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에서 ‘감독’으로…현주엽, 프로농구 LG 사령탑 되다

입력 2017.04.21 (17:38) 수정 2017.04.21 (22: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연관 기사] [뉴스9] 현주엽, LG 감독 선임…‘지도력 의문 부호’

또 한 명의 '오빠 부대'의 우상이 프로농구 사령탑을 맡게 됐다. 프로농구 LG가 현주엽을 제7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에서 대학팀들이 실업팀들과 대등하게 맞서던 시절 이상민, 우지원, 전희철, 문경은, 서장훈 등과 함께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던 대학생 오빠 현주엽은 이로써 2012년 문경은 SK 감독, 2014년 이상민 삼성 감독에 뒤이은 '오빠 감독'이 돼 LG를 이끌게 됐다.



휘문고와 고려대를 나온 현주엽 신임 감독은 199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청주 SK에 지목돼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골드뱅크, KTF(이상 현 kt)를 거쳐 2005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었다. 2008~2009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고 그동안 해설위원 등 방송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지도자 경력은 없다. 현주엽 감독은 허재 전 KCC 감독이자 현 국가대표 감독, 문경은 SK 감독 이후 1군 코치 경험 없이 곧바로 프로 감독이 된 세 번째 프로농구 선수 출신이다.

이 가운데서도 파격적인 선임이다. 허재 감독의 경우 선수 은퇴 직후 미국 연수에서 돌아와 곧바로 KCC 감독으로 선임됐고, 문경은 감독은 2군 감독을 맡다 감독대행, 그리고 정식감독이 됐다. 반면, 현주엽 감독은 10년 가까이 코트를 떠나 있었을 만큼 공백 기간이 길었는데도 감독으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키 195㎝의 육중한 체구지만 날쌘 몸놀림으로 코트를 누볐던 현주엽 감독은 '매직 히포'라는 별명으로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정규리그에서는 국내 선수로는 주희정(8회·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차례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해 '포인트 포워드'라는 별명을 하나 더 얻기도 했다.

10시즌 동안 그가 남긴 성적은 397경기 5,268점(평균 13.3점), 1,639리바운드(4.1개), 2,067어시스트(5.2개)다.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등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고, 1999년 사우디에서 열린 아시아 농구선수권대회에서는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는 큰 수훈을 세우기도 했다. 현주엽은 4쿼터 막판 극적인 동점 골을 넣어 우리나라의 금메달을 이끌어 냈다. NBA 드래프트 1순위였던 세계적인 농구 스타 야오밍까지 뛰었던 중국을 상대로 펼친 역전 드라마는 잊지 못할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20년 만에 감독이 돼 돌아온 현주엽 감독은 "나도 프로에서 우승해본 적이 없고 LG 역시 우승이 숙원인 팀"이라며 "현역 시절 마지막으로 뛰었던 LG에서 우승의 한을 꼭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또 "팬들이 보시기에 재미있는 농구를 구사하겠다"며 "프로 첫해 목표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우선 플레이오프 진출을 1차 과제로 잡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나 코트로 다시 돌아온 '매직 히포'에 대한 평가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지도자 경험이 없다는 약점이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현주엽 감독이 우려를 딛고 '매직 지도력'까지 보여주며 침체되고 있는 프로농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오빠’에서 ‘감독’으로…현주엽, 프로농구 LG 사령탑 되다
    • 입력 2017-04-21 17:38:29
    • 수정2017-04-21 22:17:00
    취재K
[연관 기사] [뉴스9] 현주엽, LG 감독 선임…‘지도력 의문 부호’ 또 한 명의 '오빠 부대'의 우상이 프로농구 사령탑을 맡게 됐다. 프로농구 LG가 현주엽을 제7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에서 대학팀들이 실업팀들과 대등하게 맞서던 시절 이상민, 우지원, 전희철, 문경은, 서장훈 등과 함께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던 대학생 오빠 현주엽은 이로써 2012년 문경은 SK 감독, 2014년 이상민 삼성 감독에 뒤이은 '오빠 감독'이 돼 LG를 이끌게 됐다. 휘문고와 고려대를 나온 현주엽 신임 감독은 199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청주 SK에 지목돼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골드뱅크, KTF(이상 현 kt)를 거쳐 2005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었다. 2008~2009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고 그동안 해설위원 등 방송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지도자 경력은 없다. 현주엽 감독은 허재 전 KCC 감독이자 현 국가대표 감독, 문경은 SK 감독 이후 1군 코치 경험 없이 곧바로 프로 감독이 된 세 번째 프로농구 선수 출신이다. 이 가운데서도 파격적인 선임이다. 허재 감독의 경우 선수 은퇴 직후 미국 연수에서 돌아와 곧바로 KCC 감독으로 선임됐고, 문경은 감독은 2군 감독을 맡다 감독대행, 그리고 정식감독이 됐다. 반면, 현주엽 감독은 10년 가까이 코트를 떠나 있었을 만큼 공백 기간이 길었는데도 감독으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키 195㎝의 육중한 체구지만 날쌘 몸놀림으로 코트를 누볐던 현주엽 감독은 '매직 히포'라는 별명으로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정규리그에서는 국내 선수로는 주희정(8회·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차례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해 '포인트 포워드'라는 별명을 하나 더 얻기도 했다. 10시즌 동안 그가 남긴 성적은 397경기 5,268점(평균 13.3점), 1,639리바운드(4.1개), 2,067어시스트(5.2개)다.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등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고, 1999년 사우디에서 열린 아시아 농구선수권대회에서는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는 큰 수훈을 세우기도 했다. 현주엽은 4쿼터 막판 극적인 동점 골을 넣어 우리나라의 금메달을 이끌어 냈다. NBA 드래프트 1순위였던 세계적인 농구 스타 야오밍까지 뛰었던 중국을 상대로 펼친 역전 드라마는 잊지 못할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20년 만에 감독이 돼 돌아온 현주엽 감독은 "나도 프로에서 우승해본 적이 없고 LG 역시 우승이 숙원인 팀"이라며 "현역 시절 마지막으로 뛰었던 LG에서 우승의 한을 꼭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또 "팬들이 보시기에 재미있는 농구를 구사하겠다"며 "프로 첫해 목표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우선 플레이오프 진출을 1차 과제로 잡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나 코트로 다시 돌아온 '매직 히포'에 대한 평가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지도자 경험이 없다는 약점이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현주엽 감독이 우려를 딛고 '매직 지도력'까지 보여주며 침체되고 있는 프로농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