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돼지콜레라 급속 확산…당국, 청정국 지위 타격 우려 ‘일률 백신 접종’ 신중

입력 2019.09.15 (11:43) 수정 2019.09.1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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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6년 만에 돼지 콜레라가 다시 출현한 일본에서 1년 만에 감염지역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지난 13일, 사이타마현 지치부시 양돈장에서 돼지콜레라가 확인된 데 이어, 어제(14일)도 나가노현 시오지리시 축산시험장에서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사육 중인 돼지가 콜레라에 감염된 것이 확인된 지역은 기후와 아이치, 미에, 후쿠이를 포함해 6개 광역자치단체로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9월 기후현에서 처음 확인된 이래 감염 지역이 기후현을 중심으로 한 중부 지방에서 수도권을 낀 간토 지방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감염된 돼지가 출하된 지역까지 포함하면 오사카와 시가, 야마나시까지 더해져 모두 9개 광역단체 지역에서 돼지콜레라가 확인됐습니다.

나가노현 당국은 14일 밤까지 감염 돼지가 발견된 축산시험장의 349마리를 모두 살처분했으며, 사이타마현 당국도 오늘(15일) 새벽까지 감염이 확인된 양돈장 내의 753마리를 살처분했습니다.

양돈 농가들 사이에서 전국 사육 돼지를 상대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아베 슈이치 나가노현 지사는 "전국에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며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농림수산성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인정하는 '청정국'에서 '비청정국'으로 일본의 지위가 떨어져 돼지고기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일률적인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농림수산성은 다만, 감염지역에 한정해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해당 지역의 육류를 다른 지역으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돼지콜레라는 치사율이 높아 양돈 농가에는 치명적이지만,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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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지난해 9월, 26년 만에 돼지 콜레라가 다시 출현한 일본에서 1년 만에 감염지역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지난 13일, 사이타마현 지치부시 양돈장에서 돼지콜레라가 확인된 데 이어, 어제(14일)도 나가노현 시오지리시 축산시험장에서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사육 중인 돼지가 콜레라에 감염된 것이 확인된 지역은 기후와 아이치, 미에, 후쿠이를 포함해 6개 광역자치단체로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9월 기후현에서 처음 확인된 이래 감염 지역이 기후현을 중심으로 한 중부 지방에서 수도권을 낀 간토 지방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감염된 돼지가 출하된 지역까지 포함하면 오사카와 시가, 야마나시까지 더해져 모두 9개 광역단체 지역에서 돼지콜레라가 확인됐습니다.

나가노현 당국은 14일 밤까지 감염 돼지가 발견된 축산시험장의 349마리를 모두 살처분했으며, 사이타마현 당국도 오늘(15일) 새벽까지 감염이 확인된 양돈장 내의 753마리를 살처분했습니다.

양돈 농가들 사이에서 전국 사육 돼지를 상대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아베 슈이치 나가노현 지사는 "전국에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며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농림수산성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인정하는 '청정국'에서 '비청정국'으로 일본의 지위가 떨어져 돼지고기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일률적인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농림수산성은 다만, 감염지역에 한정해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해당 지역의 육류를 다른 지역으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돼지콜레라는 치사율이 높아 양돈 농가에는 치명적이지만,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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