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구본관 철거공사 시작

입력 1993.10.15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윤성 앵커 :

일제 때 총독관사로 지어졌던 청와대 구본관의 철거공사가 오늘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오늘부터 헐리는 청와대 구본관 건물은 구 중앙청, 그러니까 옛 총독부 건물과 함께 지난 54년 동안 일제 식민지 시대의 상징의 하나였습니다. 바로 그 자리가 북악산의 정기를 끊었던 그 곳이었습니다. 김 홍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 홍 기자 :

오늘 오전 10시 일제 식민지배의 상징이었던 옛 총독관사 철거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39년 7월 25일 준공된 뒤 총독부 건물과 함께 지난 54년 동안 일제 식민지배의 상징으로 남아 있던 옛 총독관사가 하나하나 해체돼 마침내 흔적도 없이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됩니다. 총독관사로 이 군정청장 관사로 대통령의 직무실 겸 관저로 사용돼 왔던 옛 총독관사, 구 청와대 본관 자리는 본래 북악산으로부터 흘러내린 두 능선을 끊고 집터를 조성한 것으로 청와대 측은 건물을 철거한 뒤 원상태로 능선을 복원할 계획입니다. 조선시대 수공이 있었던 이위치는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이지만 양택이 아닌 음택으로 알려져 왔으며 일제는 북악으로부터 경복궁으로 흐르는 맥을 끊어 조선의 기를 차단하기 위해서 이 능선을 끊고 집터를 조성한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구 본관건물의 벽돌과 기왓장을 모두 부서 능선을 복원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며 그 위에 잔디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구 본관 안에 있던 가구와 집기는 별도로 보관하고 접견실 안에 걸려있던 샹들리에와 승강기는 경매하되 대통령이 사용하던 물건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도록 분해해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경매할 방침입니다. 민족의 긍지와 자존심을 회복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의한 옛 총독관사 철거작업은 과거를 씻고 자랑스러운 미래를 건설하자는 이 시대 또 하나의 상징적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 홍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청와대 구본관 철거공사 시작
    • 입력 1993-10-15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일제 때 총독관사로 지어졌던 청와대 구본관의 철거공사가 오늘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오늘부터 헐리는 청와대 구본관 건물은 구 중앙청, 그러니까 옛 총독부 건물과 함께 지난 54년 동안 일제 식민지 시대의 상징의 하나였습니다. 바로 그 자리가 북악산의 정기를 끊었던 그 곳이었습니다. 김 홍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 홍 기자 :

오늘 오전 10시 일제 식민지배의 상징이었던 옛 총독관사 철거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39년 7월 25일 준공된 뒤 총독부 건물과 함께 지난 54년 동안 일제 식민지배의 상징으로 남아 있던 옛 총독관사가 하나하나 해체돼 마침내 흔적도 없이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됩니다. 총독관사로 이 군정청장 관사로 대통령의 직무실 겸 관저로 사용돼 왔던 옛 총독관사, 구 청와대 본관 자리는 본래 북악산으로부터 흘러내린 두 능선을 끊고 집터를 조성한 것으로 청와대 측은 건물을 철거한 뒤 원상태로 능선을 복원할 계획입니다. 조선시대 수공이 있었던 이위치는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이지만 양택이 아닌 음택으로 알려져 왔으며 일제는 북악으로부터 경복궁으로 흐르는 맥을 끊어 조선의 기를 차단하기 위해서 이 능선을 끊고 집터를 조성한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구 본관건물의 벽돌과 기왓장을 모두 부서 능선을 복원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며 그 위에 잔디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구 본관 안에 있던 가구와 집기는 별도로 보관하고 접견실 안에 걸려있던 샹들리에와 승강기는 경매하되 대통령이 사용하던 물건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도록 분해해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경매할 방침입니다. 민족의 긍지와 자존심을 회복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의한 옛 총독관사 철거작업은 과거를 씻고 자랑스러운 미래를 건설하자는 이 시대 또 하나의 상징적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 홍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