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김여정 자녀 공개?…김정은식 우상화 전략
입력 2025.01.11 (08:10)
수정 2025.01.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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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있었던 북한의 신년 경축 공연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어린이 두 명이 있습니다.
바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손을 잡고 나온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였는데요.
정황상 김여정 부부장의 자녀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처럼 어린 김씨 일가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김주애 이후 처음입니다.
만약 이 아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조카가 맞다면, 북한은 왜 이들을 노출시킨걸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마지막 날,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의 신년 경축 공연.
이 행사에는 북한의 주요 간부들도 대거 참석했는데요.
[조선중앙TV/1월 1일 : "당과 정부, 군부의 지도 간부들도 오늘 이 뜻깊은 자리를 평양 시민들을 비롯한 각 계층 인민들과 함께하게 됩니다."]
특히 간부들은 가족으로 보이는 인물들과 함께 자리했습니다.
이들은 일반 관중과는 달리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간단한 음식을 즐기며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자연스러운 가족 동반이라기보다 김정은 정권 특유의 행사 연출 방식으로 해석됩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김정은 체제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사례입니다. 2012년에 시작이 돼서 오늘까지 이어지는 건데 로열패밀리와 고위층의 가족을 동반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통해서 체제 선전 효과를 의도하는 거 같고요. 그리고 특히 김정은의 이미지 메이킹에 적절한 계기로 활용하는 거 같습니다."]
2012년 3월, 국제 부녀절을 기념해 열린 음악회.
갓 권력을 승계받은 앳된 모습의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하자 당, 정, 군 간부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로 환영합니다.
이날 음악회는 고위 간부들이 가족 단위로 참석한 첫 공식 행사로 기록되는데요.
간부 가족 중 일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에 오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중에는 당시 권력 실세로 불리던 김원홍의 가족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김원홍/2012년 3월 : "인민군 총정치국에서 조직 부국장으로 사업하는 김원홍입니다."]
김원홍과 아내는 노래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며 열창했습니다.
[북한 노래 ‘매혹과 흠모’ : "장군님 한 분만 믿고 그 품에 심장을 주는 이것이 매혹이런가."]
북한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영상.
공연을 통해 간부는 물론, 그 가족들까지 김정은 위원장에게 충성하는 장면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신년 공연에서는 간부 가족 그 이상의 연출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두 아이와 함께 등장한 것입니다.
남자아이의 손을 잡은 김여정이, 여자아이와 나란히 셋이서 행사장에 나타났는데요.
앞서 다른 간부들이 가족과 함께 참석하고 있었던 만큼, 이 아이들이 김 부부장의 자녀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김여정이 다른 간부의 아이들을 데리고 나올 이유가 없고요. 그리고 김여정이 김정은의 둘째 딸을 데리고 나온다고 하면 그 아이한테 특별한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텐데 전혀 그런 것이 드러나지 않았고요. 둘 다 평상복을 입고 나온 걸 보더라도 김여정의 자녀가 거의 확실합니다."]
국가정보원도 ‘사실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의 결혼, 임신, 출산설은 그간 꾸준히 흘러나왔습니다.
지난 2015년에는 왼손 약지에 반지를 낀 모습이 확인되면서 결혼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후엔 몸짓이 불어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면서 임신설이 돌기도 했습니다.
국가정보원도 2015년 4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보고를 통해 김여정이 그해 5월 출산할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는데요.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차 방남했을 당시에도 김여정 부부장의 둘째 임신설이 제기됐습니다.
만약 임신이 사실이었다면, 이번에 공개된 아이들과 나이가 얼추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 아이들이 김여정 부부장의 아들과 딸, 즉 김정은 위원장의 조카가 맞다면 북한은 왜 하필 이 시점에 이들을 공개한 것일까요?
