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 심어 보이스피싱…‘준석이파’ 157명 검거·42명 구속

입력 2019.05.23 (19:31) 수정 2019.05.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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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해준다고 속여 실제로는 돈만 받아 챙긴 대규모 보이스피싱 조직, 이른바 준석이파가 적발 됐습니다.

이들이 보낸 문자메시지 주소를 누르면, 피해자 휴대전화에 악성코드를 설치해 정상적인 금융기관 콜센터인 것처럼 꾸몄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택배 상자를 뒤져 뭔가를 꺼냅니다.

상자에서 꺼낸 건 피해자를 속여서 받은 은행 체크카드.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들의 금융거래 내역을 활성화해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속인 뒤 체크카드를 받아 낸 겁니다.

하지만 이런 카드는 일종의 대포통장으로 이용됐습니다.

이들 일당은 또 기존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꾸려면 우선 대출 원금부터 갚으라고 요구해 돈만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김OO/피해자/음성변조 : "당연히 OO카드에서 전화가 왔으니까 저는 그걸 믿고 이렇게 보이스피싱을 당하게 된 거죠."]

피해자들이 확인전화를 걸어도 소용 없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이 피해자들 전화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악성코드를 심었기 때문입니다.

진짜 금융기관이 맞는지 전화를 걸어도 이 전화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로 연결됐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전화교환기입니다.

이 교환기를 사용하면 중국에서 걸려온 전화도 한국에서 걸려온 것처럼 번호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일명 준석이파에게 속은 피해자는 지난 1월부터 50여 명, 피해액은 7억 원이 넘습니다.

[정경진/서울 은평경찰서 지능팀장 : "악성코드 설치를 유도하는 메시지나 전화금융 사기 전화를 받았다면 한국인터넷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보호나라'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피싱사고 메뉴로 신고하도록 당부드립니다."]

경찰은 조직원 150여 명을 입건해 이 중 4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중국에 거점을 둔 해외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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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성코드’ 심어 보이스피싱…‘준석이파’ 157명 검거·42명 구속
    • 입력 2019-05-23 19:39:04
    • 수정2019-05-23 20: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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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해준다고 속여 실제로는 돈만 받아 챙긴 대규모 보이스피싱 조직, 이른바 준석이파가 적발 됐습니다.

이들이 보낸 문자메시지 주소를 누르면, 피해자 휴대전화에 악성코드를 설치해 정상적인 금융기관 콜센터인 것처럼 꾸몄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택배 상자를 뒤져 뭔가를 꺼냅니다.

상자에서 꺼낸 건 피해자를 속여서 받은 은행 체크카드.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들의 금융거래 내역을 활성화해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속인 뒤 체크카드를 받아 낸 겁니다.

하지만 이런 카드는 일종의 대포통장으로 이용됐습니다.

이들 일당은 또 기존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꾸려면 우선 대출 원금부터 갚으라고 요구해 돈만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김OO/피해자/음성변조 : "당연히 OO카드에서 전화가 왔으니까 저는 그걸 믿고 이렇게 보이스피싱을 당하게 된 거죠."]

피해자들이 확인전화를 걸어도 소용 없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이 피해자들 전화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악성코드를 심었기 때문입니다.

진짜 금융기관이 맞는지 전화를 걸어도 이 전화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로 연결됐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전화교환기입니다.

이 교환기를 사용하면 중국에서 걸려온 전화도 한국에서 걸려온 것처럼 번호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일명 준석이파에게 속은 피해자는 지난 1월부터 50여 명, 피해액은 7억 원이 넘습니다.

[정경진/서울 은평경찰서 지능팀장 : "악성코드 설치를 유도하는 메시지나 전화금융 사기 전화를 받았다면 한국인터넷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보호나라'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피싱사고 메뉴로 신고하도록 당부드립니다."]

경찰은 조직원 150여 명을 입건해 이 중 4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중국에 거점을 둔 해외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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