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도 암 수술…“위암 생존율 73%”

입력 2017.07.19 (12:20) 수정 2017.07.1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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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강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고령의 암 환자들은 여전히 수술 받을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은데요.

말 그대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입니다.

여든을 넘겨 위암 수술을 받아도 생존율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녀들을 보러 상경한 손승만 씨.

한 손엔 짐이 들렸는데 체력이 여느 장정 못지 않습니다.

바로 1년 전, 여든다섯의 나이로 위암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손승만(86세/위암 수술 환자) : "아직 괜찮아... 지금도 40kg짜리 들고 다니는데..."

암 진단을 받고도 수술을 망설인 건 여든을 넘긴 나이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손승만(86세/위암 수술 환자) : "오랫동안 살면 뭐해 이제 나이가 많아서 원래 (수술) 안 하려고 했는데 애들이 하도 서둘러서는..."

하지만, 다행히 암 초기인 데다 평소 체력도 좋아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거의 완치 단계입니다.

<인터뷰> 김범수(담당 외과 집도의) : "(할아버지 체력) 정도면 수술하면 완치가 될 수 있거든요. 환자분 지금 거의 완치가 되셨고 회복도 굉장히 잘 되셨어요."

국내 대학병원이 80세 이상 위암 환자 290여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 없이 증상 완화치료만 했을 경우 3년 생존율은 29%, 5년 생존자는 아예 없었습니다.

반면, 수술받은 환자들은 3년, 5년 생존율이 각각 73%, 58%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요즘엔 고령자들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정정한 분들이 많고, 복강경 등 수술 기법도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안지용(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80세라고 하지만 실제로 건강하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위암 같은 경우는 미리 포기하시거나 미리 치료를 안 하시는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 백세 시대, 균형 잡힌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평소 체력만 키운다면, 신체 나이는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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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자도 암 수술…“위암 생존율 73%”
    • 입력 2017-07-19 12:21:54
    • 수정2017-07-19 12: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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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강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고령의 암 환자들은 여전히 수술 받을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은데요.

말 그대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입니다.

여든을 넘겨 위암 수술을 받아도 생존율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녀들을 보러 상경한 손승만 씨.

한 손엔 짐이 들렸는데 체력이 여느 장정 못지 않습니다.

바로 1년 전, 여든다섯의 나이로 위암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손승만(86세/위암 수술 환자) : "아직 괜찮아... 지금도 40kg짜리 들고 다니는데..."

암 진단을 받고도 수술을 망설인 건 여든을 넘긴 나이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손승만(86세/위암 수술 환자) : "오랫동안 살면 뭐해 이제 나이가 많아서 원래 (수술) 안 하려고 했는데 애들이 하도 서둘러서는..."

하지만, 다행히 암 초기인 데다 평소 체력도 좋아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거의 완치 단계입니다.

<인터뷰> 김범수(담당 외과 집도의) : "(할아버지 체력) 정도면 수술하면 완치가 될 수 있거든요. 환자분 지금 거의 완치가 되셨고 회복도 굉장히 잘 되셨어요."

국내 대학병원이 80세 이상 위암 환자 290여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 없이 증상 완화치료만 했을 경우 3년 생존율은 29%, 5년 생존자는 아예 없었습니다.

반면, 수술받은 환자들은 3년, 5년 생존율이 각각 73%, 58%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요즘엔 고령자들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정정한 분들이 많고, 복강경 등 수술 기법도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안지용(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80세라고 하지만 실제로 건강하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위암 같은 경우는 미리 포기하시거나 미리 치료를 안 하시는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 백세 시대, 균형 잡힌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평소 체력만 키운다면, 신체 나이는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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