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별의 자손들”…아홉 살 아들과 떠난 우주여행기

입력 2017.05.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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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디 살고 있나요?"

우리는 모두 지구라는 이름의 행성에 살고 있다. 36억 년 전 초기 지구의 모습이 남아있는 서호주와 오로라 스톰이 몰아치는 캐나다. 그곳에서 바라본 하늘은 생성과 소멸의 드라마가 가득한 '우주극장'이다.

천체사진가 권오철과 그의 아들 민준, 그리고 도시의 삶에 지친 20대-30대-40대 세 팀이 대자연 속으로 진정한 자유와 치유를 찾아 서호주와 캐나다의 광대한 자연 속으로 떠났다.

우리는 모두 별의 자손들


“우주를 알면 지상의 삶이 달라진다”

지구의 나이 46억 년 중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한 것은 35억 년 전이다. 공룡이 나타난 것은 1억 년 전, 인류가 나타난 것은 겨우 두 시간 전이다. 고교 시절 별을 찍으면서 우주에 눈 뜨게 된 권오철은 별을 찍으면서 우주의 시간을 찍는다. 그는 거대한 우주, 별에 대한 경외와 열망으로 밤하늘을 바라보고자 자신이 느낀 감동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천체 사진을 찍는다.

2016년 8월, 권오철은 아홉 살이 된 아들 민준을 데리고 서호주로 떠났다. 사철 건조한 사막 기후인 서호주는 그야말로 '별들의 세상'이다. 남반구에서만 보이는 별들을 볼 수 있고 은하수가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서호주의 행로는 피너클스→카리지니 협곡→샤크베이→모안줌 애보리진 마을→울프크릭→카나본 우주박물관→레이크발라드로 이어진다. 천체사진가 권오철은 초기 지구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이 땅에서 어린아들에게 별을 보여주며 우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스스로를 자연의 일부라고 여기는 호주의 원주민 '애보리진'들은 인간은 은하수에서 왔으며 이땅에서 삶을 마치면 고향인 우주로 돌아간다고 믿었다. 실제로 우리의 몸을 이루는 원소는 별을 이루는 원소와 동일하다. 별은 일생 동안 핵융합을 통해 갖가지 원소들을 내부에 쌓아놓고 폭발하면서 그것을 우주로 환원한다.

그리고 그 잔해 속에서 새로운 별이 탄생한다. 태양계와 지구, 지구상의 동식물과 인간의 몸을이루는 원소는 그래서 동일하다. 우리는 모두 별에서 태어난 별의 자손들이다.

초기 지구를 만나다


카리지니 국립공원에 있는 9개의 협곡에서는 마치 붉은 책을 켜켜이 쌓아놓은 듯한 장관을 볼수 있다. 이 붉은 지층은 25억 년 전, 바닷 속에 있던 철 이온이 산소와 결합하면서 수십 억 년 동안 쌓여 이루어진 것이다. 이것은 지구의 '나이테'와 같다.

인근 샤크베이엔 바닷속 철 이온을 철광석으로 만들어낸 주역이 있다. 바로 '시아노박테리아'이다. 35억 년 전 지구상에 나타난 최초의 생명체로, 이산화탄소와 메탄으로 가득 차 있던 초기 지구에서 최초로 광합성을 해 산소를 만들어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산소로 지구는 여러 생명체의 터전인 '녹색 행성'이 될 수 있었다.

더 없이 소중한 우주의 찰나, 우리의 인생


우주를 향한 인류의 열망은 오래전부터 계속돼왔다. 수많은 우주선이 발사된 것은 물론, 우주공간엔 정거장을 설치됐고 망원경을 쏘아올려 행성과 은하를 관측하고 있다. 인류는 태양계를 벗어난 최초의 우주선 보이저 1호에 골든디스크를 부착해 외계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 우주선이 언제 어디에서 누구를 만날 것인지 인간은 알 수 없다. 광대한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지구라는 행성에서 길어야 100년을 살다 가는 인간의 삶은 찰나와도 같다. 그러므로 삶의 매순간은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해야 한다고 권오철은 밤하늘을 보며 생각한다. 더불어 아홉 살 아들 민준의 시야도 그렇게 넓어지기를 소망한다.


우주를 찾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 'UHD 채널 특별기획 '우주극장'-1부 별의 자손들'은 5월 31일(수) 밤 11시 40분 KBS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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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9 11: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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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디 살고 있나요?"

