법에 체포영장을 재청구했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추재훈 기자, 공수처 결정은 철회된 건가요?

[기자]

네, 그렇게 봐도 무방한 상황이 됐습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권한을 경찰에 넘기겠다고 밝혔었는데, 경찰이 난색을 표하자 이를 수용한 모양새입니다.

공수처는 어젯밤 9시쯤 집행권을 위임한다는 공문을 경찰에 보냈다면서도, 수사권은 공수처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충분한 사전 협의가 안됐다며 당혹스러워 했습니다.

그리고 긴급 브리핑을 열어 "법률적 논란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공수처는 결국 "중대 사건 수사에 논란의 소지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며 경찰 입장을 수용했습니다.

경찰과 공수처는 공조수사본부 체제를 유지한다며, 체포영장 집행에 관해서도 계속 서로 협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오늘까지인데, 오늘 2차 집행은 사실상 어렵겠군요?

[기자]

네, 체포영장 집행 권한을 두고 공수처와 경찰이 오늘 하루 혼선을 빚으면서, 오늘 자정까지는 체포영장 집행이 다시 이뤄지기 어려울 거로 보입니다.

다만 윤 대통령 체포영장이 오늘 자정에 만료되는 만큼, 공수처는 법원에 체포영장을 재청구했습니다.

특히 경찰은 "2차 영장 집행 때 경호처 직원이 막아설 경우 체포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측은 공조본 수사에 계속해 반발했습니다.

공수처가 경찰 수사지휘권이 없고, 지난 3일에도 위법적인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며 오동운 공수처장 등 11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영상편집:양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