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타워크레인 긴급 점검…사고 ‘이유 있네’

입력 2017.05.24 (21:30) 수정 2017.05.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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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달 초 경남 거제에 이어 엊그제는 경기도의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도 타워 크레인이 무너져 3명이 숨지는 등,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KBS 취재진이 타워 크레인 관리 실태를 긴급 점검해 보니, 사고 반복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10여대의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습니다.

크레인 상태를 직접 살펴봤습니다.

곳곳에 심한 녹이 슬어 있습니다.

손만대면 표면이 떨어져 나갈 정돕니다.

<녹취> 최선규(한국안전관리사협회 안전교육원) : "노후화됐다는 뜻이죠 장비 자체가. 그래서 표피가 이렇게 쇳가루가 떨어지는 게..."

크레인 위에 올라가봤습니다.

철재 구조물이 휘어진데다 금까지 가있습니다.

크레인을 조립하는 볼트가 빠져있는 위험한 상황도 확인됩니다.

곳곳의 볼트가 쉽게 풀립니다.

또 다른 공사현장, 21년된 타워크레인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한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균형이 맞지않아 붕괴 위험이 큽니다.

국내 타워크레인 5대중 한대는 이렇게 20년 이상된 노후장비지만 강제로 퇴출시킬 규정은 없습니다.

<녹취> 최선규(한국안전관리사협회 안전교육원) : "색칠만 하면 눈에 안 보이기 때문에 이 장비가 실질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뒤쪽에 보이는 타워크레인의 높이는 50미터 이상에 무게는 수십톤에 이릅니다.

한 번 사고가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가 있는데도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머리 위에서 타워 크레인이 인양중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작업하는 아찔한 장면도 목격됩니다.

작업을 안내하는 신호수는 경험 없는 사람이 맡거나 외국인 노동자가 맡는 경우가 다반삽니다.

<녹취> 크레인 기사 : "(신호수가) 외국인도 있고 내국인도 있고 해서 제대로 의사소통이 안 될 때도 있고."

최근 5년간 타워크레인 관련 대형 사고는 25건, 33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습니다.

<인터뷰> 김귀현(건설노조 경기북부지회 분회장) : "민간업체들은 지금 (점검) 수량이 너무 많아요 타워 다 점검하기 어렵습니다. 거의 형식적으로만 하게 되고 돈만 받아서 가는 형식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오늘(24일) 뒤늦게 크레인 작업에 대한 위험 경보를 발령하고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추적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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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타워크레인 긴급 점검…사고 ‘이유 있네’
    • 입력 2017-05-24 21:31:01
    • 수정2017-05-25 09: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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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달 초 경남 거제에 이어 엊그제는 경기도의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도 타워 크레인이 무너져 3명이 숨지는 등,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KBS 취재진이 타워 크레인 관리 실태를 긴급 점검해 보니, 사고 반복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10여대의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습니다. 크레인 상태를 직접 살펴봤습니다. 곳곳에 심한 녹이 슬어 있습니다. 손만대면 표면이 떨어져 나갈 정돕니다. <녹취> 최선규(한국안전관리사협회 안전교육원) : "노후화됐다는 뜻이죠 장비 자체가. 그래서 표피가 이렇게 쇳가루가 떨어지는 게..." 크레인 위에 올라가봤습니다. 철재 구조물이 휘어진데다 금까지 가있습니다. 크레인을 조립하는 볼트가 빠져있는 위험한 상황도 확인됩니다. 곳곳의 볼트가 쉽게 풀립니다. 또 다른 공사현장, 21년된 타워크레인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한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균형이 맞지않아 붕괴 위험이 큽니다. 국내 타워크레인 5대중 한대는 이렇게 20년 이상된 노후장비지만 강제로 퇴출시킬 규정은 없습니다. <녹취> 최선규(한국안전관리사협회 안전교육원) : "색칠만 하면 눈에 안 보이기 때문에 이 장비가 실질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뒤쪽에 보이는 타워크레인의 높이는 50미터 이상에 무게는 수십톤에 이릅니다. 한 번 사고가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가 있는데도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머리 위에서 타워 크레인이 인양중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작업하는 아찔한 장면도 목격됩니다. 작업을 안내하는 신호수는 경험 없는 사람이 맡거나 외국인 노동자가 맡는 경우가 다반삽니다. <녹취> 크레인 기사 : "(신호수가) 외국인도 있고 내국인도 있고 해서 제대로 의사소통이 안 될 때도 있고." 최근 5년간 타워크레인 관련 대형 사고는 25건, 33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습니다. <인터뷰> 김귀현(건설노조 경기북부지회 분회장) : "민간업체들은 지금 (점검) 수량이 너무 많아요 타워 다 점검하기 어렵습니다. 거의 형식적으로만 하게 되고 돈만 받아서 가는 형식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오늘(24일) 뒤늦게 크레인 작업에 대한 위험 경보를 발령하고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추적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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