가장 큰 목적은 김정은 위원장의 우상화, 대중 이미지 구축 전략이 꼽힙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최우선 순위는 우상화입니다. 나라가 고난의 행군을 거쳤던 1990년대도 같았고요. 항상 유일 권력에 맞춰서 우상화를 최우선 순위에 놓는 건데 문학적인 구도에 비유하면 철저히 주연은 김정은입니다. 그럼 여기에 등장하는 친 일가는 대표적인 조연들인 거죠. 조금 더 되돌아보면 집권해서 가장 먼저 했던 부분이 정실부인을 공개한 내용입니다. 리설주를 공개했던 내용인 거죠."]
2012년 7월,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이라는 직함으로 처음 등장한 리설주.
[조선중앙TV/2012년 7월 : "최고 영도자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오셨습니다."]
이후 리설주는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 시찰에 동행하며 주민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 같은 장면들 모두 가정을 꾸린 김정은 위원장의 안정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고도의 연출과 기획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2019년 12월, 김정은 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백두산에 올랐을 때도 리설주는 옆자리를 지키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북한 매체는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을 김일성 주석, 그리고 그의 부인과 연결하며 선전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9년 12월 : "조국 해방의 최후 결전을 앞둔 그 시기 이곳 소백수가에서 우리 수령님과 김정숙 어머님께서 뜻깊은 대화를 나누셨던 못 잊을 그날이었습니다."]
최근 리설주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대신 그 자리를 김주애가 적극적으로 채우고 있는 모습과 김여정 부부장의 자녀로 보이는 아이들의 등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자애로운 어버이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김정은의 나이가 약 40대이고 통치 연대는 20년대 접어드는 시점입니다. 여기서 키워드는 어버이상인 거죠. 김정은이 어버이다 이런 부분을 강조하는 건데 김여정의 자녀로 추정되는 대상들을 공연장에 데리고 가는 장면이라든가 이색적이고 이례적인 장면들 하나하나가 다 연출된, 고도로 계산된 장면들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위상이 이미 상당히 올라선 만큼, 다른 김 씨 일가를 공개하는데 큰 부담이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비록 김여정에게 남아가 있긴 하지만 그 남아가 백두혈통이라 하더라도 김주애의 경쟁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김여정의 자녀들을 공개했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가정적인 지도자 이미지를 보여줬었는데 이번에 김여정이 자녀들 데리고 나오게 함으로써 북한 주민들이 보기에도 상당히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 그런 친근감을 느낄 수 있게끔 하기 위한 그런 선전 효과를 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올해 9차 당대회라는 대규모 정치 이벤트를 예고한 만큼 김정은 위원장의 우상화는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그리고 우상화에 활용될 인물들 역시 그 효과에 따라 언제든지 조정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현시점에서 작가, 시나리오, 감독은 김여정입니다. 그렇게 비유하면 전체 노동당과 핵심 부서들은 소속사나 시행사가 되겠죠.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북한 2천5백만 전체 주민은 뭐냐 하는 건데 관객입니다. 그러한 장면을 참여해야 하는 관객이고 필요한 경우는 등장해야 하는 출연자들인 거죠. 이러한 장면이 올해 2025년을 맞아서 조금은 더 확대되고 주목이 될 거로 예상이 됩니다."]
5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등장만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은 김여정과 아이들.
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충실한 조연으로 자리할지, 아니면 이번이 단발성 무대에 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지난주 있었던 북한의 신년 경축 공연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어린이 두 명이 있습니다.
바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손을 잡고 나온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였는데요.
정황상 김여정 부부장의 자녀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처럼 어린 김씨 일가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김주애 이후 처음입니다.
만약 이 아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조카가 맞다면, 북한은 왜 이들을 노출시킨걸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마지막 날,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의 신년 경축 공연.
이 행사에는 북한의 주요 간부들도 대거 참석했는데요.
[조선중앙TV/1월 1일 : "당과 정부, 군부의 지도 간부들도 오늘 이 뜻깊은 자리를 평양 시민들을 비롯한 각 계층 인민들과 함께하게 됩니다."]
특히 간부들은 가족으로 보이는 인물들과 함께 자리했습니다.
