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대학교 6백 명 넘는 학생들 이중 학적자

입력 1993.10.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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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아나운서 :

올해 방송통신대학교의 신입생 중에는 무려 6백명이 넘는 학생들이 학교축의 엉성한 학적관리의 틈을 타서 2개의 학과에 적을 둔 채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는 학생들을 상대로 책을 팔려는 목적으로 이중학적을 취득한 위장 학생까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배종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배종호 기자 :

올해 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한 성 모 씨의 재적 증명서입니다. 경제학과 1학년에 재적중입니다. 성 모 씨의 또 다른 재적 증명서입니다. 전자계산학과 1학년에도 적을 두고 있습니다. 한 학교에 2개의 학과를 동시에 다니고 있는 셈입니다. 행정학과에 다니는 성 모 씨 역시 이렇게 2개의 학적을 동시에 갖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학칙에는 2개 학과에 적을 둘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적성에 안 맞아 새로 입학하려면 기존의 학적을 포기해야 하지만 혹시 입학시험에 탈락할까봐 기존의 학적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취재 결과 올해 방송통신대 신입생 가운데 이러한 이중 학적자는 무려 6백 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김일도 (방송통신대 교무과장) :

금년도의 학생 가운데는 621명입니다.

“그러니까 621명이 이중 학적자라 이거죠?”

“네, 그렇습니다.”


배종호 기자 :

최근 대학문이 크게 좁아지면서 올해 방송대 입시 경쟁도 만만치 않아 6만 6천명 정원에 모두 10만 9천명이 지원해 4만 3천여 명이 탈락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는 학교 당국의 엉성한 학적관리 때문에 당연히 합격할 수 있는데도 탈락한 621명의 억울한 학생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신입생의 경우만이 아닙니다. 2,3,4학년 중에도 256명이나 버젓이 2개의 학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더욱이 놀라운 일은 20여만 명에 달하는 방송대 학생들을 상대로 책율 팔기 위한 장사 속으로 이중 학적을 가지고 있는 학생도 상당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원석 (방송대 동아리연합회 의장) :

학생들에게 책을 팔아먹으려고 이중 학적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무려 백여 명 정도나 되는 것으로 학생회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배종호 기자 :

방송통신대가 보유하고 있는 대형 컴퓨터 시스템입니다. 학교 당국은 이러한 시스템을 활용하면은 얼마든지 이중 학적 보유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지마는 지금까지 이러한 과정을 외면해 왔습니다.


“이게 십 몇 년간이나 이런 식으로 관행으로 내려 왔다는 게 문제에요. 이런 문제가 발단된 학생 측에서 정보를 줬기 때문에 우리 알았어요.”

“학교 측에서는 학교가 자발적으로 한 게 아니고.”

“예, 아닙니다.”


총학생회 간부들은 이러한 이중 학적자 문제를 포함한 학사 운영 문제와 관련해 지난 12일부터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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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통신대학교 6백 명 넘는 학생들 이중 학적자
    • 입력 1993-10-24 21:00:00
    뉴스 9

김명숙 아나운서 :

올해 방송통신대학교의 신입생 중에는 무려 6백명이 넘는 학생들이 학교축의 엉성한 학적관리의 틈을 타서 2개의 학과에 적을 둔 채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는 학생들을 상대로 책을 팔려는 목적으로 이중학적을 취득한 위장 학생까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배종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배종호 기자 :

올해 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한 성 모 씨의 재적 증명서입니다. 경제학과 1학년에 재적중입니다. 성 모 씨의 또 다른 재적 증명서입니다. 전자계산학과 1학년에도 적을 두고 있습니다. 한 학교에 2개의 학과를 동시에 다니고 있는 셈입니다. 행정학과에 다니는 성 모 씨 역시 이렇게 2개의 학적을 동시에 갖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학칙에는 2개 학과에 적을 둘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적성에 안 맞아 새로 입학하려면 기존의 학적을 포기해야 하지만 혹시 입학시험에 탈락할까봐 기존의 학적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취재 결과 올해 방송통신대 신입생 가운데 이러한 이중 학적자는 무려 6백 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김일도 (방송통신대 교무과장) :

금년도의 학생 가운데는 621명입니다.

“그러니까 621명이 이중 학적자라 이거죠?”

“네, 그렇습니다.”


배종호 기자 :

최근 대학문이 크게 좁아지면서 올해 방송대 입시 경쟁도 만만치 않아 6만 6천명 정원에 모두 10만 9천명이 지원해 4만 3천여 명이 탈락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는 학교 당국의 엉성한 학적관리 때문에 당연히 합격할 수 있는데도 탈락한 621명의 억울한 학생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신입생의 경우만이 아닙니다. 2,3,4학년 중에도 256명이나 버젓이 2개의 학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더욱이 놀라운 일은 20여만 명에 달하는 방송대 학생들을 상대로 책율 팔기 위한 장사 속으로 이중 학적을 가지고 있는 학생도 상당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원석 (방송대 동아리연합회 의장) :

학생들에게 책을 팔아먹으려고 이중 학적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무려 백여 명 정도나 되는 것으로 학생회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배종호 기자 :

방송통신대가 보유하고 있는 대형 컴퓨터 시스템입니다. 학교 당국은 이러한 시스템을 활용하면은 얼마든지 이중 학적 보유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지마는 지금까지 이러한 과정을 외면해 왔습니다.


“이게 십 몇 년간이나 이런 식으로 관행으로 내려 왔다는 게 문제에요. 이런 문제가 발단된 학생 측에서 정보를 줬기 때문에 우리 알았어요.”

“학교 측에서는 학교가 자발적으로 한 게 아니고.”

“예, 아닙니다.”


총학생회 간부들은 이러한 이중 학적자 문제를 포함한 학사 운영 문제와 관련해 지난 12일부터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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