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진품명품’ “한중일 담긴 세계지도 감정가 2억 원”

입력 2018.05.26 (15:01) 수정 2018.05.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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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 감정 프로그램 KBS 'TV쇼 진품명품' 방송 역사상 처음으로 각기 다른 나라 지도로 구성된 8폭짜리 병풍이 등장했다.

우리나라 팔도지도가 감정의뢰를 받은 경우는 몇 차례 있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의 지리정보가 담긴 세계 고지도가 의뢰품으로 나온 것은 드문 사례다.

이번 의뢰품 '8폭 지도 병풍'은 목판본이 아닌 채색 필사본의 유일본이며, 세계지도를 병풍으로 꾸몄다는 점에서 희귀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으며 최종 감정가 2억 원 판정을 받았다.

앞서 17세기 한반도의 인문지리를 알 수 있는 팔도지도가 5천만 원, 만주지역이 포함된 팔도도별지도는 1억 원이라는 감정가를 받은 바 있다.


19세기 중반에 제작된 '8폭 지도 병풍'은 1폭에는 유구국(오키나와), 2폭은 왜국도(일본지도), 3폭은 우리나라 전도, 4폭은 서북피아접계도(압록강, 두만강 유역의 접경지역), 5폭은 중국 총도, 6폭은 산해여지전도(선교사들이 그린 세계지도), 7폭은 사해화이총도 지형(인도), 8폭은 원형 천하도(세계지도)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 지도가 담긴 3폭을 보면 청(동), 백(서), 적(남), 흑(북), 황(중앙) 오방색으로 동서남북을 나타냈다. 지도 속 큰 네모로 그려진 곳은 조선 시대 관찰사가 직무를 보던 관아를 표시한 것이고, 군과 현은 동그라미로 표현했다. 작은 네모는 말을 갈아타는 역참을 표시한 것이다.

지도 아래 바다 부근에 늘어선 직사각형은 수군 주둔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를 통해 당시 병풍 소장자가 수군 계통에서 일하던 관리라는 예측을 해볼 수 있다.


진동만 회화 전문 감정위원은 이 지도를 한 사람이 그린 것으로 추정했으며, 지도의 용도는 와유(臥遊) 즉, 누운 채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봤다. 또 이 지도는 기존의 지도를 참고해 그린 것으로, 지명이 잘못됐거나 위치가 부정확한 실수가 발견돼 전문 화원이 만든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8폭 지도 병풍' 감정을 의뢰한 이는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20대 초반 남성이다. 이 남성은 "친 증조할머니가 10년 전에 물려주셨다. 지도 병풍이 있다는 이야기만 들었고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 감정을 의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8폭 지도 병풍'에 대한 감정 내용은 다음달 3일 오전 11시 KBS 1TV 'TV쇼 진품명품'을 통해 공개된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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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진품명품’ “한중일 담긴 세계지도 감정가 2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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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5-27 14: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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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 감정 프로그램 KBS 'TV쇼 진품명품' 방송 역사상 처음으로 각기 다른 나라 지도로 구성된 8폭짜리 병풍이 등장했다.

우리나라 팔도지도가 감정의뢰를 받은 경우는 몇 차례 있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의 지리정보가 담긴 세계 고지도가 의뢰품으로 나온 것은 드문 사례다.

이번 의뢰품 '8폭 지도 병풍'은 목판본이 아닌 채색 필사본의 유일본이며, 세계지도를 병풍으로 꾸몄다는 점에서 희귀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으며 최종 감정가 2억 원 판정을 받았다.

앞서 17세기 한반도의 인문지리를 알 수 있는 팔도지도가 5천만 원, 만주지역이 포함된 팔도도별지도는 1억 원이라는 감정가를 받은 바 있다.


19세기 중반에 제작된 '8폭 지도 병풍'은 1폭에는 유구국(오키나와), 2폭은 왜국도(일본지도), 3폭은 우리나라 전도, 4폭은 서북피아접계도(압록강, 두만강 유역의 접경지역), 5폭은 중국 총도, 6폭은 산해여지전도(선교사들이 그린 세계지도), 7폭은 사해화이총도 지형(인도), 8폭은 원형 천하도(세계지도)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 지도가 담긴 3폭을 보면 청(동), 백(서), 적(남), 흑(북), 황(중앙) 오방색으로 동서남북을 나타냈다. 지도 속 큰 네모로 그려진 곳은 조선 시대 관찰사가 직무를 보던 관아를 표시한 것이고, 군과 현은 동그라미로 표현했다. 작은 네모는 말을 갈아타는 역참을 표시한 것이다.

지도 아래 바다 부근에 늘어선 직사각형은 수군 주둔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를 통해 당시 병풍 소장자가 수군 계통에서 일하던 관리라는 예측을 해볼 수 있다.


진동만 회화 전문 감정위원은 이 지도를 한 사람이 그린 것으로 추정했으며, 지도의 용도는 와유(臥遊) 즉, 누운 채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봤다. 또 이 지도는 기존의 지도를 참고해 그린 것으로, 지명이 잘못됐거나 위치가 부정확한 실수가 발견돼 전문 화원이 만든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8폭 지도 병풍' 감정을 의뢰한 이는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20대 초반 남성이다. 이 남성은 "친 증조할머니가 10년 전에 물려주셨다. 지도 병풍이 있다는 이야기만 들었고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 감정을 의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8폭 지도 병풍'에 대한 감정 내용은 다음달 3일 오전 11시 KBS 1TV 'TV쇼 진품명품'을 통해 공개된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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