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일 선물 사줄게”…숨진 채 돌아온 아들
입력 2025.01.08 (18:20)
수정 2025.01.0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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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30일, HD현대미포 하청 노동자가 선박 검사를 위해 잠수 작업을 하다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설에 생일 선물을 사주겠다"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던 스물두 살 아들 김기범 씨인데요.
김옥천 기자가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듣고 왔습니다.
[리포트]
선박 검사를 위해 잠수 작업을 하던 스물두 살 김기범 씨.
물속에서 올라와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 안 올라오자 부서장이 신고를 했고 약 3시간 뒤에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설 연휴에 생일을 맞는 어머니에게 "생일 선물을 사러 가자"고 했지만 그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활짝 웃고 있는 기범 씨의 영정 앞에서 유가족들은 눈물을 훔쳤습니다.
[사고 노동자 김기범 씨 어머니 : "기범이가 제 생일 때 와가지고, '엄마, 내가 엄마에게 용돈도 드리고, 그리고 엄마가 원하는 거 사줄게. 그때쯤에 나가서 같이 쇼핑도 좀 하자'…."]
작업 당시 2인 1조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고, 1차 작업 후 8분 만에 다시 잠수해 휴식 시간도 보장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유가족들은 원청 업체인 HD 현대미포와 기범 씨가 소속된 하청 업체가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었다고 말합니다.
[사고 노동자 김기범 씨 누나 : "사과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계속 자기네(HD 현대미포)는 '책임이 없는데, 일단은 도의적으로 도와주는 거다' 이런 얘기를 진짜 노이로제(신경 쇠약) 걸릴 때까지 계속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사이, 유가족들은 발인도 하지 못한 채 빈소만 지키고 있습니다.
[사고 노동자 김기범 씨 어머니 : "자는 모습이, 지금도 생각이 나요. 옆으로 (누워) 편안하게 자는 모습이 지금도 생각 나는데,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진짜 가슴이 무너집니다."]
사고 당시 HD 현대미포 측은 "유가족께 진심으로 깊은 위로를 전하며,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지난달 30일, HD현대미포 하청 노동자가 선박 검사를 위해 잠수 작업을 하다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설에 생일 선물을 사주겠다"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던 스물두 살 아들 김기범 씨인데요.
김옥천 기자가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듣고 왔습니다.
[리포트]
선박 검사를 위해 잠수 작업을 하던 스물두 살 김기범 씨.
물속에서 올라와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 안 올라오자 부서장이 신고를 했고 약 3시간 뒤에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설 연휴에 생일을 맞는 어머니에게 "생일 선물을 사러 가자"고 했지만 그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활짝 웃고 있는 기범 씨의 영정 앞에서 유가족들은 눈물을 훔쳤습니다.
[사고 노동자 김기범 씨 어머니 : "기범이가 제 생일 때 와가지고, '엄마, 내가 엄마에게 용돈도 드리고, 그리고 엄마가 원하는 거 사줄게. 그때쯤에 나가서 같이 쇼핑도 좀 하자'…."]
작업 당시 2인 1조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고, 1차 작업 후 8분 만에 다시 잠수해 휴식 시간도 보장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유가족들은 원청 업체인 HD 현대미포와 기범 씨가 소속된 하청 업체가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었다고 말합니다.
[사고 노동자 김기범 씨 누나 : "사과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계속 자기네(HD 현대미포)는 '책임이 없는데, 일단은 도의적으로 도와주는 거다' 이런 얘기를 진짜 노이로제(신경 쇠약) 걸릴 때까지 계속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사이, 유가족들은 발인도 하지 못한 채 빈소만 지키고 있습니다.
[사고 노동자 김기범 씨 어머니 : "자는 모습이, 지금도 생각이 나요. 옆으로 (누워) 편안하게 자는 모습이 지금도 생각 나는데,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진짜 가슴이 무너집니다."]
