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 머리 속 고려불경…병원 CT가 발견

입력 2017.05.24 (19:09) 수정 2017.05.2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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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선시대 불상의 머릿속에서 고려시대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불경이 발견됐습니다.

병원에서 의료용 CT로 불상을 촬영했다가 발견하게됐다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김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최초의 선종 사찰인 남원 실상사.

이 사찰에 안치된 조선시대 건칠불좌상의 머릿속에서 불경 한 첩이 발견됐습니다.

불경이 모습을 드러낸건 한 병원의 CT 안.

부처님 머리부분에서 동그란 구슬같은 흐릿한 형체가 보입니다.

방향을 바꿔보니 접혀진 종잇장이 또렷이 나타납니다.

불상에서 꺼내보니 14세기 후반,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대반야바라밀다경입니다.

뽕나무 종이에 은가루로 쓴 글씨 한 자 한 자가 선명합니다.

<인터뷰> 제정스님(불교문화재연구소장) : "귀족들의 지방토호들의 발원을 담은 그런 사경이거든요. (시기,소재 등을 볼 때)국가 지정문화재가 충분히 될 수 있는..."

절에서 보관하다가 조선시대에 불상을 만들때 복장물로 넣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CT 조사를 통해 불상을 훼손하지 않고 발견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다만 문화재용이 아닌 의료용 CT를 빌릴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인터뷰> 정지연(불교문화재연구소) : "(불상이 들어가는)큰 사이즈의 기계는 설치된 바가 없고요. 그것이 만약에 설치가 된다면 학문적 성과에 있어서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연구소 측은 불경과 불상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신청을 위한 절차를 밟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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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상 머리 속 고려불경…병원 CT가 발견
    • 입력 2017-05-24 19:11:25
    • 수정2017-05-24 19: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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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선시대 불상의 머릿속에서 고려시대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불경이 발견됐습니다.

병원에서 의료용 CT로 불상을 촬영했다가 발견하게됐다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김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최초의 선종 사찰인 남원 실상사.

이 사찰에 안치된 조선시대 건칠불좌상의 머릿속에서 불경 한 첩이 발견됐습니다.

불경이 모습을 드러낸건 한 병원의 CT 안.

부처님 머리부분에서 동그란 구슬같은 흐릿한 형체가 보입니다.

방향을 바꿔보니 접혀진 종잇장이 또렷이 나타납니다.

불상에서 꺼내보니 14세기 후반,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대반야바라밀다경입니다.

뽕나무 종이에 은가루로 쓴 글씨 한 자 한 자가 선명합니다.

<인터뷰> 제정스님(불교문화재연구소장) : "귀족들의 지방토호들의 발원을 담은 그런 사경이거든요. (시기,소재 등을 볼 때)국가 지정문화재가 충분히 될 수 있는..."

절에서 보관하다가 조선시대에 불상을 만들때 복장물로 넣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CT 조사를 통해 불상을 훼손하지 않고 발견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다만 문화재용이 아닌 의료용 CT를 빌릴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인터뷰> 정지연(불교문화재연구소) : "(불상이 들어가는)큰 사이즈의 기계는 설치된 바가 없고요. 그것이 만약에 설치가 된다면 학문적 성과에 있어서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연구소 측은 불경과 불상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신청을 위한 절차를 밟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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