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우울증 아닐까?’…전 세계 3억 2천만 명

입력 2017.02.24 (11:29) 수정 2017.02.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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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혹시 나도 우울증에 걸린 거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왠지 우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정말 많다.

전 세계 인구의 4%에 해당하는 3억 2천 200만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특히 노인과 여성, 청소년 등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현지시각) 밝혔다.

세계보건기구 WHO 발표자료세계보건기구 WHO 발표자료

WHO는 2015년 기준으로 집계한 우울증 인구가 2005년보다 18.4% 증가했다며 인구 증가뿐 아니라 기대 수명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우울증은 빈곤, 실업, 배우자 사망, 육체적 질병과 약물 남용 등이 주원인이었다.

우울증 연구를 맡은 댄 크리스홀름 박사는 우울증 등으로 매년 80만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끔찍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선진국에서는 남성이, 저소득 국가에서는 여성이 수가 많다고 말했다.

질병 등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적용해 장애보정 수명을 산출할 때 우울증은 다른 질병들보다 높은 7.5%의 비율을 차지했다.

우울증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은 삶의 후반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성이 5.1%, 남성이 3.6%인 우울증 환자 비율은 노년층에서 각각 7.5%, 5.5%로 높아졌다.

노년층에서 우울증 환자 비율이 높아지기는 하지만 청소년과 출산을 앞둔 여성, 첫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산모 등도 위험군에 속했다.

특히 출산을 앞둔 여성과 첫 아이를 낳은 산모, 청소년 등이 우울증 위험군에 속했다.특히 출산을 앞둔 여성과 첫 아이를 낳은 산모, 청소년 등이 우울증 위험군에 속했다.

크리스홀름 박사는 "아이들에게도 사회적으로 작용하는 강박감이 커지는 만큼 교사와 심리학자들이 삶을 살아가는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이제는 우울증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때다"라고 지적했다.

우울증 때문에 발생하는 경제 손실 규모도 매년 1조 달러(우리 돈 1,11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관련 링크] 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발표 자료

우울증(Depression)은 영어로 검은 개를 뜻하는 블랙 독(Black Dog)이라고도 불린다.

사람들은 만성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영국의 전 수상 윈스턴 처칠이 " 나는 평생 검은 개 한 마리와 같이 살아왔다."라고 고백하면서 자신의 우울증을 블랙 독(black dog)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실은 서양 풍습에선 오래전부터 개를 우울증과 연관시켜왔다.

고대 유럽 문화에는 검은 개가 죽음과 관련돼있다고 생각했다.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고대 영국의 셀틱이나 게르만족의 문화 속에 검은 개를 죽음이나 악마와 관련돼있다고 여기는 생각이 우울증과 연결됐다는 것이다. 흔히 개가 땅을 파는 모습 등이 죽음을 연상시켰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울증은 영어로 블랙 독(Black Dog)이라고도 불린다.우울증은 영어로 블랙 독(Black Dog)이라고도 불린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 WHO는 블랙 독을 퇴치하자는 우울증 치료 동영상까지 만들었다.

자신의 곁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고 따라다니는 블랙 독이 나의 삶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우울증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블랙 독을 길들이고 다스릴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자신의 심리상태가 정확히 묘사되는 데 일종의 안도감과 함께 공감하게 되며, 블랙 독이 결국 삶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그 블랙 독과 더불어 살면서도 그것을 길들이는 법을 배우게 된다.

[관련 링크] 우울증 관련 동영상 - Black Dog

많은 사람이 우울증으로 고통을 겪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단지 마음이나 의지가 약해서 우울증이 생기는 것으로 잘못 알고 적절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출산을 전후로 한 여성뿐 아니라, 입시와 이성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10, 20대 젊은 층과 한창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30, 40대 직장인들, 삶이 허무하게 여겨지는 50, 60대 이상의 노년층에게서도 우울증 환자는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오늘날 성인 100명 중 3명이 평생 한 번 이상의 우울증을 경험한다. 2020년에는 우울증이 심장질환 다음으로 위협적인 질병이 될 것이다."

