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계보도 번역본 공개…유일한 여성은 누구?

입력 2019.03.0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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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탐사보도부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1일 방송된 [특집 KBS 뉴스9]에서 단독 발굴한 '3·1운동 계보도'를 소개한 바 있다. 보도가 나간 뒤 KBS에는 계보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후손과 정부, 그리고 역사학계 관계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연관 기사] [3·1운동 100주년 특집 뉴스9] 총독부가 만든 ‘3·1운동 계보도’ 단독 발굴

KBS는 계보도에 등장하는 '3·1운동의 숨은 주역'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서울역사박물관과 함께 계보도 원본을 우리말로 번역했고 번역본을 여기에 공개한다. (※계보도 원본과 번역본은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내려받기] 3·1운동 계보도 번역본 [PDF]

계보도는 3·1운동 직후인 1919년 3월 22일 조선총독부 경무총감부가 작성한 것으로, 일제가 파악한 3·1운동의 주요 인물 등 140명이 등장한다. 이번에 발굴된 계보도는 수사 초기에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정확성을 완벽하게 갖추지 못한 대목도 일부 포착된다.

예를 들어 계보도에서 독립선언서를 인쇄한 '보성사' 사장 이종일 선생에게서 뻗어나오는 선을 따라가면 장종근(張悰根)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 옆에는 조선총독부의 설명이 적혀 있는데 "조선독립신문을 인쇄"했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이런 인물 관계와 설명에 부합하는 인물은 장종근이 아닌 장종건(張悰鍵,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다. 발음이 비슷해 작성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부분적 오류는 취재 과정에서 바로잡아 번역본에 반영했으며, 앞으로도 학계 전문가들의 수정과 점검이 더 필요해 보인다.


[KBS 뉴스9]에서는 다루지 못했지만, 이번 계보도에는 딱 한군데 여성이 언급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이다. 계보도 왼쪽 상단 박희도(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지만 훗날 친일파로 변절)로부터 뻗어나오는 선을 따라가면 하단에 아래 설명이 서술된다.

"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이 2월 27일 밤 서면으로 기예과 학생들을 선동하여 3월 1일 운동에 참가하게 함"

당시 박희도와 긴밀히 소통했던 여자고등보통학교는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로 지금의 경기여고이다. 3·1운동에 몸을 던진 수많은 여성을 재조명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요즘, 계보도에서 유일하게 언급되고 있는 이 '여학생들'은 눈길을 끈다.

조선총독부가 3·1운동 주요 인물로 구성한 계보도에 함께 언급하고 있을 만큼, 당시 여학생들의 시위는 그 규모나 강도 면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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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운동 계보도 번역본 공개…유일한 여성은 누구?
    • 입력 2019-03-09 14:01:15
    취재K
KBS 탐사보도부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1일 방송된 [특집 KBS 뉴스9]에서 단독 발굴한 '3·1운동 계보도'를 소개한 바 있다. 보도가 나간 뒤 KBS에는 계보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후손과 정부, 그리고 역사학계 관계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연관 기사] [3·1운동 100주년 특집 뉴스9] 총독부가 만든 ‘3·1운동 계보도’ 단독 발굴

KBS는 계보도에 등장하는 '3·1운동의 숨은 주역'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서울역사박물관과 함께 계보도 원본을 우리말로 번역했고 번역본을 여기에 공개한다. (※계보도 원본과 번역본은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내려받기] 3·1운동 계보도 번역본 [PDF]

계보도는 3·1운동 직후인 1919년 3월 22일 조선총독부 경무총감부가 작성한 것으로, 일제가 파악한 3·1운동의 주요 인물 등 140명이 등장한다. 이번에 발굴된 계보도는 수사 초기에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정확성을 완벽하게 갖추지 못한 대목도 일부 포착된다.

예를 들어 계보도에서 독립선언서를 인쇄한 '보성사' 사장 이종일 선생에게서 뻗어나오는 선을 따라가면 장종근(張悰根)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 옆에는 조선총독부의 설명이 적혀 있는데 "조선독립신문을 인쇄"했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이런 인물 관계와 설명에 부합하는 인물은 장종근이 아닌 장종건(張悰鍵,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다. 발음이 비슷해 작성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부분적 오류는 취재 과정에서 바로잡아 번역본에 반영했으며, 앞으로도 학계 전문가들의 수정과 점검이 더 필요해 보인다.


[KBS 뉴스9]에서는 다루지 못했지만, 이번 계보도에는 딱 한군데 여성이 언급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이다. 계보도 왼쪽 상단 박희도(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지만 훗날 친일파로 변절)로부터 뻗어나오는 선을 따라가면 하단에 아래 설명이 서술된다.

"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이 2월 27일 밤 서면으로 기예과 학생들을 선동하여 3월 1일 운동에 참가하게 함"

당시 박희도와 긴밀히 소통했던 여자고등보통학교는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로 지금의 경기여고이다. 3·1운동에 몸을 던진 수많은 여성을 재조명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요즘, 계보도에서 유일하게 언급되고 있는 이 '여학생들'은 눈길을 끈다.

조선총독부가 3·1운동 주요 인물로 구성한 계보도에 함께 언급하고 있을 만큼, 당시 여학생들의 시위는 그 규모나 강도 면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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