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새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목숨까지 잃어

입력 2017.03.27 (20:37) 수정 2017.03.27 (20: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치료 목적의 진통제를 마약 용도로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고민이 크다고 합니다.

'펜타닐'이라는 약물이 문제가 되고 있는 건데, 각국이 단속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이 문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일단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펜타닐'이라는 게 어떤 건지부터 얘기해볼까요.

<답변>
펜타닐이 진통제입니다.

주로 암환자들한테 쓰이는 거고, 의사 처방에 따라 적정량만 복용하면 문제가 없는 건데, 이게 마약성 진통제다 보니까, 오남용하는 사례가 꽤 있는 겁니다.

중독성도 있구요.

헤로인보다 50배 정도 약효가 강한 걸로 알려져 있거든요.

지금 보시는 곳이 지난 1월 캐나다 밴쿠버입니다.

공중화장실에 한 여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의식을 잃고 호흡이 멈춘 겁니다.

이 여성은 응급 처방을 받고서야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수시로 응급대원이 출동하는 상황이고, 밴쿠버 병원 응급실에는 펜타닐을 과다 복용한 사람들이 잇따라 실려 와서 분주할 때가 많다고 합니다.

<녹취> 캠벨(간호사) : "하루에 7번 병원에 실려 오는 사람도 있어요. 너무 감당하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에만 밴쿠버에서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50여 명에 달한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습니다.

<질문>
모든 마약이 다 문제겠지만 펜타닐이 이렇게 최근에 특히 문제로 부각된 게 어떤 원인이 있을 거 아니겠어요.

<답변>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가 값도 싸서 중독자들이 많이 생길 여지가 훨씬 더 많은 거죠.

미국과 캐나다에선 6~7천 원 정도만 주면 펜타닐을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약의 강도는 기존 마약보다 더 세구요.

<녹취> 펜타닐 중독자 : "5년 전만 해도 제가 이렇게 노숙자가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죠."

<녹취> 펜타닐 중독자 : "처음에는 취해볼까 하고 시작했다가 그 이후 아프고 힘들어서 약을 찾게 됐죠."

이렇게 사람들한테 급속도로 침투되다 보니, '길거리 마약'이라는 오명까지 붙게 됐습니다.

<질문>
지난해 저희도 전해드린 적이 있었잖아요.

팝가수 프린스가 펜타닐 때문에 숨졌다는 보도였죠.

<답변>
그렇습니다. 이 사람이죠.

80년대 마이클 잭슨과 팝음악계를 주름잡았던 프린스인데, 지난해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지난주 CNN 보도를 보니까 미국에선 아예 가짜 약을 만드는 기계까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왼쪽에 있는 게 불안장애를 치료하는 정상적인 약이고 오른쪽이 겉모습을 똑같이 만든 가짜 약입니다.

이 가짜 약에 펜타닐이 들어 있는 거죠.

단속을 피하려고 업자들이 중국에서 수입한 기계로 저런 가짜 약을 유통시키는 겁니다.

미국 당국이 단속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지만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는 겁니다.

<질문>
그렇군요. 새로운 마약 시장이라고 할 만하니까, 각국이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겠어요.

<답변>
그래서 유엔도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6일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엔 마약위원회가 회의를 열었습니다.

펜타닐을 만드는 데 쓰이는 원료를 집중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회원국들은 이제 펜타닐 제조 물질을 수출, 수입할 때 유엔에 보고해야 하고, 불법 사용이 적발되면 이것도 보고를 해야 합니다.

지난 2013년 통계를 보면 미국에서만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숨진 사람이 5천 명에 이를 정도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상황이 아주 심각합니다.

캐나다 트뤼도 정부는 밴쿠버 지역에 백억 원 가량 연방 기금을 마련해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히고는 있는데, 과연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이슈] 새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목숨까지 잃어
    • 입력 2017-03-27 20:30:56
    • 수정2017-03-27 20:45:09
    글로벌24
<앵커 멘트>

요즘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치료 목적의 진통제를 마약 용도로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고민이 크다고 합니다.

'펜타닐'이라는 약물이 문제가 되고 있는 건데, 각국이 단속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이 문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일단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펜타닐'이라는 게 어떤 건지부터 얘기해볼까요.

<답변>
펜타닐이 진통제입니다.

주로 암환자들한테 쓰이는 거고, 의사 처방에 따라 적정량만 복용하면 문제가 없는 건데, 이게 마약성 진통제다 보니까, 오남용하는 사례가 꽤 있는 겁니다.

중독성도 있구요.

헤로인보다 50배 정도 약효가 강한 걸로 알려져 있거든요.

지금 보시는 곳이 지난 1월 캐나다 밴쿠버입니다.

공중화장실에 한 여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의식을 잃고 호흡이 멈춘 겁니다.

이 여성은 응급 처방을 받고서야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수시로 응급대원이 출동하는 상황이고, 밴쿠버 병원 응급실에는 펜타닐을 과다 복용한 사람들이 잇따라 실려 와서 분주할 때가 많다고 합니다.

<녹취> 캠벨(간호사) : "하루에 7번 병원에 실려 오는 사람도 있어요. 너무 감당하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에만 밴쿠버에서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50여 명에 달한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습니다.

<질문>
모든 마약이 다 문제겠지만 펜타닐이 이렇게 최근에 특히 문제로 부각된 게 어떤 원인이 있을 거 아니겠어요.

<답변>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가 값도 싸서 중독자들이 많이 생길 여지가 훨씬 더 많은 거죠.

미국과 캐나다에선 6~7천 원 정도만 주면 펜타닐을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약의 강도는 기존 마약보다 더 세구요.

<녹취> 펜타닐 중독자 : "5년 전만 해도 제가 이렇게 노숙자가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죠."

<녹취> 펜타닐 중독자 : "처음에는 취해볼까 하고 시작했다가 그 이후 아프고 힘들어서 약을 찾게 됐죠."

이렇게 사람들한테 급속도로 침투되다 보니, '길거리 마약'이라는 오명까지 붙게 됐습니다.

<질문>
지난해 저희도 전해드린 적이 있었잖아요.

팝가수 프린스가 펜타닐 때문에 숨졌다는 보도였죠.

<답변>
그렇습니다. 이 사람이죠.

80년대 마이클 잭슨과 팝음악계를 주름잡았던 프린스인데, 지난해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지난주 CNN 보도를 보니까 미국에선 아예 가짜 약을 만드는 기계까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왼쪽에 있는 게 불안장애를 치료하는 정상적인 약이고 오른쪽이 겉모습을 똑같이 만든 가짜 약입니다.

이 가짜 약에 펜타닐이 들어 있는 거죠.

단속을 피하려고 업자들이 중국에서 수입한 기계로 저런 가짜 약을 유통시키는 겁니다.

미국 당국이 단속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지만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는 겁니다.

<질문>
그렇군요. 새로운 마약 시장이라고 할 만하니까, 각국이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겠어요.

<답변>
그래서 유엔도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6일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엔 마약위원회가 회의를 열었습니다.

펜타닐을 만드는 데 쓰이는 원료를 집중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회원국들은 이제 펜타닐 제조 물질을 수출, 수입할 때 유엔에 보고해야 하고, 불법 사용이 적발되면 이것도 보고를 해야 합니다.

지난 2013년 통계를 보면 미국에서만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숨진 사람이 5천 명에 이를 정도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상황이 아주 심각합니다.

캐나다 트뤼도 정부는 밴쿠버 지역에 백억 원 가량 연방 기금을 마련해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히고는 있는데, 과연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