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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우는 장애인 성폭행 피해자”
입력 2018.06.22 (12:37) 수정 2018.06.22 (16:56) 뉴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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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우는 장애인 성폭행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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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신들이 당한 성폭력 피해를 용감하게 밝힌 미투운동은 우리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도 그 피해를 인정받지 못하고, 여전히 차별과 박해를 받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자폐나 지적장애 등 발달장애인들입니다.

조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갓난 아기의 엄마는 17살 소녀입니다.

제 나이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발달장애 3급입니다.

지난해 봄, 딸아이가 동네 청년 2명에게 당한 겁니다.

[피해자 아버지 : "가해자를 만나서 이야기할 때 또 (딸 아이를) 건드린 사람이 있느냐고 물어보니깐 자기 친구가 또 건드렸답니다."]

아버지는 나중에는 3급 진단을 받았지만 당시는 장애 의심 진단서를 끊어 2명을 고발했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지적장애'라는 단어를 모르고 살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깐 (딸 아이가) 지적장애가 있다는 걸 그때 알게 된 거죠."]

가해자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강변했고, 경찰은 딸의 기억과 진술이 일관되지 않다며, 무혐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검찰에 넘어간 사건은 넉 달째 감감무소식입니다.

이 엄마도 발달장애 2급 딸을 두고 있습니다.

["(언제 갔었어?) 비 오는 날. (몇 월 며칠이었는지 생각이 나?) 옛날에."]

사건은 2년 전 아이의 학교에서 일어났습니다.

[박윤정/피해자 어머니 : "오빠 손을 끌어다가 자기 몸을 만지게 하더라고요. 왜 그렇게 하냐고 물으니깐 친구들이 자기한테 그렇게 한다고 이야기를 해서..."]

옷을 벗고는 누가 어디를, 어떻게 만졌는지도 설명했습니다.

엄마는 학교에 호소도 하고 경찰에 신고도 했습니다.

[박윤정/피해자 어머니 :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못 한다고 해서 내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거처럼 몰아가는 분위기였어요."]

장애인임을 고려하지 않은 수사는 상처보다 더 깊은 흉터를 남겼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 "딸 아이나 저나 이렇게 가족들은 고통 속에 힘들게 살고 있는데 가해자들은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 “한번 더 우는 장애인 성폭행 피해자”
    • 입력 2018.06.22 (12:37)
    • 수정 2018.06.22 (16:56)
    뉴스 12
“한번 더 우는 장애인 성폭행 피해자”
[앵커]

자신들이 당한 성폭력 피해를 용감하게 밝힌 미투운동은 우리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도 그 피해를 인정받지 못하고, 여전히 차별과 박해를 받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자폐나 지적장애 등 발달장애인들입니다.

조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갓난 아기의 엄마는 17살 소녀입니다.

제 나이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발달장애 3급입니다.

지난해 봄, 딸아이가 동네 청년 2명에게 당한 겁니다.

[피해자 아버지 : "가해자를 만나서 이야기할 때 또 (딸 아이를) 건드린 사람이 있느냐고 물어보니깐 자기 친구가 또 건드렸답니다."]

아버지는 나중에는 3급 진단을 받았지만 당시는 장애 의심 진단서를 끊어 2명을 고발했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지적장애'라는 단어를 모르고 살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깐 (딸 아이가) 지적장애가 있다는 걸 그때 알게 된 거죠."]

가해자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강변했고, 경찰은 딸의 기억과 진술이 일관되지 않다며, 무혐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검찰에 넘어간 사건은 넉 달째 감감무소식입니다.

이 엄마도 발달장애 2급 딸을 두고 있습니다.

["(언제 갔었어?) 비 오는 날. (몇 월 며칠이었는지 생각이 나?) 옛날에."]

사건은 2년 전 아이의 학교에서 일어났습니다.

[박윤정/피해자 어머니 : "오빠 손을 끌어다가 자기 몸을 만지게 하더라고요. 왜 그렇게 하냐고 물으니깐 친구들이 자기한테 그렇게 한다고 이야기를 해서..."]

옷을 벗고는 누가 어디를, 어떻게 만졌는지도 설명했습니다.

엄마는 학교에 호소도 하고 경찰에 신고도 했습니다.

[박윤정/피해자 어머니 :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못 한다고 해서 내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거처럼 몰아가는 분위기였어요."]

장애인임을 고려하지 않은 수사는 상처보다 더 깊은 흉터를 남겼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 "딸 아이나 저나 이렇게 가족들은 고통 속에 힘들게 살고 있는데 가해자들은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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