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폭주 막는 ‘파우치’ 도입…배터리 대응 강화

[앵커]

지난달 28일 일어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의 유력한 발화점 중 하나로 보조배터리가 지목된 이후, 주요 항공사마다 기내에 반입될 전자기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고 있는데요.

열폭주를 막을 '파우치'까지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항공사별 대응책을,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이 붙은 전자기기를 파우치 안에 집어넣자, 몇 초 뒤 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하지만 연기만 새어 나올 뿐 불꽃은 커지지 않습니다.

특수 방염 소재로 만들어진 파우치는 열폭주가 일어나면 산소를 차단하고 최대 1,600도의 열을 견딥니다.

제주항공은 최근 잇따르는 리튬배터리 화재에 대비해 항공기 39대 전체에 파우치와 내열 장갑을 배포했습니다.

[장수정/제주항공 홍보팀 대리 : "배터리가 발열되거나 팽창될 경우 승무원은 내열 장갑을 착용해 파우치에 넣고 이를 뒤쪽 갤리(주방)에 보관한 뒤 수시로 확인…."]

이스타 항공과 대한항공 등은 탑승객 공지를 강화했습니다.

항공기에 타기 전에 기내 배터리 반입 안내 사항을 문자로 전달합니다.

기내에서는 배터리 충전도 규제합니다.

[박종민/국제선 항공기 탑승자 : "(그동안) 보조 배터리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충전하지 말아달라 그런 식으로 해서…. 안전에 대해서 좀 강화해야 할 것 같긴 해요."]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기내 안전관리 강화 표준안도 시행됩니다.

다음 달부터는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를 기내 선반에 두면 안 됩니다.

또 보조배터리 충전 단자가 금속과 접촉하지 않게 절연테이프를 붙여야 합니다.

[항공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배터리 스티커도 도입합니다.) 붙인 배터리들은 보안 검색할 때 항공사의 승인받은 거기 때문에 보안 검색이 용이해지겠죠."]

에어부산 화재 사고 한 달.

발화점과 화재 원인 등을 규명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 전, 안전과 관련한 주요 사안이 발견되면 긴급 '안전권고'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영상편집:곽나영/화면제공:제주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