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부추기는 양식장…“논보다 온난화 지수 3배”

입력 2019.03.18 (07:36) 수정 2019.03.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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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논을 양식장으로 바꾸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벼농사보다 양식업이 더 이익이 되기 때문인데, 문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 환경에 위협이 된다는 겁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내륙의 한 농촌 마을입니다.

논 사이로 연못이 보입니다.

어망을 끌어올리자 가재가 가득합니다.

논에 물을 채워 만든 민물 양식장입니다.

수산물 수요가 폭증하자 벼농사를 그만두고 양식업으로 전환한 겁니다.

중국의 내륙 양식장은 757만 헥타르.

세계 최대 면적입니다.

30년 동안 3배가량 늘었습니다.

[리항/중국 쓰촨성 양식업자 : "올해 가재 수요가 굉장히 많습니다. 양식업이 우리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양식장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입니다.

배설물과 먹고 남은 사료가 물속에서 썩으면서 온난화의 주범인 메탄이 생기는 겁니다.

일반 논에서 배출된 메탄은 1헥타르에 218킬로그램.

하지만 양식장으로 바꾼 논에선 962킬로그램으로 4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온난화 지수로는 3.4배 증가했습니다.

연세대 강호정 교수팀이 중국, 영국 연구진과 공동 연구한 결과입니다.

[강호정/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고 또 그것에 따라서 양식업을 포함한 여러 가지 농업이나 산업의 구조가 바뀌는 것들도 기후 변화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민물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메탄은 2014년 기준 약 6천만 톤.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전체 메탄의 2%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연구진은 이렇게 늘어난 온실가스는 결국, 전 인류에게 위협이 된다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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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난화 부추기는 양식장…“논보다 온난화 지수 3배”
    • 입력 2019-03-18 07:40:51
    • 수정2019-03-18 09: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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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논을 양식장으로 바꾸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벼농사보다 양식업이 더 이익이 되기 때문인데, 문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 환경에 위협이 된다는 겁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내륙의 한 농촌 마을입니다. 논 사이로 연못이 보입니다. 어망을 끌어올리자 가재가 가득합니다. 논에 물을 채워 만든 민물 양식장입니다. 수산물 수요가 폭증하자 벼농사를 그만두고 양식업으로 전환한 겁니다. 중국의 내륙 양식장은 757만 헥타르. 세계 최대 면적입니다. 30년 동안 3배가량 늘었습니다. [리항/중국 쓰촨성 양식업자 : "올해 가재 수요가 굉장히 많습니다. 양식업이 우리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양식장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입니다. 배설물과 먹고 남은 사료가 물속에서 썩으면서 온난화의 주범인 메탄이 생기는 겁니다. 일반 논에서 배출된 메탄은 1헥타르에 218킬로그램. 하지만 양식장으로 바꾼 논에선 962킬로그램으로 4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온난화 지수로는 3.4배 증가했습니다. 연세대 강호정 교수팀이 중국, 영국 연구진과 공동 연구한 결과입니다. [강호정/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고 또 그것에 따라서 양식업을 포함한 여러 가지 농업이나 산업의 구조가 바뀌는 것들도 기후 변화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민물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메탄은 2014년 기준 약 6천만 톤.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전체 메탄의 2%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연구진은 이렇게 늘어난 온실가스는 결국, 전 인류에게 위협이 된다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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