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양호 지키기’ 점입가경…직원 반대표 막기 총력

입력 2019.03.19 (21:27) 수정 2019.03.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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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백억 원대 횡령과 배임 등 온갖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양호 회장.

다음 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는 조 회장이 연임을 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죠.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한항공 사측의 조 회장 지키기가 아주 점입가경입니다.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한항공의 사내 전산망입니다.

우리사주조합원들은 여기에서 조 회장 연임에 찬반 의견을 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7일 뿐.

어제(18일) 메뉴가 아예 사라졌습니다.

반대하려면 주식을 직접 인출해 의결권을 행사해야 하는데 인출신청을 해도 소용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통상적으론 지금 신청해도 인출이 28일에나 되는데, 주총날짜는 27일이기 때문입니다.

의사표시가 없는 의결권은 우리사주조합장이 행사합니다.

[대한항공 직원/음성변조 : "우리사주조합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것이고, (조합장이) 조양호 회장의 이사 선임을 찬성하는 쪽으로 투표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고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대한항공 팀장들은 회사에 우호적 의결권을 행사한다며 직원들에게 가족들 의결권까지 위임해 달라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위임장 접수 장소까지 안내했습니다.

직원연대 측은 이런 메일을 7천여 명이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직원 대화방에선 임원들이 직접 위임장을 돌린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박창진/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장 : "한 주의 주식까지 다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지 파악을 해서 각 관리자들이 개별 접촉을 하거나 전화를 해서 위임을 할 것을 강요하고..."]

이렇게 직원들 주식에 목매는 이유는 뭘까?

조 회장이 연임하려면, 출석주주의 67%가 찬성해야 하는데, 조 회장의 확실한 우호지분은 33% 정도입니다.

시민단체는 조 회장 연임을 막겠다며 56% 지분의 소액주주 표를 모으는 상황.

우리사주 2.14%가 더 중요해진 겁니다.

대한항공은 직원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권유했을 뿐,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직원연대와 시민단체는 근무를 감독하고 평가하는 임원들의 위임장 요구는 명백한 강요행위라며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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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조양호 지키기’ 점입가경…직원 반대표 막기 총력
    • 입력 2019-03-19 21:29:36
    • 수정2019-03-19 22: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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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백억 원대 횡령과 배임 등 온갖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양호 회장.

다음 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는 조 회장이 연임을 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죠.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한항공 사측의 조 회장 지키기가 아주 점입가경입니다.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한항공의 사내 전산망입니다.

우리사주조합원들은 여기에서 조 회장 연임에 찬반 의견을 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7일 뿐.

어제(18일) 메뉴가 아예 사라졌습니다.

반대하려면 주식을 직접 인출해 의결권을 행사해야 하는데 인출신청을 해도 소용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통상적으론 지금 신청해도 인출이 28일에나 되는데, 주총날짜는 27일이기 때문입니다.

의사표시가 없는 의결권은 우리사주조합장이 행사합니다.

[대한항공 직원/음성변조 : "우리사주조합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것이고, (조합장이) 조양호 회장의 이사 선임을 찬성하는 쪽으로 투표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고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대한항공 팀장들은 회사에 우호적 의결권을 행사한다며 직원들에게 가족들 의결권까지 위임해 달라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위임장 접수 장소까지 안내했습니다.

직원연대 측은 이런 메일을 7천여 명이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직원 대화방에선 임원들이 직접 위임장을 돌린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박창진/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장 : "한 주의 주식까지 다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지 파악을 해서 각 관리자들이 개별 접촉을 하거나 전화를 해서 위임을 할 것을 강요하고..."]

이렇게 직원들 주식에 목매는 이유는 뭘까?

조 회장이 연임하려면, 출석주주의 67%가 찬성해야 하는데, 조 회장의 확실한 우호지분은 33% 정도입니다.

시민단체는 조 회장 연임을 막겠다며 56% 지분의 소액주주 표를 모으는 상황.

우리사주 2.14%가 더 중요해진 겁니다.

대한항공은 직원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권유했을 뿐,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직원연대와 시민단체는 근무를 감독하고 평가하는 임원들의 위임장 요구는 명백한 강요행위라며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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