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이 아닌 과학…수비 시프트의 묘미

입력 2019.05.23 (21:48) 수정 2019.05.2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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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프로야구에서 나온 수비 장면입니다.

주자 만루 상황에서 내야 오른쪽에 네 명의 수비가 촘촘히 늘어서 있습니다.

결국,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냅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투수 주위로 무려 5명의 야수가 자리하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이처럼 타구의 방향을 예측해 야수들의 위치를 옮기는 수비 시프트가 최근 우리 프로야구에서도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두산의 왼손 타자 김재환의 타석.

발 빠른 대주자가 1루에 있었지만 NC는 3루수 노진혁을 이동시키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중계 멘트 : "1, 2루 사이로 옮겼습니다. 3루 쪽이 비었습니다."]

김재환이 당겨칠 것을 예상해 내야 오른쪽에 집중시킨 수비가 보기좋게 적중했습니다.

[노진혁/NC : "과연 이 시프트가 먹힐까 해서 가긴 했는데, 때마침 (타구가) 저한테 와 가지고 '신의 한 수'인 시프트가 돼 가지고 저도 짜릿했죠."]

이 같은 수비 시프트는 과학적인 분석에 따른 결과입니다.

타구 낙점을 자동 수집하는 자료, 그리고 타구 방향까지 기록된 자료를 종합해 실제 경기에 적용합니다.

[노진혁/NC : "대부분 (타구가) 반쪽(내야 왼쪽)으로 간다고 보거든요. 실험적으로 (수비를 2루 베이스와) 일자로 한 번 놨는데, 첫 타석에 우연찮게 (공이) 갔어요."]

잡아 당겨치는 오른손 강타자들에게는 반대로 2루와 3루 사이에 야수를 집중시키는 시프트가 주효합니다.

[한규식/NC 수비코치 : "그런 장면 하나로도 타자한테 뭔가 신경을 쓰이게 한다는 것 자체가 흐트러 뜨릴 수 있지 않나 해서...의식을 주는 것 자체가 영향이 있다고 생각해서 쓰긴 하죠."]

외야수들은 타구 분석 메모지를 주머니 넣어두고 타자마다 맞춤형 이동 수비를 펼치기도 합니다.

[중계 멘트 : "박해민 선수도 계속 상대팀 타자들의 타구 방향을 체크하면서 가네요."]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기 위한 수비 시프트가 프로야구를 즐기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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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관이 아닌 과학…수비 시프트의 묘미
    • 입력 2019-05-23 21:55:56
    • 수정2019-05-23 21: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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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프로야구에서 나온 수비 장면입니다.

주자 만루 상황에서 내야 오른쪽에 네 명의 수비가 촘촘히 늘어서 있습니다.

결국,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냅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투수 주위로 무려 5명의 야수가 자리하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이처럼 타구의 방향을 예측해 야수들의 위치를 옮기는 수비 시프트가 최근 우리 프로야구에서도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두산의 왼손 타자 김재환의 타석.

발 빠른 대주자가 1루에 있었지만 NC는 3루수 노진혁을 이동시키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중계 멘트 : "1, 2루 사이로 옮겼습니다. 3루 쪽이 비었습니다."]

김재환이 당겨칠 것을 예상해 내야 오른쪽에 집중시킨 수비가 보기좋게 적중했습니다.

[노진혁/NC : "과연 이 시프트가 먹힐까 해서 가긴 했는데, 때마침 (타구가) 저한테 와 가지고 '신의 한 수'인 시프트가 돼 가지고 저도 짜릿했죠."]

이 같은 수비 시프트는 과학적인 분석에 따른 결과입니다.

타구 낙점을 자동 수집하는 자료, 그리고 타구 방향까지 기록된 자료를 종합해 실제 경기에 적용합니다.

[노진혁/NC : "대부분 (타구가) 반쪽(내야 왼쪽)으로 간다고 보거든요. 실험적으로 (수비를 2루 베이스와) 일자로 한 번 놨는데, 첫 타석에 우연찮게 (공이) 갔어요."]

잡아 당겨치는 오른손 강타자들에게는 반대로 2루와 3루 사이에 야수를 집중시키는 시프트가 주효합니다.

[한규식/NC 수비코치 : "그런 장면 하나로도 타자한테 뭔가 신경을 쓰이게 한다는 것 자체가 흐트러 뜨릴 수 있지 않나 해서...의식을 주는 것 자체가 영향이 있다고 생각해서 쓰긴 하죠."]

외야수들은 타구 분석 메모지를 주머니 넣어두고 타자마다 맞춤형 이동 수비를 펼치기도 합니다.

[중계 멘트 : "박해민 선수도 계속 상대팀 타자들의 타구 방향을 체크하면서 가네요."]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기 위한 수비 시프트가 프로야구를 즐기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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