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 배터리도 없었다…그래도 의문인 ‘사라진 4분’
입력 2025.01.13 (21:15)
수정 2025.01.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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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 항공기는 충돌 전 마지막 4분 동안의 블랙박스 기록이 매우 이례적으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조사 결과, 블랙박스에 비상용 보조배터리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국내에 있는 같은 기종의 항공기 절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외치고 복행을 시도한 아침 8시 59분쯤, 사고기 블랙박스의 기록이 멈췄다는 게 국토부 설명입니다.
가장 긴박했던 '4분' 조종사들 간의 대화는 물론, 비행기록도 사라진 겁니다.
원래 블랙박스의 비행기록장치, FDR은 왼쪽 엔진에서 음성기록장치, CVR은 오른쪽 엔진에서 전력을 공급받습니다.
조류 충돌로 오른쪽 엔진이 꺼졌더라도 FDR과 CVR은 왼쪽 엔진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기록을 이어갑니다.
왼쪽 엔진마저 꺼지면 CVR용 보조 배터리가 10분 안팎으로 전력을 공급합니다.
그런데 이 보조 배터리는 2018년부터 장착이 의무화됐습니다.
국토부는 사고기가 2009년 제작됐고, CVR용 보조배터리가 없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래도 '사라진 4분'에 대한 의문은 남습니다.
엔진이 꺼져도 30분 이상 전력을 공급하는 메인 배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국토부는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시점에 조종사와 관제사가 교신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경수/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지난 1일 : "불안정한 상황에서 교신이 오고 가고 하는 상황이 있는 과정에서 최종 관제사 허가가 있다는 점을 저희가 확인을 드렸고요."]
국토부는 메인 배터리 2개가 있지만 최소한의 교신과 조종을 위한 전력만 공급하기 때문에 블랙박스엔 전원을 공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재동/교수/세한대학교 항공정비학과 : "(배터리) 2개가 있는 항공기는 1시간을 체공을 할 수가 있어요. 이때 통신은 해야 되잖아요. 메이데이, 메이데이 한다든지 이런 최소한의 전력을 쓰는 부분은 살아 있는 거예요."]
국토부가 전수 조사한 결과, 사고기와 같은 기종 101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56대에 보조 배터리가 없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블랙박스 기록이 사라지면서 사고 조사에 한계가 커진 만큼 원인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할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박미주 채상우
이번 사고 항공기는 충돌 전 마지막 4분 동안의 블랙박스 기록이 매우 이례적으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조사 결과, 블랙박스에 비상용 보조배터리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국내에 있는 같은 기종의 항공기 절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외치고 복행을 시도한 아침 8시 59분쯤, 사고기 블랙박스의 기록이 멈췄다는 게 국토부 설명입니다.
가장 긴박했던 '4분' 조종사들 간의 대화는 물론, 비행기록도 사라진 겁니다.
원래 블랙박스의 비행기록장치, FDR은 왼쪽 엔진에서 음성기록장치, CVR은 오른쪽 엔진에서 전력을 공급받습니다.
조류 충돌로 오른쪽 엔진이 꺼졌더라도 FDR과 CVR은 왼쪽 엔진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기록을 이어갑니다.
왼쪽 엔진마저 꺼지면 CVR용 보조 배터리가 10분 안팎으로 전력을 공급합니다.
그런데 이 보조 배터리는 2018년부터 장착이 의무화됐습니다.
국토부는 사고기가 2009년 제작됐고, CVR용 보조배터리가 없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래도 '사라진 4분'에 대한 의문은 남습니다.
엔진이 꺼져도 30분 이상 전력을 공급하는 메인 배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국토부는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시점에 조종사와 관제사가 교신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경수/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지난 1일 : "불안정한 상황에서 교신이 오고 가고 하는 상황이 있는 과정에서 최종 관제사 허가가 있다는 점을 저희가 확인을 드렸고요."]
국토부는 메인 배터리 2개가 있지만 최소한의 교신과 조종을 위한 전력만 공급하기 때문에 블랙박스엔 전원을 공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재동/교수/세한대학교 항공정비학과 : "(배터리) 2개가 있는 항공기는 1시간을 체공을 할 수가 있어요. 이때 통신은 해야 되잖아요. 메이데이, 메이데이 한다든지 이런 최소한의 전력을 쓰는 부분은 살아 있는 거예요."]