[우울증 예방을 위한 행동수칙 10가지]
1. 작은 일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 것
2.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할 것
3.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신의 반응을 분석할 것
4. 회피하지 말고 해결할 것
5. 과거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 것
6. 생활환경에 변화를 줄 것
7.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
8. 선택과 포기를 분명히 할 것
9. 항상 대화하는 생활습관을 가질 것
10. 자신을 구속하는 자기만의 규칙에서 벗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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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우울증 아닐까?’…전 세계 3억 2천만 명
    • 입력 2017-02-24 11:29:39
    • 수정2017-02-24 12:07:22
    취재K
살다 보면 '혹시 나도 우울증에 걸린 거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왠지 우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정말 많다.

전 세계 인구의 4%에 해당하는 3억 2천 200만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특히 노인과 여성, 청소년 등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현지시각) 밝혔다.

세계보건기구 WHO 발표자료
WHO는 2015년 기준으로 집계한 우울증 인구가 2005년보다 18.4% 증가했다며 인구 증가뿐 아니라 기대 수명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우울증은 빈곤, 실업, 배우자 사망, 육체적 질병과 약물 남용 등이 주원인이었다.

우울증 연구를 맡은 댄 크리스홀름 박사는 우울증 등으로 매년 80만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끔찍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선진국에서는 남성이, 저소득 국가에서는 여성이 수가 많다고 말했다.

질병 등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적용해 장애보정 수명을 산출할 때 우울증은 다른 질병들보다 높은 7.5%의 비율을 차지했다.

우울증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은 삶의 후반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성이 5.1%, 남성이 3.6%인 우울증 환자 비율은 노년층에서 각각 7.5%, 5.5%로 높아졌다.

노년층에서 우울증 환자 비율이 높아지기는 하지만 청소년과 출산을 앞둔 여성, 첫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산모 등도 위험군에 속했다.

특히 출산을 앞둔 여성과 첫 아이를 낳은 산모, 청소년 등이 우울증 위험군에 속했다.
크리스홀름 박사는 "아이들에게도 사회적으로 작용하는 강박감이 커지는 만큼 교사와 심리학자들이 삶을 살아가는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이제는 우울증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때다"라고 지적했다.

우울증 때문에 발생하는 경제 손실 규모도 매년 1조 달러(우리 돈 1,11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관련 링크] 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발표 자료

우울증(Depression)은 영어로 검은 개를 뜻하는 블랙 독(Black Dog)이라고도 불린다.

사람들은 만성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영국의 전 수상 윈스턴 처칠이 " 나는 평생 검은 개 한 마리와 같이 살아왔다."라고 고백하면서 자신의 우울증을 블랙 독(black dog)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실은 서양 풍습에선 오래전부터 개를 우울증과 연관시켜왔다.

고대 유럽 문화에는 검은 개가 죽음과 관련돼있다고 생각했다.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고대 영국의 셀틱이나 게르만족의 문화 속에 검은 개를 죽음이나 악마와 관련돼있다고 여기는 생각이 우울증과 연결됐다는 것이다. 흔히 개가 땅을 파는 모습 등이 죽음을 연상시켰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울증은 영어로 블랙 독(Black Dog)이라고도 불린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 WHO는 블랙 독을 퇴치하자는 우울증 치료 동영상까지 만들었다.

자신의 곁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고 따라다니는 블랙 독이 나의 삶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우울증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블랙 독을 길들이고 다스릴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자신의 심리상태가 정확히 묘사되는 데 일종의 안도감과 함께 공감하게 되며, 블랙 독이 결국 삶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그 블랙 독과 더불어 살면서도 그것을 길들이는 법을 배우게 된다.

[관련 링크] 우울증 관련 동영상 - Black Dog

많은 사람이 우울증으로 고통을 겪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단지 마음이나 의지가 약해서 우울증이 생기는 것으로 잘못 알고 적절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출산을 전후로 한 여성뿐 아니라, 입시와 이성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10, 20대 젊은 층과 한창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30, 40대 직장인들, 삶이 허무하게 여겨지는 50, 60대 이상의 노년층에게서도 우울증 환자는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오늘날 성인 100명 중 3명이 평생 한 번 이상의 우울증을 경험한다. 2020년에는 우울증이 심장질환 다음으로 위협적인 질병이 될 것이다."

[우울증 예방을 위한 행동수칙 10가지]
1. 작은 일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 것
2.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할 것
3.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신의 반응을 분석할 것
4. 회피하지 말고 해결할 것
5. 과거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 것
6. 생활환경에 변화를 줄 것
7.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
8. 선택과 포기를 분명히 할 것
9. 항상 대화하는 생활습관을 가질 것
10. 자신을 구속하는 자기만의 규칙에서 벗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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