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오면 파란불…“골든타임 지켜라”

입력 2017.01.23 (07:38) 수정 2017.01.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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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재·구급 사건이 났을 때 긴급차량이 도착해야 하는 '골든타임'은 5분입니다.

하지만 복잡한 도심에서 이 시간을 지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요.

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자동 신호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구축됐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긴급차량.

신호마다 속도를 늦추고 중앙선을 넘는 곡예 운전을 계속합니다.

급기야 응급환자를 태운 채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인구(경기 의왕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1분 1초를 다투는 출동이다 보니까. 사이렌을 키고 가도 의식 못 하는 운전자들이 있기 때문에 위험한 경우가 상당히 많죠."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이 장착된 소방차입니다.

제가 직접 탑승해 운행시간이 얼마나 단축되는지 측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이라면 정지 신호와 차량에 막혀 멈춰야 하지만, 시스템을 작동시키자 신호등이 미리 바뀌면서 빠르게 달릴 수 있습니다.

2km를 달리는 데 걸린 시간은 각각 6분 17초와 3분 42초.

2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인터뷰> 박순용(도로교통공단 선임연구원) : "(긴급차량이) 사고에 대한 위험을 갖고 운행하거든요. 운전자만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시스템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긴급차량이 1km 앞에서 무선 신호를 보내면 통과 직전 신호등을 바꿔주는 방식인데 최고 3.5배 빨라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소방서 주변 신호등만 수동 조작하는 기존 방식보다도 훨씬 효과적입니다.

<인터뷰> 박재천(경기 의왕경찰서 교통관리계장) : "(긴급차량) 반대쪽에서 오는 차들이 정체현상을 빚을 수 있는데 생명을 구한다는 마음을 갖고 양보하는 정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유사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올 상반기 정식 운영 인가와 확대 시행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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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구급 사건이 났을 때 긴급차량이 도착해야 하는 '골든타임'은 5분입니다.

하지만 복잡한 도심에서 이 시간을 지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요.

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자동 신호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구축됐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긴급차량.

신호마다 속도를 늦추고 중앙선을 넘는 곡예 운전을 계속합니다.

급기야 응급환자를 태운 채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인구(경기 의왕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1분 1초를 다투는 출동이다 보니까. 사이렌을 키고 가도 의식 못 하는 운전자들이 있기 때문에 위험한 경우가 상당히 많죠."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이 장착된 소방차입니다.

제가 직접 탑승해 운행시간이 얼마나 단축되는지 측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이라면 정지 신호와 차량에 막혀 멈춰야 하지만, 시스템을 작동시키자 신호등이 미리 바뀌면서 빠르게 달릴 수 있습니다.

2km를 달리는 데 걸린 시간은 각각 6분 17초와 3분 42초.

2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인터뷰> 박순용(도로교통공단 선임연구원) : "(긴급차량이) 사고에 대한 위험을 갖고 운행하거든요. 운전자만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시스템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긴급차량이 1km 앞에서 무선 신호를 보내면 통과 직전 신호등을 바꿔주는 방식인데 최고 3.5배 빨라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소방서 주변 신호등만 수동 조작하는 기존 방식보다도 훨씬 효과적입니다.

<인터뷰> 박재천(경기 의왕경찰서 교통관리계장) : "(긴급차량) 반대쪽에서 오는 차들이 정체현상을 빚을 수 있는데 생명을 구한다는 마음을 갖고 양보하는 정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유사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올 상반기 정식 운영 인가와 확대 시행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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