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빠진 미완의 수사

입력 2009.07.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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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지만 뭔가 개운찮습니다. 형사처벌 대상자는 크게 줄었고, 사건 핵심이었던 성상납 부분은 아예 건드리지도 못했습니다.

미완의 수사를 임종빈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김 모씨가 일본에서 검거된 직후 경찰은 원점에서 수사를 다시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녹취> 한풍현(경기도 분당경찰서장) : "이제 김대표가 다시 들어오게 되면 새로운 사실 있을 수 있어서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수사결과를 보면 경찰의 수사의지는 근본적으로 의심받을 수 밖에 없는 모양샙니다.

우선 장자연씨를 술집 접대부로 착각했을 수도 있다던 언론인 등, 혐의가 의심되는 내사 중지자 대부분은 재조사나 대질 신문 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이명균(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안한분도 있습니다. A씨 진술에서 그 사람 조사할것이 안나왔기 때문에 조사를 안했고."

특히 술접대 자리에 동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강요죄 공범 혐의를 받던 드라마, 영화감독들은 전부 내사종결처리됐습니다.

이들을 형사처벌대상에서 제외시킨데 대해 경찰의 설명은 이랬습니다.

<녹취> 이명균(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술접대로 가서 얼굴을 봐야된다 그건 본인 자체가 좋아서 갔을것으로 봤기 때문에 감독들이 그래서 많이 빠진 것..."

또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언론사의 전 임원이 술접대 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 인물은 수사 대상자 명단에도 없었습니다.

또, 문건에는 장 씨가 잠자리를 수없이 강요받아야 했다고 나오지만, 경찰은 성접대 부분이 단 한 차례만 나온다며 수사를 포기했습니다.

김씨의 구속기한이 사흘이나 더 남은 오늘 서둘러 수사를 종결한 것도 납득하기 힘든 대목입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오늘 할 만큼 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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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맹이 빠진 미완의 수사
    • 입력 2009-07-10 21:18:08
    뉴스 9
<앵커 멘트> 하지만 뭔가 개운찮습니다. 형사처벌 대상자는 크게 줄었고, 사건 핵심이었던 성상납 부분은 아예 건드리지도 못했습니다. 미완의 수사를 임종빈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김 모씨가 일본에서 검거된 직후 경찰은 원점에서 수사를 다시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녹취> 한풍현(경기도 분당경찰서장) : "이제 김대표가 다시 들어오게 되면 새로운 사실 있을 수 있어서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수사결과를 보면 경찰의 수사의지는 근본적으로 의심받을 수 밖에 없는 모양샙니다. 우선 장자연씨를 술집 접대부로 착각했을 수도 있다던 언론인 등, 혐의가 의심되는 내사 중지자 대부분은 재조사나 대질 신문 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이명균(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안한분도 있습니다. A씨 진술에서 그 사람 조사할것이 안나왔기 때문에 조사를 안했고." 특히 술접대 자리에 동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강요죄 공범 혐의를 받던 드라마, 영화감독들은 전부 내사종결처리됐습니다. 이들을 형사처벌대상에서 제외시킨데 대해 경찰의 설명은 이랬습니다. <녹취> 이명균(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술접대로 가서 얼굴을 봐야된다 그건 본인 자체가 좋아서 갔을것으로 봤기 때문에 감독들이 그래서 많이 빠진 것..." 또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언론사의 전 임원이 술접대 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 인물은 수사 대상자 명단에도 없었습니다. 또, 문건에는 장 씨가 잠자리를 수없이 강요받아야 했다고 나오지만, 경찰은 성접대 부분이 단 한 차례만 나온다며 수사를 포기했습니다. 김씨의 구속기한이 사흘이나 더 남은 오늘 서둘러 수사를 종결한 것도 납득하기 힘든 대목입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오늘 할 만큼 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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