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미분양…휘청이는 중견 건설사

입력 2025.01.10 (23:17) 수정 2025.01.1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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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수도권 인기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쌓여가면서 건설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요.

중견 건설사 신동아의 법정 관리 신청을 계기로 위기감이 건설업계 전반을 덮치고 있습니다.

윤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동아 건설이 짓고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

내년 7월 입주 예정인데, 지난 6일 이후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건설노동자/음성변조 : "(공사) 당연히 중단되어야죠. 법정관리 신청을 했대요. 업체들이 안 하죠."]

이 아파트는 65%가 미분양 상태.

공사가 중단되면서 분양받은 세대도 입주 지연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여러 사업장이 미분양되면서 신동아 건설은 결국 자금난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음성변조 : "미분양 현장들이 몇 개 있어요. 신진주 역세권 타운하우스 같은 경우도 공사는 끝났는데 아직 분양이 거의 안 돼서 거기에 대한 미수금이 있고..."]

공사 초기 단계인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 단지.

7백여 세대 모집에 단 125세대가 지원해 80% 넘게 미달입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기존 인구 가지고는 수요가 한정돼 있고 더 이상 들어올 사람이 거의 없는 상태고 외지에서 들어와야 되는데 외지에서 안 들어오니까."]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2022년 6만 채를 넘어선 뒤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방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만성 떼인 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공사 완료 후 미분양이 늘고 있는데, 비수도권이 80%가량을 차지합니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건설업체는 가만히 있는 게 지금 대부분의 포지션이거든요. 제2의 신동아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죠."]

지방 미분양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취득세 감면 등 세제 혜택도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주택 가격 자체가 낮아지는 건 아니잖아요. 부대 비용들이 줄어드는 것뿐이지…. 다이내믹한 도움이 될 거 같지는 않다고."]

지난해 부도난 건설업체는 29곳.

이 가운데 25곳이 비수도권 업체였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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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쌓여가는 미분양…휘청이는 중견 건설사
    • 입력 2025-01-10 23:17:33
    • 수정2025-01-10 23: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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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수도권 인기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쌓여가면서 건설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요.

중견 건설사 신동아의 법정 관리 신청을 계기로 위기감이 건설업계 전반을 덮치고 있습니다.

윤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동아 건설이 짓고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

내년 7월 입주 예정인데, 지난 6일 이후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건설노동자/음성변조 : "(공사) 당연히 중단되어야죠. 법정관리 신청을 했대요. 업체들이 안 하죠."]

이 아파트는 65%가 미분양 상태.

공사가 중단되면서 분양받은 세대도 입주 지연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여러 사업장이 미분양되면서 신동아 건설은 결국 자금난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음성변조 : "미분양 현장들이 몇 개 있어요. 신진주 역세권 타운하우스 같은 경우도 공사는 끝났는데 아직 분양이 거의 안 돼서 거기에 대한 미수금이 있고..."]

공사 초기 단계인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 단지.

7백여 세대 모집에 단 125세대가 지원해 80% 넘게 미달입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기존 인구 가지고는 수요가 한정돼 있고 더 이상 들어올 사람이 거의 없는 상태고 외지에서 들어와야 되는데 외지에서 안 들어오니까."]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2022년 6만 채를 넘어선 뒤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방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만성 떼인 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공사 완료 후 미분양이 늘고 있는데, 비수도권이 80%가량을 차지합니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건설업체는 가만히 있는 게 지금 대부분의 포지션이거든요. 제2의 신동아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죠."]

지방 미분양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취득세 감면 등 세제 혜택도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주택 가격 자체가 낮아지는 건 아니잖아요. 부대 비용들이 줄어드는 것뿐이지…. 다이내믹한 도움이 될 거 같지는 않다고."]

지난해 부도난 건설업체는 29곳.

이 가운데 25곳이 비수도권 업체였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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