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고 졸업사진 SNS 강타…조현우·화사 “좋아요”

▲ 조현우 선수를 코스프레한 의정부고 3학년 백승민

의정부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16일(어제) 촬영한 졸업사진이 SNS에서 인기몰이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이 코스프레 대상으로 삼았던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 선수와 '걸그룹' 마마무 멤버인 화사가 보인 반응도 화제가 되고 있다.

조현우 선수 코스프레에 대구FC '사인볼ㆍ조현우 좋아요'로 화답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 선수를 모방한 학생은 의정부고 3학년 백승민 군이다. 백 군은 조현우 선수의 헤어스타일과 팔의 문신까지 그대로 따라 했고 인스타그램(back_0202)에 직접 게시한 동영상에서는 선방 쇼를 펼친 뒤 동료 선수들에게 "포기하지마"라고 했던 조 선수의 파이팅까지 따라 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백승민 군에게 화답한 대구FC

이날 졸업사진 촬영 현장은 경기도교육청의 인터넷 방송인 '레알스쿨'을 통해서 생중계됐는데 생중계 화면 캡처 파일이 SNS로 퍼지면서 크게 화제가 됐고 조현우 선수의 소속 구단인 대구 FC 관계자들에게까지 소식이 전해졌다. 대구 FC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백 군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사인볼과 기념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현우 선수가 직접 '좋아요'로 공감 표시를 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걸그룹 마마무 '화사' 곱창 먹방도 따라해…화사, "감사하고 즐거워"

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걸그룹 멤버를 따라 한 학생도 있었다. 김승준 군은 그룹 마마무의 멤버인 화사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곱창을 먹던 장면을 그대로 따라 해 눈길을 끌었다. 화장에 가발은 기본, 곱창 불판 위에 양파와 파채, 익은 곱창까지 준비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그대로 따라 했다. 김 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화사 곱창으로 실검도 오르고 방송도 타고 좋지만 결혼하긴 글렀다"고 소감을 남겼다.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를 따라한 김승준 군

마침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이 있던 이 날 오후 마마무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라이브홀에서 7번째 미니앨범의 쇼케이스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화사가 의정부고 졸업사진에 대해 언급했다. 화사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감사하고 즐거웠다”라며 미소지었다.

16일 쇼케이스에 참석한 마마무의 화사

의정부고 졸업사진 2009년 시작…졸업사진으로 그 해 이슈 '가늠'

이처럼 SNS 공간에서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는 의정부고등학교의 이색 졸업사진 촬영은 벌써 10년째가 됐다. 2009년부터 시작됐는데 의정부고의 졸업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복기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남북 정상의 판문점 만남을 재현한 학생들,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선수를 모방한 학생,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립밤을 바르던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따라 한 학생들이 시선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따라 한 학생들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를 따라 한 학생

곰돌이 푸우와 개구쟁이 스머프 등 만화 캐릭터와 다크나이트의 조커 등 영화 캐릭터를 따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게임 속 캐릭터를 따라 한 학생도 눈길을 끌었다. 인기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의 캐릭터인 호그라이더를 재현한 3학년 1반 반장 김성민 군은 "콘셉트를 정하고 준비하기 위해 이틀이나 밤을 지새웠다"면서 "소품을 만들기 위해 긴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클래시 오브 클랜의 호그라이더를 따라한 김성민 군

학생회장 김예성 군은 "주변 학교 학생들이 1학년 때부터 졸업사진을 뭐로 찍을 거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기존의 현상을 재밌게 표현한 문화가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군은 "(과거 졸업사진 촬영에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던 점이 있어서 올해는 학생회와 교직원들이 협의를 먼저 했고 어떤 콘셉트로 찍을지 서로 얘기를 나눴다"고 강조했다.

영화캐릭터인 ‘레옹’을 모방한 학생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 요원으로 분장한 학생

모든 언론 통제…경기도교육청에게만 개방

이날 의정부고가 졸업사진 촬영을 한다는 사실은 경기도 교육청이 보도자료를 내면서 알려지게 됐다. 경기도 교육청은 자체 인터넷 방송프로그램인 '레알스쿨'에서 촬영 현장을 생중계하겠다고 사전 예고했다. 이에 상당수 언론사들이 의정부고등학교를 방문했지만, 굳게 닫힌 교문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의정부고등학교에서 도 교육청 방송팀에게만 취재를 허용하고 다른 언론사들에는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