이들은 일반 관중과는 달리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간단한 음식을 즐기며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자연스러운 가족 동반이라기보다 김정은 정권 특유의 행사 연출 방식으로 해석됩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김정은 체제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사례입니다. 2012년에 시작이 돼서 오늘까지 이어지는 건데 로열패밀리와 고위층의 가족을 동반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통해서 체제 선전 효과를 의도하는 거 같고요. 그리고 특히 김정은의 이미지 메이킹에 적절한 계기로 활용하는 거 같습니다."]
2012년 3월, 국제 부녀절을 기념해 열린 음악회.
갓 권력을 승계받은 앳된 모습의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하자 당, 정, 군 간부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로 환영합니다.
이날 음악회는 고위 간부들이 가족 단위로 참석한 첫 공식 행사로 기록되는데요.
간부 가족 중 일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에 오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중에는 당시 권력 실세로 불리던 김원홍의 가족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김원홍/2012년 3월 : "인민군 총정치국에서 조직 부국장으로 사업하는 김원홍입니다."]
김원홍과 아내는 노래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며 열창했습니다.
[북한 노래 ‘매혹과 흠모’ : "장군님 한 분만 믿고 그 품에 심장을 주는 이것이 매혹이런가."]
북한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영상.
공연을 통해 간부는 물론, 그 가족들까지 김정은 위원장에게 충성하는 장면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신년 공연에서는 간부 가족 그 이상의 연출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두 아이와 함께 등장한 것입니다.
남자아이의 손을 잡은 김여정이, 여자아이와 나란히 셋이서 행사장에 나타났는데요.
앞서 다른 간부들이 가족과 함께 참석하고 있었던 만큼, 이 아이들이 김 부부장의 자녀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김여정이 다른 간부의 아이들을 데리고 나올 이유가 없고요. 그리고 김여정이 김정은의 둘째 딸을 데리고 나온다고 하면 그 아이한테 특별한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텐데 전혀 그런 것이 드러나지 않았고요. 둘 다 평상복을 입고 나온 걸 보더라도 김여정의 자녀가 거의 확실합니다."]
국가정보원도 ‘사실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의 결혼, 임신, 출산설은 그간 꾸준히 흘러나왔습니다.
지난 2015년에는 왼손 약지에 반지를 낀 모습이 확인되면서 결혼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후엔 몸짓이 불어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면서 임신설이 돌기도 했습니다.
국가정보원도 2015년 4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보고를 통해 김여정이 그해 5월 출산할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는데요.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차 방남했을 당시에도 김여정 부부장의 둘째 임신설이 제기됐습니다.
만약 임신이 사실이었다면, 이번에 공개된 아이들과 나이가 얼추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 아이들이 김여정 부부장의 아들과 딸, 즉 김정은 위원장의 조카가 맞다면 북한은 왜 하필 이 시점에 이들을 공개한 것일까요?
가장 큰 목적은 김정은 위원장의 우상화, 대중 이미지 구축 전략이 꼽힙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최우선 순위는 우상화입니다. 나라가 고난의 행군을 거쳤던 1990년대도 같았고요. 항상 유일 권력에 맞춰서 우상화를 최우선 순위에 놓는 건데 문학적인 구도에 비유하면 철저히 주연은 김정은입니다. 그럼 여기에 등장하는 친 일가는 대표적인 조연들인 거죠. 조금 더 되돌아보면 집권해서 가장 먼저 했던 부분이 정실부인을 공개한 내용입니다. 리설주를 공개했던 내용인 거죠."]
2012년 7월,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이라는 직함으로 처음 등장한 리설주.
[조선중앙TV/2012년 7월 : "최고 영도자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오셨습니다."]
이후 리설주는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 시찰에 동행하며 주민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 같은 장면들 모두 가정을 꾸린 김정은 위원장의 안정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고도의 연출과 기획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2019년 12월, 김정은 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백두산에 올랐을 때도 리설주는 옆자리를 지키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북한 매체는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을 김일성 주석, 그리고 그의 부인과 연결하며 선전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9년 12월 : "조국 해방의 최후 결전을 앞둔 그 시기 이곳 소백수가에서 우리 수령님과 김정숙 어머님께서 뜻깊은 대화를 나누셨던 못 잊을 그날이었습니다."]
