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칠레 ‘불평등’ 분노 격화…10여 명 사망·비상사태 선포

입력 2019.10.22 (07:25) 수정 2019.10.2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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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한 칠레의 시위가 정부의 요금 인상 철회에도 잦아들지 않고 오히려 격화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0여 명이 숨진 가운데 약탈과 방화가 이어지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현지시각 내일은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있습니다.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내버스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도 방화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지난 6일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시위가 칠레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건물 방화와 약탈이 잇따르며 지금까지 적어도 10여 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쳤습니다.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항공편 취소도 잇따르며 도시는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됐습니다.

칠레 정부는 30년 만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만여 명의 군인과 경찰을 배치했습니다.

또,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하철 요금을 우리 돈 50원 가량 인상하면서 촉발됐지만 요금 인상 철회에도 시위는 오히려 격화됐습니다.

현지 언론은 잦은 공공요금 인상과 소득 불균형 등으로 쌓였던 불만이 폭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하철 이용 승객 : "요금 인상은 아주 오래된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견딜 수 있었지만, 이제는 큰 문제가 됐습니다."]

여기에 시위가 한창이던 저녁 때 대통령이 고급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공개되고, 시위대를 향한 대통령의 발언이 더 큰 분노를 폭발시켰습니다.

[피녜라/칠레 대통령 : "현재 우리는 누구도 존중하지 않고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는 강한 적과 전쟁 중입니다."]

현지시간 내일은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있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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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칠레 ‘불평등’ 분노 격화…10여 명 사망·비상사태 선포
    • 입력 2019-10-22 07:32:17
    • 수정2019-10-22 07: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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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한 칠레의 시위가 정부의 요금 인상 철회에도 잦아들지 않고 오히려 격화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0여 명이 숨진 가운데 약탈과 방화가 이어지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현지시각 내일은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있습니다.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내버스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도 방화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지난 6일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시위가 칠레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건물 방화와 약탈이 잇따르며 지금까지 적어도 10여 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쳤습니다.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항공편 취소도 잇따르며 도시는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됐습니다.

칠레 정부는 30년 만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만여 명의 군인과 경찰을 배치했습니다.

또,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하철 요금을 우리 돈 50원 가량 인상하면서 촉발됐지만 요금 인상 철회에도 시위는 오히려 격화됐습니다.

현지 언론은 잦은 공공요금 인상과 소득 불균형 등으로 쌓였던 불만이 폭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하철 이용 승객 : "요금 인상은 아주 오래된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견딜 수 있었지만, 이제는 큰 문제가 됐습니다."]

여기에 시위가 한창이던 저녁 때 대통령이 고급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공개되고, 시위대를 향한 대통령의 발언이 더 큰 분노를 폭발시켰습니다.

[피녜라/칠레 대통령 : "현재 우리는 누구도 존중하지 않고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는 강한 적과 전쟁 중입니다."]

현지시간 내일은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있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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