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불안 늘고 놀이시간 부족…우리 아이 삶의 만족도는?

입력 2019.05.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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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풍족한 시대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부족한 것 없이 자란다고 합니다. 자녀가 원하면 부모들은 장난감이며 컴퓨터, 게임기 등을 쉽게 마련해 주곤 합니다. 물질적 풍요 속에 자란 우리 아이들, 이들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을까요?

정부가 만 18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건강과 교육, 여가, 물질적 환경, 주관적 웰빙 등으로 영역을 나눠 아동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면접 조사했는데요.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OECD 27개 국가 중 최하위로 나타났습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삶의 만족도는 소폭 오르긴 했습니다. 지난해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6.57점, 2013년 6.10점보다 높았습니다. 하지만 스페인(8.1점), 스웨덴(7.7점) 등과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OECD 국가 평균(7.6점)과 비교해도 꽤 낮습니다.

출처 : 보건복지부 2018년 아동실태조사출처 : 보건복지부 2018년 아동실태조사

영역별 응답을 살펴볼까요? 전반적인 신체 건강 상태는 양호합니다. 97%의 아동이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답했습니다. OECD 국가 중 가장 좋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신체활동 시간은 매우 적습니다. 1주일에 하루 이상 운동(30분 이상)을 하는 아동은 36.9%에 불과했습니다. 신체활동이 부족하다 보니 아동 비만율은 계속 상승합니다. 비만율이 2008년 11.2%에서 2017년 17.3%로 급증했습니다.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해 일자목과 거북목 등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음 건강은 어떨까요? 아동의 우울감과 스트레스 등 정서장애 위험이 증가했는데요, 청소년의 40%가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27%가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우울이나 불안 지수는 5년 전보다 뚜렷하게 증가했습니다. 2013년 1.27점에서 지난해 1.88점으로 늘었습니다. 공격성 역시 2013년 1.25점에서 지난해 1.96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9~17세 아동의 3.6%가 심각하게 자살을 고려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출처 : 보건복지부 2018 아동실태조사 출처 : 보건복지부 2018 아동실태조사

전체 아동 3명 중 한 명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위험군에 속했습니다. 이 가운데 5.8%는 고위험군에 해당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에 과하게 몰입하는 나이가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노는 시간도 매우 짧습니다. 아동이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48분, OECD 국가 평균(2시간 30분)에 한참 못 미칩니다. 아동들은 원하는 시간만큼 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활동으로 '친구와 놀기'를 꼽았습니다. 반면 하고 싶은 것보다 훨씬 많이 하고 있는 분야로 사교육을 지목했습니다.

출처 : 보건복지부 2018 아동실태조사출처 : 보건복지부 2018 아동실태조사

'제5·6차 유엔아동권리협약 이행 대한민국 아동보고서'를 보면 우리 아동들이 어떤 세상을 바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놀고 싶을 때 놀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세상', '밤늦게까지 공부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물질적으론 풍족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허기진 아이들. 아이들은 적절한 휴식과 놀이, 사회적 관계 형성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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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불안 늘고 놀이시간 부족…우리 아이 삶의 만족도는?
    • 입력 2019-05-23 17:24:37
    취재K
모든 게 풍족한 시대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부족한 것 없이 자란다고 합니다. 자녀가 원하면 부모들은 장난감이며 컴퓨터, 게임기 등을 쉽게 마련해 주곤 합니다. 물질적 풍요 속에 자란 우리 아이들, 이들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을까요?

정부가 만 18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건강과 교육, 여가, 물질적 환경, 주관적 웰빙 등으로 영역을 나눠 아동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면접 조사했는데요.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OECD 27개 국가 중 최하위로 나타났습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삶의 만족도는 소폭 오르긴 했습니다. 지난해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6.57점, 2013년 6.10점보다 높았습니다. 하지만 스페인(8.1점), 스웨덴(7.7점) 등과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OECD 국가 평균(7.6점)과 비교해도 꽤 낮습니다.

출처 : 보건복지부 2018년 아동실태조사
영역별 응답을 살펴볼까요? 전반적인 신체 건강 상태는 양호합니다. 97%의 아동이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답했습니다. OECD 국가 중 가장 좋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신체활동 시간은 매우 적습니다. 1주일에 하루 이상 운동(30분 이상)을 하는 아동은 36.9%에 불과했습니다. 신체활동이 부족하다 보니 아동 비만율은 계속 상승합니다. 비만율이 2008년 11.2%에서 2017년 17.3%로 급증했습니다.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해 일자목과 거북목 등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음 건강은 어떨까요? 아동의 우울감과 스트레스 등 정서장애 위험이 증가했는데요, 청소년의 40%가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27%가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우울이나 불안 지수는 5년 전보다 뚜렷하게 증가했습니다. 2013년 1.27점에서 지난해 1.88점으로 늘었습니다. 공격성 역시 2013년 1.25점에서 지난해 1.96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9~17세 아동의 3.6%가 심각하게 자살을 고려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출처 : 보건복지부 2018 아동실태조사
전체 아동 3명 중 한 명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위험군에 속했습니다. 이 가운데 5.8%는 고위험군에 해당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에 과하게 몰입하는 나이가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노는 시간도 매우 짧습니다. 아동이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48분, OECD 국가 평균(2시간 30분)에 한참 못 미칩니다. 아동들은 원하는 시간만큼 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활동으로 '친구와 놀기'를 꼽았습니다. 반면 하고 싶은 것보다 훨씬 많이 하고 있는 분야로 사교육을 지목했습니다.

출처 : 보건복지부 2018 아동실태조사
'제5·6차 유엔아동권리협약 이행 대한민국 아동보고서'를 보면 우리 아동들이 어떤 세상을 바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놀고 싶을 때 놀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세상', '밤늦게까지 공부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물질적으론 풍족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허기진 아이들. 아이들은 적절한 휴식과 놀이, 사회적 관계 형성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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