우리는 모두 지구라는 이름의 행성에 살고 있다. 36억 년 전 초기 지구의 모습이 남아있는 서호주와 오로라 스톰이 몰아치는 캐나다. 그곳에서 바라본 하늘은 생성과 소멸의 드라마가 가득한 '우주극장'이다.

천체사진가 권오철과 그의 아들 민준, 그리고 도시의 삶에 지친 20대-30대-40대 세 팀이 대자연 속으로 진정한 자유와 치유를 찾아 서호주와 캐나다의 광대한 자연 속으로 떠났다.

우리는 모두 별의 자손들


“우주를 알면 지상의 삶이 달라진다”

지구의 나이 46억 년 중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한 것은 35억 년 전이다. 공룡이 나타난 것은 1억 년 전, 인류가 나타난 것은 겨우 두 시간 전이다. 고교 시절 별을 찍으면서 우주에 눈 뜨게 된 권오철은 별을 찍으면서 우주의 시간을 찍는다. 그는 거대한 우주, 별에 대한 경외와 열망으로 밤하늘을 바라보고자 자신이 느낀 감동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천체 사진을 찍는다.

2016년 8월, 권오철은 아홉 살이 된 아들 민준을 데리고 서호주로 떠났다. 사철 건조한 사막 기후인 서호주는 그야말로 '별들의 세상'이다. 남반구에서만 보이는 별들을 볼 수 있고 은하수가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서호주의 행로는 피너클스→카리지니 협곡→샤크베이→모안줌 애보리진 마을→울프크릭→카나본 우주박물관→레이크발라드로 이어진다. 천체사진가 권오철은 초기 지구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이 땅에서 어린아들에게 별을 보여주며 우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스스로를 자연의 일부라고 여기는 호주의 원주민 '애보리진'들은 인간은 은하수에서 왔으며 이땅에서 삶을 마치면 고향인 우주로 돌아간다고 믿었다. 실제로 우리의 몸을 이루는 원소는 별을 이루는 원소와 동일하다. 별은 일생 동안 핵융합을 통해 갖가지 원소들을 내부에 쌓아놓고 폭발하면서 그것을 우주로 환원한다.

그리고 그 잔해 속에서 새로운 별이 탄생한다. 태양계와 지구, 지구상의 동식물과 인간의 몸을이루는 원소는 그래서 동일하다. 우리는 모두 별에서 태어난 별의 자손들이다.

초기 지구를 만나다


카리지니 국립공원에 있는 9개의 협곡에서는 마치 붉은 책을 켜켜이 쌓아놓은 듯한 장관을 볼수 있다. 이 붉은 지층은 25억 년 전, 바닷 속에 있던 철 이온이 산소와 결합하면서 수십 억 년 동안 쌓여 이루어진 것이다. 이것은 지구의 '나이테'와 같다.

인근 샤크베이엔 바닷속 철 이온을 철광석으로 만들어낸 주역이 있다. 바로 '시아노박테리아'이다. 35억 년 전 지구상에 나타난 최초의 생명체로, 이산화탄소와 메탄으로 가득 차 있던 초기 지구에서 최초로 광합성을 해 산소를 만들어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산소로 지구는 여러 생명체의 터전인 '녹색 행성'이 될 수 있었다.

더 없이 소중한 우주의 찰나, 우리의 인생


우주를 향한 인류의 열망은 오래전부터 계속돼왔다. 수많은 우주선이 발사된 것은 물론, 우주공간엔 정거장을 설치됐고 망원경을 쏘아올려 행성과 은하를 관측하고 있다. 인류는 태양계를 벗어난 최초의 우주선 보이저 1호에 골든디스크를 부착해 외계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 우주선이 언제 어디에서 누구를 만날 것인지 인간은 알 수 없다. 광대한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지구라는 행성에서 길어야 100년을 살다 가는 인간의 삶은 찰나와도 같다. 그러므로 삶의 매순간은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해야 한다고 권오철은 밤하늘을 보며 생각한다. 더불어 아홉 살 아들 민준의 시야도 그렇게 넓어지기를 소망한다.


우주를 찾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 'UHD 채널 특별기획 '우주극장'-1부 별의 자손들'은 5월 31일(수) 밤 11시 40분 KBS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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