최근 리설주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대신 그 자리를 김주애가 적극적으로 채우고 있는 모습과 김여정 부부장의 자녀로 보이는 아이들의 등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자애로운 어버이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김정은의 나이가 약 40대이고 통치 연대는 20년대 접어드는 시점입니다. 여기서 키워드는 어버이상인 거죠. 김정은이 어버이다 이런 부분을 강조하는 건데 김여정의 자녀로 추정되는 대상들을 공연장에 데리고 가는 장면이라든가 이색적이고 이례적인 장면들 하나하나가 다 연출된, 고도로 계산된 장면들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위상이 이미 상당히 올라선 만큼, 다른 김 씨 일가를 공개하는데 큰 부담이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비록 김여정에게 남아가 있긴 하지만 그 남아가 백두혈통이라 하더라도 김주애의 경쟁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김여정의 자녀들을 공개했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가정적인 지도자 이미지를 보여줬었는데 이번에 김여정이 자녀들 데리고 나오게 함으로써 북한 주민들이 보기에도 상당히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 그런 친근감을 느낄 수 있게끔 하기 위한 그런 선전 효과를 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올해 9차 당대회라는 대규모 정치 이벤트를 예고한 만큼 김정은 위원장의 우상화는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그리고 우상화에 활용될 인물들 역시 그 효과에 따라 언제든지 조정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현시점에서 작가, 시나리오, 감독은 김여정입니다. 그렇게 비유하면 전체 노동당과 핵심 부서들은 소속사나 시행사가 되겠죠.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북한 2천5백만 전체 주민은 뭐냐 하는 건데 관객입니다. 그러한 장면을 참여해야 하는 관객이고 필요한 경우는 등장해야 하는 출연자들인 거죠. 이러한 장면이 올해 2025년을 맞아서 조금은 더 확대되고 주목이 될 거로 예상이 됩니다."]
5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등장만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은 김여정과 아이들.
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충실한 조연으로 자리할지, 아니면 이번이 단발성 무대에 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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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즈업 북한] 김여정 자녀 공개?…김정은식 우상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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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1-11 08:10:43
- 수정2025-01-11 08:30:18
[앵커]
지난주 있었던 북한의 신년 경축 공연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어린이 두 명이 있습니다.
바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손을 잡고 나온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였는데요.
정황상 김여정 부부장의 자녀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처럼 어린 김씨 일가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김주애 이후 처음입니다.
만약 이 아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조카가 맞다면, 북한은 왜 이들을 노출시킨걸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마지막 날,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의 신년 경축 공연.
이 행사에는 북한의 주요 간부들도 대거 참석했는데요.
[조선중앙TV/1월 1일 : "당과 정부, 군부의 지도 간부들도 오늘 이 뜻깊은 자리를 평양 시민들을 비롯한 각 계층 인민들과 함께하게 됩니다."]
특히 간부들은 가족으로 보이는 인물들과 함께 자리했습니다.
이들은 일반 관중과는 달리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간단한 음식을 즐기며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자연스러운 가족 동반이라기보다 김정은 정권 특유의 행사 연출 방식으로 해석됩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김정은 체제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사례입니다. 2012년에 시작이 돼서 오늘까지 이어지는 건데 로열패밀리와 고위층의 가족을 동반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통해서 체제 선전 효과를 의도하는 거 같고요. 그리고 특히 김정은의 이미지 메이킹에 적절한 계기로 활용하는 거 같습니다."]
2012년 3월, 국제 부녀절을 기념해 열린 음악회.
갓 권력을 승계받은 앳된 모습의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하자 당, 정, 군 간부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로 환영합니다.
이날 음악회는 고위 간부들이 가족 단위로 참석한 첫 공식 행사로 기록되는데요.
간부 가족 중 일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에 오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중에는 당시 권력 실세로 불리던 김원홍의 가족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김원홍/2012년 3월 : "인민군 총정치국에서 조직 부국장으로 사업하는 김원홍입니다."]
김원홍과 아내는 노래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며 열창했습니다.
