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부자세습 결론 못 내…다음 달 5일 재심리

입력 2019.07.17 (07:24) 수정 2019.07.1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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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담임목사직을 물려받아 세습 논란에 휩싸인 명성교회에 대해 어제 재심이 열렸는데요.

재판에 참여한 이들 사이의 의견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재판국원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1시에 시작된 심리.

핵심 안건인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본격 논의됐습니다.

핵심은 명성교회의 세습이 "은퇴하는 목회자 자녀는 해당 교회의 목사가 될 수 없다"는 교회 헌법을 어겼느냐 하는 점.

지난해 교단 재판국은 아버지가 은퇴하고 2년 뒤 아들이 목사가 됐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총회는 이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재판국원 15명을 전원 교체했습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어제 재심에서 일부 재판국원은 불만을 토로하며 먼저 자리를 떠났습니다.

["더 이상 기대할 게 없습니다."]

결국 밤 8시 반이 넘어서야 내려진 결론은 재심 연기.

이번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5일에 다시 모여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겁니다.

[오양현/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원 : "진지하게 임하고 오늘도 정말 우리가 갑론을박을 했습니다. 더 알뜰한 더 좋은 재판 판결로 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판결을 기다리던 세습 반대 측은 "세습 철회"를 외치며 재판국원들의 퇴장을 막는 등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정상규/교회개혁 평신도 행동연대 : "미루고 있는 것에 대해 이유를 모르겠어요. 어떤 이유에서 미뤄졌는지 무엇이 쟁점인지 설명이 없이 그냥 계속 미뤄집니다."]

오는 9월 예장통합 교단의 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재판국이 그 전에 명성교회 세습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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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7 07:27:23
    • 수정2019-07-17 0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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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담임목사직을 물려받아 세습 논란에 휩싸인 명성교회에 대해 어제 재심이 열렸는데요.

재판에 참여한 이들 사이의 의견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재판국원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1시에 시작된 심리.

핵심 안건인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본격 논의됐습니다.

핵심은 명성교회의 세습이 "은퇴하는 목회자 자녀는 해당 교회의 목사가 될 수 없다"는 교회 헌법을 어겼느냐 하는 점.

지난해 교단 재판국은 아버지가 은퇴하고 2년 뒤 아들이 목사가 됐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총회는 이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재판국원 15명을 전원 교체했습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어제 재심에서 일부 재판국원은 불만을 토로하며 먼저 자리를 떠났습니다.

["더 이상 기대할 게 없습니다."]

결국 밤 8시 반이 넘어서야 내려진 결론은 재심 연기.

이번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5일에 다시 모여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겁니다.

[오양현/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원 : "진지하게 임하고 오늘도 정말 우리가 갑론을박을 했습니다. 더 알뜰한 더 좋은 재판 판결로 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판결을 기다리던 세습 반대 측은 "세습 철회"를 외치며 재판국원들의 퇴장을 막는 등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정상규/교회개혁 평신도 행동연대 : "미루고 있는 것에 대해 이유를 모르겠어요. 어떤 이유에서 미뤄졌는지 무엇이 쟁점인지 설명이 없이 그냥 계속 미뤄집니다."]

오는 9월 예장통합 교단의 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재판국이 그 전에 명성교회 세습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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