사고 당시 HD 현대미포 측은 "유가족께 진심으로 깊은 위로를 전하며,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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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생일 선물 사줄게”…숨진 채 돌아온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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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1-08 18: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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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HD현대미포 하청 노동자가 선박 검사를 위해 잠수 작업을 하다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설에 생일 선물을 사주겠다"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던 스물두 살 아들 김기범 씨인데요.
김옥천 기자가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듣고 왔습니다.
[리포트]
선박 검사를 위해 잠수 작업을 하던 스물두 살 김기범 씨.
물속에서 올라와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 안 올라오자 부서장이 신고를 했고 약 3시간 뒤에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설 연휴에 생일을 맞는 어머니에게 "생일 선물을 사러 가자"고 했지만 그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활짝 웃고 있는 기범 씨의 영정 앞에서 유가족들은 눈물을 훔쳤습니다.
[사고 노동자 김기범 씨 어머니 : "기범이가 제 생일 때 와가지고, '엄마, 내가 엄마에게 용돈도 드리고, 그리고 엄마가 원하는 거 사줄게. 그때쯤에 나가서 같이 쇼핑도 좀 하자'…."]
작업 당시 2인 1조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고, 1차 작업 후 8분 만에 다시 잠수해 휴식 시간도 보장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유가족들은 원청 업체인 HD 현대미포와 기범 씨가 소속된 하청 업체가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었다고 말합니다.
[사고 노동자 김기범 씨 누나 : "사과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계속 자기네(HD 현대미포)는 '책임이 없는데, 일단은 도의적으로 도와주는 거다' 이런 얘기를 진짜 노이로제(신경 쇠약) 걸릴 때까지 계속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사이, 유가족들은 발인도 하지 못한 채 빈소만 지키고 있습니다.
[사고 노동자 김기범 씨 어머니 : "자는 모습이, 지금도 생각이 나요. 옆으로 (누워) 편안하게 자는 모습이 지금도 생각 나는데,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진짜 가슴이 무너집니다."]
사고 당시 HD 현대미포 측은 "유가족께 진심으로 깊은 위로를 전하며,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지난달 30일, HD현대미포 하청 노동자가 선박 검사를 위해 잠수 작업을 하다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설에 생일 선물을 사주겠다"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던 스물두 살 아들 김기범 씨인데요.
김옥천 기자가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듣고 왔습니다.
[리포트]
선박 검사를 위해 잠수 작업을 하던 스물두 살 김기범 씨.
물속에서 올라와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 안 올라오자 부서장이 신고를 했고 약 3시간 뒤에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설 연휴에 생일을 맞는 어머니에게 "생일 선물을 사러 가자"고 했지만 그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활짝 웃고 있는 기범 씨의 영정 앞에서 유가족들은 눈물을 훔쳤습니다.
[사고 노동자 김기범 씨 어머니 : "기범이가 제 생일 때 와가지고, '엄마, 내가 엄마에게 용돈도 드리고, 그리고 엄마가 원하는 거 사줄게. 그때쯤에 나가서 같이 쇼핑도 좀 하자'…."]
작업 당시 2인 1조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고, 1차 작업 후 8분 만에 다시 잠수해 휴식 시간도 보장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유가족들은 원청 업체인 HD 현대미포와 기범 씨가 소속된 하청 업체가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었다고 말합니다.
[사고 노동자 김기범 씨 누나 : "사과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계속 자기네(HD 현대미포)는 '책임이 없는데, 일단은 도의적으로 도와주는 거다' 이런 얘기를 진짜 노이로제(신경 쇠약) 걸릴 때까지 계속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사이, 유가족들은 발인도 하지 못한 채 빈소만 지키고 있습니다.
[사고 노동자 김기범 씨 어머니 : "자는 모습이, 지금도 생각이 나요. 옆으로 (누워) 편안하게 자는 모습이 지금도 생각 나는데,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진짜 가슴이 무너집니다."]
사고 당시 HD 현대미포 측은 "유가족께 진심으로 깊은 위로를 전하며,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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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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