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현대기아차 계열사 글로비스 사장 체포

<앵커 멘트>

김재록씨의 로비의혹과 관련해 현대기아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의선 기아차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 사장을 체포해 비자금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홍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은 어제 압수수색을 시작하면서 글로비스의 이주은 사장과 자금 담당 팀장을 체포해 이틀째 조사하고 있습니다.

글로비스가 수백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 가운데 수십억 원이 김재록 씨를 통해 정관계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오늘밤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류회사인 글로비스는 기아차 정의선 사장이 최대주주로 그동안 그룹 차원의 물량 몰아주기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현대차 그룹 경영권과 관련한 핵심회사로 부상했습니다.

검찰은 또 현대·기아차 자금 담당자 2명과 글로비스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계열 하청업체 관계자도 소환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에서 조성된 비자금의 출처와 흐름이 나와야 김재록씨 관련 다른 부분도 수사가 쉬워진다고 말했습니다.

일단은 검찰 수사가 현대·기아차 그룹의 비자금 조성 규모와 사용처 등에 초점이 모아진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와 계열사 임직원 10여 명을 오늘 출국금지했습니다.

김재록 씨의 금융권 로비 의혹으로 촉발된 검찰 수사가 이제는 현대·기아차 그룹의 비자금 문제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