[북한 노래 ‘매혹과 흠모’ : "장군님 한 분만 믿고 그 품에 심장을 주는 이것이 매혹이런가."]
북한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영상.
공연을 통해 간부는 물론, 그 가족들까지 김정은 위원장에게 충성하는 장면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신년 공연에서는 간부 가족 그 이상의 연출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두 아이와 함께 등장한 것입니다.
남자아이의 손을 잡은 김여정이, 여자아이와 나란히 셋이서 행사장에 나타났는데요.
앞서 다른 간부들이 가족과 함께 참석하고 있었던 만큼, 이 아이들이 김 부부장의 자녀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김여정이 다른 간부의 아이들을 데리고 나올 이유가 없고요. 그리고 김여정이 김정은의 둘째 딸을 데리고 나온다고 하면 그 아이한테 특별한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텐데 전혀 그런 것이 드러나지 않았고요. 둘 다 평상복을 입고 나온 걸 보더라도 김여정의 자녀가 거의 확실합니다."]
국가정보원도 ‘사실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의 결혼, 임신, 출산설은 그간 꾸준히 흘러나왔습니다.
지난 2015년에는 왼손 약지에 반지를 낀 모습이 확인되면서 결혼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후엔 몸짓이 불어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면서 임신설이 돌기도 했습니다.
국가정보원도 2015년 4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보고를 통해 김여정이 그해 5월 출산할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는데요.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차 방남했을 당시에도 김여정 부부장의 둘째 임신설이 제기됐습니다.
만약 임신이 사실이었다면, 이번에 공개된 아이들과 나이가 얼추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 아이들이 김여정 부부장의 아들과 딸, 즉 김정은 위원장의 조카가 맞다면 북한은 왜 하필 이 시점에 이들을 공개한 것일까요?
가장 큰 목적은 김정은 위원장의 우상화, 대중 이미지 구축 전략이 꼽힙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최우선 순위는 우상화입니다. 나라가 고난의 행군을 거쳤던 1990년대도 같았고요. 항상 유일 권력에 맞춰서 우상화를 최우선 순위에 놓는 건데 문학적인 구도에 비유하면 철저히 주연은 김정은입니다. 그럼 여기에 등장하는 친 일가는 대표적인 조연들인 거죠. 조금 더 되돌아보면 집권해서 가장 먼저 했던 부분이 정실부인을 공개한 내용입니다. 리설주를 공개했던 내용인 거죠."]
2012년 7월,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이라는 직함으로 처음 등장한 리설주.
[조선중앙TV/2012년 7월 : "최고 영도자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오셨습니다."]
이후 리설주는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 시찰에 동행하며 주민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 같은 장면들 모두 가정을 꾸린 김정은 위원장의 안정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고도의 연출과 기획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2019년 12월, 김정은 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백두산에 올랐을 때도 리설주는 옆자리를 지키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북한 매체는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을 김일성 주석, 그리고 그의 부인과 연결하며 선전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9년 12월 : "조국 해방의 최후 결전을 앞둔 그 시기 이곳 소백수가에서 우리 수령님과 김정숙 어머님께서 뜻깊은 대화를 나누셨던 못 잊을 그날이었습니다."]