국토부가 전수 조사한 결과, 사고기와 같은 기종 101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56대에 보조 배터리가 없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블랙박스 기록이 사라지면서 사고 조사에 한계가 커진 만큼 원인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할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박미주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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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조 배터리도 없었다…그래도 의문인 ‘사라진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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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 항공기는 충돌 전 마지막 4분 동안의 블랙박스 기록이 매우 이례적으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조사 결과, 블랙박스에 비상용 보조배터리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국내에 있는 같은 기종의 항공기 절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외치고 복행을 시도한 아침 8시 59분쯤, 사고기 블랙박스의 기록이 멈췄다는 게 국토부 설명입니다.
가장 긴박했던 '4분' 조종사들 간의 대화는 물론, 비행기록도 사라진 겁니다.
원래 블랙박스의 비행기록장치, FDR은 왼쪽 엔진에서 음성기록장치, CVR은 오른쪽 엔진에서 전력을 공급받습니다.
조류 충돌로 오른쪽 엔진이 꺼졌더라도 FDR과 CVR은 왼쪽 엔진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기록을 이어갑니다.
왼쪽 엔진마저 꺼지면 CVR용 보조 배터리가 10분 안팎으로 전력을 공급합니다.
그런데 이 보조 배터리는 2018년부터 장착이 의무화됐습니다.
국토부는 사고기가 2009년 제작됐고, CVR용 보조배터리가 없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래도 '사라진 4분'에 대한 의문은 남습니다.
엔진이 꺼져도 30분 이상 전력을 공급하는 메인 배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국토부는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시점에 조종사와 관제사가 교신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경수/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지난 1일 : "불안정한 상황에서 교신이 오고 가고 하는 상황이 있는 과정에서 최종 관제사 허가가 있다는 점을 저희가 확인을 드렸고요."]
국토부는 메인 배터리 2개가 있지만 최소한의 교신과 조종을 위한 전력만 공급하기 때문에 블랙박스엔 전원을 공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재동/교수/세한대학교 항공정비학과 : "(배터리) 2개가 있는 항공기는 1시간을 체공을 할 수가 있어요. 이때 통신은 해야 되잖아요. 메이데이, 메이데이 한다든지 이런 최소한의 전력을 쓰는 부분은 살아 있는 거예요."]
국토부가 전수 조사한 결과, 사고기와 같은 기종 101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56대에 보조 배터리가 없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블랙박스 기록이 사라지면서 사고 조사에 한계가 커진 만큼 원인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할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박미주 채상우
이번 사고 항공기는 충돌 전 마지막 4분 동안의 블랙박스 기록이 매우 이례적으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조사 결과, 블랙박스에 비상용 보조배터리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국내에 있는 같은 기종의 항공기 절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외치고 복행을 시도한 아침 8시 59분쯤, 사고기 블랙박스의 기록이 멈췄다는 게 국토부 설명입니다.
가장 긴박했던 '4분' 조종사들 간의 대화는 물론, 비행기록도 사라진 겁니다.
원래 블랙박스의 비행기록장치, FDR은 왼쪽 엔진에서 음성기록장치, CVR은 오른쪽 엔진에서 전력을 공급받습니다.
조류 충돌로 오른쪽 엔진이 꺼졌더라도 FDR과 CVR은 왼쪽 엔진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기록을 이어갑니다.
왼쪽 엔진마저 꺼지면 CVR용 보조 배터리가 10분 안팎으로 전력을 공급합니다.
그런데 이 보조 배터리는 2018년부터 장착이 의무화됐습니다.
국토부는 사고기가 2009년 제작됐고, CVR용 보조배터리가 없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래도 '사라진 4분'에 대한 의문은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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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토부는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시점에 조종사와 관제사가 교신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경수/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지난 1일 : "불안정한 상황에서 교신이 오고 가고 하는 상황이 있는 과정에서 최종 관제사 허가가 있다는 점을 저희가 확인을 드렸고요."]
국토부는 메인 배터리 2개가 있지만 최소한의 교신과 조종을 위한 전력만 공급하기 때문에 블랙박스엔 전원을 공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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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기자 bullse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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