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무더위 재현되나?…기후학자들 “최악 폭염” 경고

입력 2018.07.17 (21:25) 수정 2018.07.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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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장마가 지난 11일로 끝났다고 기상청이 공식 발표했는데요.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게,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1994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도 덥지만 앞으로 더 더워질 수 있다는 기후학자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렬한 햇볕이 거리로 쏟아지고, 사람들은 연신 땀을 훔칩니다.

캐나다 동부에서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70명 넘게 숨졌습니다.

이라크에선 45도의 폭염이 난민들을 괴롭힙니다.

이달 들어 북미를 시작으로 동아시아와 중동 등 지구촌 곳곳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북반구 상공 제트기류가 극 주변을 팽팽히 에워싸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기후학자들은 7월 폭염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흐름으로 분석합니다.

이런 흐름을 나타내는 북극 진동 지수가 양수로 커질 때면 7월의 폭염 일수는 음수일 때보다 5배나 많았습니다.

이달 초부터 북극 진동 지수가 양의 값으로 커졌고, 최소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과학과 교수 : "현재 북극진동 자체가 양의 위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과 연관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이동하고, 그로 말미암아 덥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를 지배해서 폭염이 발생하고 있지 않은가..."]

여기에다 예년보다 더 뜨거워진 적도 서태평양 바다는 한반도로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을 키워 폭염을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또, 티벳 고원에서 달궈진 대륙의 열기도 계속 유입돼 한반도를 감싼 열돔이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윤진호/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94년 여름처럼 굉장히 비슷한 조건들에 맞아가고 있어서 굉장히 우려를 하고 있고요."]

장마가 지난 11일 끝나 45년 만에 가장 짧았던 것도 짧은 장마 직후 최악의 폭염으로 이어진 1994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기후학자들은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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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4년 무더위 재현되나?…기후학자들 “최악 폭염” 경고
    • 입력 2018-07-17 21:30:17
    • 수정2018-07-18 09: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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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장마가 지난 11일로 끝났다고 기상청이 공식 발표했는데요.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게,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1994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도 덥지만 앞으로 더 더워질 수 있다는 기후학자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렬한 햇볕이 거리로 쏟아지고, 사람들은 연신 땀을 훔칩니다. 캐나다 동부에서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70명 넘게 숨졌습니다. 이라크에선 45도의 폭염이 난민들을 괴롭힙니다. 이달 들어 북미를 시작으로 동아시아와 중동 등 지구촌 곳곳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북반구 상공 제트기류가 극 주변을 팽팽히 에워싸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기후학자들은 7월 폭염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흐름으로 분석합니다. 이런 흐름을 나타내는 북극 진동 지수가 양수로 커질 때면 7월의 폭염 일수는 음수일 때보다 5배나 많았습니다. 이달 초부터 북극 진동 지수가 양의 값으로 커졌고, 최소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과학과 교수 : "현재 북극진동 자체가 양의 위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과 연관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이동하고, 그로 말미암아 덥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를 지배해서 폭염이 발생하고 있지 않은가..."] 여기에다 예년보다 더 뜨거워진 적도 서태평양 바다는 한반도로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을 키워 폭염을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또, 티벳 고원에서 달궈진 대륙의 열기도 계속 유입돼 한반도를 감싼 열돔이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윤진호/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94년 여름처럼 굉장히 비슷한 조건들에 맞아가고 있어서 굉장히 우려를 하고 있고요."] 장마가 지난 11일 끝나 45년 만에 가장 짧았던 것도 짧은 장마 직후 최악의 폭염으로 이어진 1994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기후학자들은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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