최근 리설주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대신 그 자리를 김주애가 적극적으로 채우고 있는 모습과 김여정 부부장의 자녀로 보이는 아이들의 등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자애로운 어버이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김정은의 나이가 약 40대이고 통치 연대는 20년대 접어드는 시점입니다. 여기서 키워드는 어버이상인 거죠. 김정은이 어버이다 이런 부분을 강조하는 건데 김여정의 자녀로 추정되는 대상들을 공연장에 데리고 가는 장면이라든가 이색적이고 이례적인 장면들 하나하나가 다 연출된, 고도로 계산된 장면들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위상이 이미 상당히 올라선 만큼, 다른 김 씨 일가를 공개하는데 큰 부담이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비록 김여정에게 남아가 있긴 하지만 그 남아가 백두혈통이라 하더라도 김주애의 경쟁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김여정의 자녀들을 공개했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가정적인 지도자 이미지를 보여줬었는데 이번에 김여정이 자녀들 데리고 나오게 함으로써 북한 주민들이 보기에도 상당히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 그런 친근감을 느낄 수 있게끔 하기 위한 그런 선전 효과를 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올해 9차 당대회라는 대규모 정치 이벤트를 예고한 만큼 김정은 위원장의 우상화는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그리고 우상화에 활용될 인물들 역시 그 효과에 따라 언제든지 조정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현시점에서 작가, 시나리오, 감독은 김여정입니다. 그렇게 비유하면 전체 노동당과 핵심 부서들은 소속사나 시행사가 되겠죠.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북한 2천5백만 전체 주민은 뭐냐 하는 건데 관객입니다. 그러한 장면을 참여해야 하는 관객이고 필요한 경우는 등장해야 하는 출연자들인 거죠. 이러한 장면이 올해 2025년을 맞아서 조금은 더 확대되고 주목이 될 거로 예상이 됩니다."]
5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등장만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은 김여정과 아이들.
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충실한 조연으로 자리할지, 아니면 이번이 단발성 무대에 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지난주 있었던 북한의 신년 경축 공연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어린이 두 명이 있습니다.
바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손을 잡고 나온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였는데요.
정황상 김여정 부부장의 자녀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처럼 어린 김씨 일가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김주애 이후 처음입니다.
만약 이 아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조카가 맞다면, 북한은 왜 이들을 노출시킨걸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마지막 날,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의 신년 경축 공연.
이 행사에는 북한의 주요 간부들도 대거 참석했는데요.
[조선중앙TV/1월 1일 : "당과 정부, 군부의 지도 간부들도 오늘 이 뜻깊은 자리를 평양 시민들을 비롯한 각 계층 인민들과 함께하게 됩니다."]
특히 간부들은 가족으로 보이는 인물들과 함께 자리했습니다.
이들은 일반 관중과는 달리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간단한 음식을 즐기며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자연스러운 가족 동반이라기보다 김정은 정권 특유의 행사 연출 방식으로 해석됩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김정은 체제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사례입니다. 2012년에 시작이 돼서 오늘까지 이어지는 건데 로열패밀리와 고위층의 가족을 동반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통해서 체제 선전 효과를 의도하는 거 같고요. 그리고 특히 김정은의 이미지 메이킹에 적절한 계기로 활용하는 거 같습니다."]
2012년 3월, 국제 부녀절을 기념해 열린 음악회.
갓 권력을 승계받은 앳된 모습의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하자 당, 정, 군 간부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로 환영합니다.
이날 음악회는 고위 간부들이 가족 단위로 참석한 첫 공식 행사로 기록되는데요.
간부 가족 중 일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에 오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중에는 당시 권력 실세로 불리던 김원홍의 가족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김원홍/2012년 3월 : "인민군 총정치국에서 조직 부국장으로 사업하는 김원홍입니다."]
김원홍과 아내는 노래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며 열창했습니다.
[북한 노래 ‘매혹과 흠모’ : "장군님 한 분만 믿고 그 품에 심장을 주는 이것이 매혹이런가."]
북한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영상.
공연을 통해 간부는 물론, 그 가족들까지 김정은 위원장에게 충성하는 장면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신년 공연에서는 간부 가족 그 이상의 연출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두 아이와 함께 등장한 것입니다.
남자아이의 손을 잡은 김여정이, 여자아이와 나란히 셋이서 행사장에 나타났는데요.
앞서 다른 간부들이 가족과 함께 참석하고 있었던 만큼, 이 아이들이 김 부부장의 자녀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김여정이 다른 간부의 아이들을 데리고 나올 이유가 없고요. 그리고 김여정이 김정은의 둘째 딸을 데리고 나온다고 하면 그 아이한테 특별한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텐데 전혀 그런 것이 드러나지 않았고요. 둘 다 평상복을 입고 나온 걸 보더라도 김여정의 자녀가 거의 확실합니다."]
국가정보원도 ‘사실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의 결혼, 임신, 출산설은 그간 꾸준히 흘러나왔습니다.
