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미 캘리포니아 불길 속 필사의 탈출…진화율 0%

미국 캘리포니아 화재가 무섭게 번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7일 오전 10시 반쯤 처음 신고된 팰리세이즈 산불은 밤을 넘기면서 여의도 면적의 10배 이상을 태웠습니다. 진화율은 아직 0%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이튼 산불 등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산불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은 불분명한 가운데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산불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부 캘리포니아에는 평년보다 많은 비가 왔지만, 남부 일부지역에는 지난해 7월 초 이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또 바람은 최고 시속 160킬로미터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산불은 통상 여름에 시작해 가을로 들어서면서 끝납니다. 그래서 이처럼 1월 산불은 이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를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거센 바람에 불이 붙은 나무에서 불씨가 흩날립니다. 이 불씨는 1.6킬로미터까지 날아가고, 새로운 산불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산불이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피 명령이나 대피 경고를 받은 인구가 1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인명과 재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8일 오후 현재 최소 5명이 숨졌고,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천 채 이상이 불에 탔고, 만 5천 채가 위험한 상황입니다.

대피 상황도 급박합니다. 주민들은 차를 버리고 탈출할 정도였고, 이 때문에 길이 막혀 응급차량들이 지나갈 수 없게 되자 굴착기로 이를 밀어내야 했습니다.

요양원에 있던 노인들이 대피하는 순간에도 불씨가 날아듭니다.

현지 소방당국은 밤새 바람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대형 산불이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인근 지역과 주 당국에 추가 인력을 요청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 2천 명도 현지에 파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