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중앙성결교회 신도들 MBC난입사건; 사전대비하지않아 최악의 방송사고 발생

입력 1999.05.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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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종교단체의 힘을 앞세운 집단 행동 앞에는 방송도 공권력도 무기력하기만 했습니다. 특히 이런 상황이 충분히 예견이 됐었는데도 경찰과 MBC 측은 적절한 사전 대비를 하지 않아서 최악의 방송 사고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취재에 김철민 기자입니다.


⊙ 김철민 기자 :

만민교회 이재록 목사의 비리를 폭로하는 프로그램이 막 시작될 무렵 3백여 명의 신도들이 방송국에 들이닥칩니다.


⊙ 만민중앙교회 신도 :

공정한 보도를 우리는 원하고 있기 때문에 공영방송이면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이거는 빨리 풀어달라.


⊙ 김철민 기자 :

비상구의 철제문을 드러냈고 주조정실 바깥문도 부셔버렸습니다.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방송국 주조정실입니다. 수십 명의 신도들은 이 철문을 뚫고 안으로 그대로 난입해 들어갔습니다. 주조정실 안쪽문이 끝까지 안 열리자 화재경보기를 눌러 주조정실에 화론가스를 방출시켰습니다. 놀란 직원들이 뛰쳐나오고 기다렸다는 듯 신도들은 주조정실을 탈취했습니다.


⊙ 김 윤 (문화방송 직원) :

10명 내외 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역부족이었던 것 같아요.


⊙ 김철민 기자 :

방송국이 완전히 마비된 11시 13분쯤, 경찰은 뒤늦게 병력 출동을 지시했고 11시 반쯤 영등포 경찰서 순찰대원 40명이 부랴부랴 방송국에 도착합니다. 40명이 상대할 신도 수는 무려 천 5백명, 역부족이었습니다. 경찰은 병력지원을 요청했고 27개 기동중대가 도착한 밤 12시 40분까지 1시간 반동안 신도들의 난동을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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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민중앙성결교회 신도들 MBC난입사건; 사전대비하지않아 최악의 방송사고 발생
    • 입력 1999-05-12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종교단체의 힘을 앞세운 집단 행동 앞에는 방송도 공권력도 무기력하기만 했습니다. 특히 이런 상황이 충분히 예견이 됐었는데도 경찰과 MBC 측은 적절한 사전 대비를 하지 않아서 최악의 방송 사고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취재에 김철민 기자입니다.


⊙ 김철민 기자 :

만민교회 이재록 목사의 비리를 폭로하는 프로그램이 막 시작될 무렵 3백여 명의 신도들이 방송국에 들이닥칩니다.


⊙ 만민중앙교회 신도 :

공정한 보도를 우리는 원하고 있기 때문에 공영방송이면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이거는 빨리 풀어달라.


⊙ 김철민 기자 :

비상구의 철제문을 드러냈고 주조정실 바깥문도 부셔버렸습니다.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방송국 주조정실입니다. 수십 명의 신도들은 이 철문을 뚫고 안으로 그대로 난입해 들어갔습니다. 주조정실 안쪽문이 끝까지 안 열리자 화재경보기를 눌러 주조정실에 화론가스를 방출시켰습니다. 놀란 직원들이 뛰쳐나오고 기다렸다는 듯 신도들은 주조정실을 탈취했습니다.


⊙ 김 윤 (문화방송 직원) :

10명 내외 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역부족이었던 것 같아요.


⊙ 김철민 기자 :

방송국이 완전히 마비된 11시 13분쯤, 경찰은 뒤늦게 병력 출동을 지시했고 11시 반쯤 영등포 경찰서 순찰대원 40명이 부랴부랴 방송국에 도착합니다. 40명이 상대할 신도 수는 무려 천 5백명, 역부족이었습니다. 경찰은 병력지원을 요청했고 27개 기동중대가 도착한 밤 12시 40분까지 1시간 반동안 신도들의 난동을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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