지난 2015년에는 왼손 약지에 반지를 낀 모습이 확인되면서 결혼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후엔 몸짓이 불어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면서 임신설이 돌기도 했습니다.
국가정보원도 2015년 4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보고를 통해 김여정이 그해 5월 출산할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는데요.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차 방남했을 당시에도 김여정 부부장의 둘째 임신설이 제기됐습니다.
만약 임신이 사실이었다면, 이번에 공개된 아이들과 나이가 얼추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 아이들이 김여정 부부장의 아들과 딸, 즉 김정은 위원장의 조카가 맞다면 북한은 왜 하필 이 시점에 이들을 공개한 것일까요?
가장 큰 목적은 김정은 위원장의 우상화, 대중 이미지 구축 전략이 꼽힙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최우선 순위는 우상화입니다. 나라가 고난의 행군을 거쳤던 1990년대도 같았고요. 항상 유일 권력에 맞춰서 우상화를 최우선 순위에 놓는 건데 문학적인 구도에 비유하면 철저히 주연은 김정은입니다. 그럼 여기에 등장하는 친 일가는 대표적인 조연들인 거죠. 조금 더 되돌아보면 집권해서 가장 먼저 했던 부분이 정실부인을 공개한 내용입니다. 리설주를 공개했던 내용인 거죠."]
2012년 7월,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이라는 직함으로 처음 등장한 리설주.
[조선중앙TV/2012년 7월 : "최고 영도자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오셨습니다."]
이후 리설주는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 시찰에 동행하며 주민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 같은 장면들 모두 가정을 꾸린 김정은 위원장의 안정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고도의 연출과 기획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2019년 12월, 김정은 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백두산에 올랐을 때도 리설주는 옆자리를 지키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북한 매체는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을 김일성 주석, 그리고 그의 부인과 연결하며 선전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9년 12월 : "조국 해방의 최후 결전을 앞둔 그 시기 이곳 소백수가에서 우리 수령님과 김정숙 어머님께서 뜻깊은 대화를 나누셨던 못 잊을 그날이었습니다."]
최근 리설주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대신 그 자리를 김주애가 적극적으로 채우고 있는 모습과 김여정 부부장의 자녀로 보이는 아이들의 등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자애로운 어버이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김정은의 나이가 약 40대이고 통치 연대는 20년대 접어드는 시점입니다. 여기서 키워드는 어버이상인 거죠. 김정은이 어버이다 이런 부분을 강조하는 건데 김여정의 자녀로 추정되는 대상들을 공연장에 데리고 가는 장면이라든가 이색적이고 이례적인 장면들 하나하나가 다 연출된, 고도로 계산된 장면들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위상이 이미 상당히 올라선 만큼, 다른 김 씨 일가를 공개하는데 큰 부담이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비록 김여정에게 남아가 있긴 하지만 그 남아가 백두혈통이라 하더라도 김주애의 경쟁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김여정의 자녀들을 공개했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가정적인 지도자 이미지를 보여줬었는데 이번에 김여정이 자녀들 데리고 나오게 함으로써 북한 주민들이 보기에도 상당히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 그런 친근감을 느낄 수 있게끔 하기 위한 그런 선전 효과를 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올해 9차 당대회라는 대규모 정치 이벤트를 예고한 만큼 김정은 위원장의 우상화는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그리고 우상화에 활용될 인물들 역시 그 효과에 따라 언제든지 조정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현시점에서 작가, 시나리오, 감독은 김여정입니다. 그렇게 비유하면 전체 노동당과 핵심 부서들은 소속사나 시행사가 되겠죠.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북한 2천5백만 전체 주민은 뭐냐 하는 건데 관객입니다. 그러한 장면을 참여해야 하는 관객이고 필요한 경우는 등장해야 하는 출연자들인 거죠. 이러한 장면이 올해 2025년을 맞아서 조금은 더 확대되고 주목이 될 거로 예상이 됩니다."]
5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등장만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은 김여정과 아이들.
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충실한 조연으로 자리할지, 아니면 이번이 단발성 무대에 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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