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주 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부실시공 의혹

입력 2019.06.20 (21:38) 수정 2019.06.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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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준공을 앞둔 제주 국제공항 여객터미널 확충 공사가 부실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시공사는 공사 품질에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여객처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천 6 백여억원을 들여 확충공사를 벌여온 제주 국제공항 여객 터미널입니다.

2년 넘는 공사를 끝내고 준공 직전, 부실시공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터미널 지붕 구간에 덮개를 씌우면서 뭔가를 제거해 낸 흔적이 보입니다.

곡선구간에 덮개가 들어맞지 않자 임의로 고정장치를 제거했다는 겁니다.

지붕 견본을 직접 만들어 봤습니다.

이처럼 아랫 부분에 클립을 고정하고 양쪽의 지붕 덮개를 물리는 방식인데 이 클립이 빠졌다는 겁니다.

제거한 고정장치 수백 개는 인부들이 나눠가졌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공사 참여 인부/음성변조 : "형님이 갖다가 막걸리를 사드시든 어떻게 알아서 처리하세요 하면서 나한테 몇 자루를 가져가라는 거야."]

크레인을 타고 직접 지붕 위로 올라가 봤습니다.

육안으로도 클립이 빠진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보입니다.

시공사는 부실 의혹을 부인합니다.

["(저 끝에는 있잖아요, 명확히 보이잖아요.) 저런 거는 틀어져서 튀어나온 거라..."]

지붕 덮개를 잘라보니 설계와 다른 부실시공 정황이 확인됩니다.

["(여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 거기는 없어?"]

새로 시공된 지붕 덮개 면적은 약 8천㎡.

축구장보다 넓습니다.

시공사는 작업자 실수로 판단된다며 전체적으론 설계보다 꼼꼼히 시공했다고 해명했고, 감리 측에선 작업자가 편의를 위해 임의로 시공했다며 전수조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자신들도 피해를 본 상황이라며 문제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공항은 지난해 40 일 넘게 강풍경보가 내렸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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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제주 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부실시공 의혹
    • 입력 2019-06-20 21:42:17
    • 수정2019-06-21 09: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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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준공을 앞둔 제주 국제공항 여객터미널 확충 공사가 부실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시공사는 공사 품질에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여객처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천 6 백여억원을 들여 확충공사를 벌여온 제주 국제공항 여객 터미널입니다. 2년 넘는 공사를 끝내고 준공 직전, 부실시공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터미널 지붕 구간에 덮개를 씌우면서 뭔가를 제거해 낸 흔적이 보입니다. 곡선구간에 덮개가 들어맞지 않자 임의로 고정장치를 제거했다는 겁니다. 지붕 견본을 직접 만들어 봤습니다. 이처럼 아랫 부분에 클립을 고정하고 양쪽의 지붕 덮개를 물리는 방식인데 이 클립이 빠졌다는 겁니다. 제거한 고정장치 수백 개는 인부들이 나눠가졌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공사 참여 인부/음성변조 : "형님이 갖다가 막걸리를 사드시든 어떻게 알아서 처리하세요 하면서 나한테 몇 자루를 가져가라는 거야."] 크레인을 타고 직접 지붕 위로 올라가 봤습니다. 육안으로도 클립이 빠진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보입니다. 시공사는 부실 의혹을 부인합니다. ["(저 끝에는 있잖아요, 명확히 보이잖아요.) 저런 거는 틀어져서 튀어나온 거라..."] 지붕 덮개를 잘라보니 설계와 다른 부실시공 정황이 확인됩니다. ["(여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 거기는 없어?"] 새로 시공된 지붕 덮개 면적은 약 8천㎡. 축구장보다 넓습니다. 시공사는 작업자 실수로 판단된다며 전체적으론 설계보다 꼼꼼히 시공했다고 해명했고, 감리 측에선 작업자가 편의를 위해 임의로 시공했다며 전수조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자신들도 피해를 본 상황이라며 문제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공항은 지난해 40 일 넘게 강풍경보가 내렸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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